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우리나라 1인당 의약품 판매액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벨기에, 독일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복지부는 OECD에서 지난 4일 발표한 ‘OECD 보건통계 2022’ 주요 지표별 우리나라 및 각국 수준‧현황 등을 26일 분석‧공표했다.
OECD 보건통계 주요 내용을 살펴본 결과,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의약품 판매액은 760.9달러PPP로, OECD 평균치인 547.2달러PPP보다 213.7달러PPP 높았다. 이는 또 벨기에(890.7), 독일(800.6) 등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준으로 확인됐다.
우리나라 국민의 기대수명은 83.5년으로 OECD 국가 평균인 80.5년보다 길었으며, 회피가능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147명으로 OED 평균보다 낮았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생활환경 개선, 교육수준 향상, 의료서비스 발달 등으로 기대수명은 증가하는 추세다. 이 중에서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상위국에 속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나라 인구 10만명당 회피가능사망률은 2009년 237명, 2014년 185명, 2019년 147명으로 진나 10년간 지속 감소했다.
자살사망률의 경우 2019년 기준 OECD 국가 중에서 가장 높았으나, 장기간 감소 추세를 보였다.
영야사망률은 2020년 출생아 1,000명당 2.5명으로 OECD 평균보다 1.6명 낮았다.
15세 이상 인구의 흡연율과 1인당 연간 주류 소비량은 OECD 평균 수준으로 각각 15.9%, 7.9ℓ로 집계됐다. 연도별 흡연율을 살펴본 결과, 2010년 22.9%, 2015년 17.3%, 2020년 15.9%로 지난 10년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류 소비량 역시 2010년 8.9ℓ, 2020년 7.9ℓ로 지난 10년간 감소했다.
만성질환의 주요 원인이 되는 과체중 및 비만 인구 비율은 각각 37.8%, 15세 이상으로 나타나 OECD 국가 중 두 번째로 낮았다. 하지만 연도별로 살펴본 결과 2010년 30.2%, 2015년 33.4%, 2020년 37.8%로 점차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보건의료 인력의 경우 한의사를 포함한 임상 의사는 인구 1,000명당 2.5명으로 OECD 국가 중 멕시코에 이어 두 번째로 적게 나타나 하위권에 속했다. 인구 1,000명당 임상 의사가 많은 국가는 오스트리아(5.4명)와 노르웨이(5.1명)인 반면, 임상 의사가 적은 국가는 우리나라와 멕시코(2.4명)다.
2020년 우리나라 의학계열 졸업자는 인구 10만명당 7.2명으로 OECD 국가 중에서 일본(6.9명), 이스라엘(6.9명)에 이어 두 번째로 적었다.
특히 2020년 우리나라 전문의 중 봉직의의 임금소득은 연간 19만5,463.2달러PPP, 개언의의 임금소득은 연간 30만3,007.3달러PPP로 봉직의‧개원의 모두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간호 인력은 1,000명당 8.4명으로 OECD 평균보다 1.3명 적었다. 2020년 우리나라 간호대학 졸업자는 인구 10만명당 42.4명으로 OECD 평균(31.4명)보다 많은 반면, 전체 간호 인력 중 간호사가 4.4명으로 나타나 졸업자대비 현장 근무 인력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의료 자원은 자기공명영상장치(MRI)와 컴퓨터단층촬영(CT) 등 물적자원의 보유 수준이 OECD 평균보다 높았고, 병원 병상은 인구 1,000명당 12.7개로 OECD 평균인 4.3개보다 2.9배 상회했다.
보건의료 이용 현황은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외래 진료 횟수가 연간 14.7회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았고, OECD 평균치의 3배에 달했다. 또 2020년 우리나라 입원환자의 1인당 평균 재원일수는 19.1일로 OECD 국가 중에서 일본(28.3일) 다음으로 길었다.
최근 10년간 우리나라 입원환자 1인당 평균 재원일수는 증가 추세를 보였으나, 급성기 치료 환자는 감소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 중 장기요양 수급자 비율은 OECD 평균보다 낮지만, 고령화‧노인장기요양제도 강화 등으로 지난 10년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복지부 양경진 정책통계담당관은 “OECD Health Statistics는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 보건의료 수준을 분석‧평가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보건의료서비스의 질을 제공하기 위한 정책 기초자료로 활용되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OECD와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국제비교가 가능한 우리나라의 보건의료 통계생산을 확대하고, 국민과 다양한 정책영역에서 적극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