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개소 "경기 서북부 책임진다"
"AI 핫라인 기반 완결형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최종 치료 역량 높이겠다"
전하연 기자 hayeon@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3-11-03 06:00   수정 2023.11.03 06:01
경기 고양시 일산병원에서 2일 열린 ‘경기도 서북 권역응급의료센터 개소식 및 심포지엄’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한창훈 진료기획실장(오른쪽에서 세번째), 오성진 보험자병원정책실장(오른쪽에서 네번째). ©약업신문

보건복지부 "중증응급의료센터를 거점으로 지역 내 최종 치료 역량을 높이겠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AI 핫라인 기반으로 지역완결형 권역응급의료센터를 구축하겠다"

보건복지부(이하 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이하 일산병원)의 지향점이 하나로 통했다. 최근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된 일산병원은 AI 핫라인을 기반으로 복지부의 정책 방향성인 '최종 치료까지 책임지는 지역완결형 응급의료 시스템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기 고양시에 위치한 일산병원은 경기 서북부 지역의 응급의료체계를 책임지는 '완결형 권역응급의료센터'를 구축하고 지난달 27일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복지부는 지난 5월, 권역응급의료센터 추가 공모를 통해 일산병원을 선정했고, 시설-장비-인력 등 법정기준을 검토해 지난달 24일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최종 지정했다.

복지부 응급의료과 김현철 사무관은 2일 일산병원 대강당에서 열린 '경기도 서북 권역응급의료센터 개소식 및 심포지엄'에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응급의료기관 평가 결과와 향후 운영계획의 적절성을 평가해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추가 지정했다"고 밝혔다.

법률 제26조에 따르면 복지부장관은 상급종합병원, 300 병상을 초과하는 종합병원 중에서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지정할 수 있다.

김 사무관은 현 응급의료기관 지정기준에 '최종치료 역량'이 반영되지 않아 중증응급환자를 수술 불가능 등의 이유로 수용을 거부하는 상황이 지속 발생해왔다고 전했다.

복지부는 '지역완결형'으로 응급의료체계를 갖춰 골든타임 내 '최종 치료'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지난 3월 '제4차 응급의료 기본계획(2023~2027)'을 수립했다.

전국 어디서나 최종치료까지 책임지는 응급의료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중증응급환자 치료 성과를 개선하고 △신속하고 적정한 이송 △지역 응급의료 거버넌스 강화를 추진 과제로 삼은 것.

김 사무관은 "응급실 시설-인력 위주의 응급의료기관 지정기준을 수술-시술-입원 등 후속 진료과의 최종 치료역량까지 포괄하도록 전면 개선한다"고 했다. 상급종합병원 지정기준과 의료 질 평가 항목에 중증응급환자 진료 성과까지 확대 반영해 의료기관의 적극적 대응과 투자를 유도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 응급환자에 대한 최종치료 관련 건강보험 수가 지원을 확대하는 등 보상체계를 강화하고 중증응급환자 발생 시 각 응급의료기관이 개별적으로 대응하는 체계에서 지역 내 병원간 순환당직제를 제도화해 응급의료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 응급의료과 김현철 사무관이 '경기도 서북 권역응급의료센터 개소식 및 심포지엄'에서 발표하고 있다. ©약업신문

지난 4월 발표된 경기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의료 인프라 공급 불균형과 응급의료체계 고질적 문제가 경기도 응급의료 문제로 지적됐다.

특히 경기 서북부 지역은 타 지역에 비해 관내 의료이용률이 낮고 주민의 절반 이상이 고양시로 원정 진료를 받고 있다. 국립중앙의료원의 지난해 통계자료에 따르면, 경기 서북부 지역 심근경색 환자의 20.8%와 뇌졸중 환자의 9.1%만 관내에서 치료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산병원 한창훈 진료기획실장은 중증 응급환자 최종치료 제공률을 높이고 응급의료 지역 격차를 완화하기 위해  추가 권역응급의료센터 지정 공모에 지원, 선정됐다고 전했다.

한 실장은 "일산병원은 지역 내 실질적 상급종합병원 역할을 해왔고, 코로나 거점 전담 병원을 운영해왔다"며 ‘한 지붕 두 종합병원’ 운영의 선도모델을 제시한 점을 강조했다. 그만큼 유연하고 창의적인 대응 능력을 가진 일산병원이기에 '완결형 권역응급의료센터 구축'에 자신있다는 게 한 실장의 설명이다.

일산병원은 △효율적이고 혁신적인 응급의료센터 △완결형 진료가능 배후 진료 인프라 △권역을 책임지는 연계 사업 능력을 바탕으로 공공의료 서비스를 제고하고 지역간 의료격차를 해소하며 권역응급의료의 표준을 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한 실장은 "권역 내 중증-응급환자에게 수준 높고 신속한 최종치료 제공과 구축모델 확산을 목표로 한다"며 "지역 내 협력 네트워크를 통해 필수의료 중심 지역의료기관 역할-역량 강화를 통해 국민에게 신뢰받는 지역의료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또 급속한 의료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혁신을 통한 도약이 필요한 만큼, 일산병원은 경기 서북부 공공의료기관을 연결하는 'AI 기반 응급의료 네트워크' 구축을 추진 중이다.

일산병원 오성진 보험자병원정책실장은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은 원격환자 모니터링, 인공지능 CDSS(임상의사결정지원시스템), 비대면 원격협진에 대한 독보적인 기술력과 경험을 갖고 있다"며 일산병원이 구상한 AI 핫라인을 소개했다.

일산병원은 AI 기반 응급의료시스템 실증사업에 참여했고, 현재 보건산업진흥원 클라우드 기반 독립형 원격협진 시스템 인증기준 검증 사업을 비롯해 다수의 의료 AI솔루션 국책과제를 수행 중에 있다.

AI 핫라인은 △AI 응급 서비스 △의료 AI 솔루션 △클라우드 병원정보 시스템으로 구성돼 경기 서북부 3개 책임의료기관(파주, 병원, 의정부 의료원)을 연결한다.

'AI 응급 서비스'는 ER 키오스크를 설치한 경기 서북부 4개 지역책임의료기관이 응급 이송 중인 환자 바이탈 사인과 영상정보 등을 실시간 모니터링을 할 수 있다. 

또 심뇌혈관질환 관련 응급환자의 영상 분석 및 중증도 예측 알고리즘을 포함하는 '의료 AI 솔루션'을 도입해 응급 환자 영상 진단에 적용하고 이상 발생에 대한 빠른 대처 및 이송 결정이 가능하다. 오 실장은 "전원오는 환자의 중증도를 미리 파악해 치료 시간을 단축할 수 있고, 환자 중증도 예측 솔루션으로 응급환자를 위해 ICU (중환자실) 병상도 미리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4개 지역책임의료기관 응급실을 연결하는 '클라우드 정보 시스템'은 병원 간 환자 정보를 실시간 공유하고 원격 화상 협진이 가능케 한다. 오 실장은 "의료진 앱을 구축-연동해 PC기반 플랫폼에서 각 의료원에서 환자의 영상정보 등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게 한다"고 전했다.

전체댓글 0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