상당수 국내 의료기관들이 제대로 된 혈액검사를 거치지 않은 채 수혈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02년 종합병원 226곳과 종합전문병원(3차 진료기관) 종합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268곳을 대상으로 수혈적정성 평가를 실시한 결과 ABO형 혈액 검사의 경우 혈구형 또는 혈청형검사 한가지 방법만으로 혈액형을 판정하는 기관이 종합병원 226기관 중 26개소로(11.5%) 나타났다.
혈구형 또는 혈청형검사 중 한 가지 검사만으로 혈액형을 판정하여 수혈을 할 경우 혈액형 판정이 부정확 할 수 있어 부적합한 혈액을 수혈 받게 되면 치명적인 수혈 부작용을 일으키거나 의료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심평원은 "안전한 수혈 측면의 평가결과에 따르면 수혈 후 용혈성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수혈전 환자에게 실시하는 ABO혈액형 검사는 혈구형과 혈청형 검사를 동시에 실시하여 일치여부를 확인하여야 정확한 판독이 가능하며 검사결과가 일치하지 않을 경우 반드시 불일치 원인을 밝힌 후 적합한 혈액을 찾아 수혈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심평원은 국내 수혈가이드라인을 다른 선진국과 비교한 결과 국내 기준이 허술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대상 요양기관의 수혈환자를 대상으로 대한수혈학회의 가이드라인을 적용한 경우 적혈구제제 81.1%, 신선동결혈장 81.9%, 혈소판제제 97.8%의 높은 적정수혈률을 보였지만 미국 및 일본의 가이드라인에 대해서는 모든 혈액제제의 적정수혈률이 29%∼58% 정도로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