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이 코로나19 방역과 함께 앞으로 닥쳐올 신종 감염병 대비도 강화한다. 또 첨단 재생의료 연구를 위해 세포치료제와 인공혈액 개발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질병청(청장 지영미)은 지난 9일 대통령 주재 ‘2023 정부업무보고’에서 ‘위기에서 일상으로, 안전하고 건강하게’를 주제로 올해 주요업무계획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질병청은 지난 3년에 이어 올해도 당면 현안으로 꼽은 코로나19의 안정적 통제와 국민 일상회복을 지원하고, 글로벌 보건의료 협력 선도 및 4대 핵심분야 14개 세부과제를 중점 추진해나가겠다고 전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19 치명률은 2021년 델타 우세시기 대비 18분의 1 수준으로 관리됐다. 또 관련성 의심질환 지원금 상향 및 사인 불명 사례 위로금 1000만원을 신설해 피해보상 국가 지원을 강화했다.
이의 연장선상으로 올해에는 코로나19를 안정적으로 통제해 건강한 일상 회복 문화를 정착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질병청은 중국발 코로나19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하기 위해 신규 변이 출현 가능성에 대비한 변이 감시를 고도화하고, 주기적 상황평가회의를 통해 신속한 검역 조치 결정으로 국내 유입을 지연‧차단하겠다고 밝혔다.
또 만성적인 코로나19 증후군 관리와 관련한 과학적 근거를 도출해 즉시 정책에 활용할 수 있는 임무 중심 연구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질병청은 코로나19 대응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보건의료협력을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글로벌 100일 미션에 조응해 신종감염병 출현 대비 mRNA 백신 플랫폼 구축 및 항바이러스 치료제 개발 등 R&D 지원을 확대한다는 것. 여기에 세계보건기구(WHO) 등 국제기구 인력교류 활성화로 국제적 역량을 갖춘 인력을 양성하고 아시아 지역에 국한된 기술협력을 아프리카 지역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 미래 팬데믹 대비 국가 감염병 대응 강화
질병청은 신종감염병의 조기 인지와 국내 유입 지연을 위해 정보분석‧감시 및 상시 검역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웹 기반 해외감염병 정보 분석을 강화하고, 유행 예상 감염병에 대한 대국민 안내 및 선제적 방역조치를 위한 하수기반 감시를 전국으로 확대한다. 항만 국제선 재개 등 대비 공항 검역소에만 설치된 검역정보사전입력시스템을 항만 검역소로 확대 설치하고, 국가별 감염병 정보의 대국민 접근성 제고를 위해 해외감염병 신고센터를 확충한다.
또 알려지지 않은 신종감염병을 의미하는 Disease X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진단 및 역학 역량을 강화한다. 이를 위해 신속한 진단검사 기술 및 시약을 선제 확보하도록 진단검사 인증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또 차세대염기서열분석법(NGS) 기반 차세대 진단 검사법 개발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권역‧지역 감염에 대한 1차적 치료‧관리 체계 핵심인 권역감염병전문병원 5개소를 조기 착공하고, 표준 매뉴얼을 마련해 진료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국산 백신개발 기술 역량 확보와 더불어 신종‧대규모 감염병 유행에 대비한 접종 프로토콜 마련 및 조직‧인프라를 정비할 예정이다.
◇일상 속 감염 위험 최소화
질병청은 향후 5년간 국가감염병 예방관리 정책 방향을 담은 ‘제3차 감염병 예방관리 기본계획’을 올해 상반기 중 발표할 예정이다. 전국 16개 매개체 감시센터를 통해 기후변화로 증가할 수 있는 매개체 감염병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검역단계에서 유증상자 조기검사를 확대해 국내 유입을 차단한다는 것이다.
또 반려동물 양육가구 급증으로 발생위험이 높아지고 있는 인수공통감염병에 대한 원헬스 범부처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제2차 의료관련감염 예방관리 종합대책을 상반기 내 수립‧발표해 요양‧중소병원 등 취약의료기관 내 감염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보건의료 선도국가 도약
질병청은 국립감염병연구소 중심으로 국내외 연구기관 간 협력체계를 구축해 국가차원의 국제 공조와 허브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산‧학‧연‧관 협력 및 국제 공동연구를 강화해 mRNA 백신 등 백신 개발 핵심기술을 확보하고, 신‧변종 감염병 치료제 후보물질 발굴을 위한 연구를 지속할 예정이다.
미래의료 및 바이오헬스산업의 글로벌 선도를 위해 총 100만명 규모의 통합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을 추진하고, 세포치료제‧인공혈액 개발 등 첨단 재생의료 연구를 활성화하고 지원한다.
국립보건연구원을 질병 중심 보건의료 R&D 총괄기관으로 역할을 확대하도록 기관 역량도 강화할 방침이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코로나19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국민 일상회복을 지원하고, 미래 팬데믹에 대비한 국가 감염병 대응체계를 고도화해 보건안보를 확립하겠다”며 “상시 감염병 및 만성·희귀질환 예방관리를 통해 국민 건강 보호체계를 구축하고, 2023년을 글로벌 보건의료 협력을 선도하는 원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