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은 최근 ‘2022년도 세계 R&D 투자 상위 기업 현황’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해당 보고서는 유럽집행위원회가 매년 산업을 모니터링해 발간하는 ‘EU R&D Scoreboard’ 결과를 바탕으로 평가원이 세계 R&D 투자 상위 기업 2500개사와 한국기업 47개사의 현황을 분석한 것이다. 유럽집행위원회는 전세계 경쟁국과 비교해 EU 기업들의 R&D 투자 벤치마킹과 글로벌 R&D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매년 각 기업의 회계보고서를 토대로 전세계 기업의 R&D 투자 현황을 조사하고 있다.
평가원에 따르면 전세계 R&D 투자 상위 10개 기업 중 제약바이오 기업은 9위를 차지한 로슈와 10위인 존슨앤드존슨으로 확인됐다. 이들의 R&D 투자 금액은 각각 142억6800만 유로, 136만9100만 유로다. 이어 △11위 머크 △12위 화이자 △14위 아스트라제네카 △15위 BMS △17위 노바티스 △27위 일라이릴리 △29위 사노피 △31위 바이엘 △35위 애브비 △39위 GSK △45위 길리어드 사이언스 △48위 다케다 △50위 암젠이 뒤를 이었다.
제약바이오 부문의 R&D 투자가 가장 활발했던 시기는 19.4%의 점유율을 차지했던 2016년으로 확인됐다.
반면 한국의 연구개발투자는 전자제품 분야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기업 중 상위 50위권 안에 진입한 기업은 7위를 차지한 삼성이 유일했다. 중국은 4개 기업, 일본은 5개 기업이 포함됐다.
특히 제약바이오 부문에선 전세계 R&D 투자 규모가 2336억 유로로 18.7%의 점유율을 차지한 것과 달리 한국은 9억5500만 유로에 그쳐 점유율 2.6%에 머문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미국 바이오 전문매체인 피어스바이오텍(FierceBiotech)은 글로벌제약사의 지난해 R&D 투자액을 분석한 결과, 305억3000만 달러를 투자한 MSD가 1위를 차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존슨앤드존슨, 로슈, 노바티스, 아스트라제네카 등이 상위 5위를 나란히 차지했고, 화이자, 일라이릴리, BMS, 애브비, 사노비가 10위까지 뒤를 이었다.
유럽집행위원회가 R&D 투자 9위로 꼽은 로슈의 지난해 R&D 투자액은 149억7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5.7% 감소했다. 반면 10위로 꼽은 존슨앤드존슨의 지난해 R&D 투자액은 전년대비 10억 달러 증가한 151억 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9위인 로슈보다 1억 달러가 앞선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