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에도 음주 경험자의 절반 이상이 음주량을 줄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원장 조인성)은 한국갤럽에 의뢰해 전국 만 20세~65세 이하의 성인 남녀 1,031명을 대상으로 ‘건강투자 인식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건강증진개발원에 따르면 음주 경험자의 약 51%는 코로나19 유행에도 불구하고 음주량을 줄이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음주 경험자의 43.6%가 ‘코로나19 전부터 현재까지 음주량을 줄이지 않고 있다’고 답했고, 7.3%는 ‘코로나19 이전에 음주량을 줄였지만, 현재는 음주량을 줄이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음주 경험자의 1.4%는 ‘코로나19 이후 음주를 시작했다’고 답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50대 이하의 경우 ‘코로나19 전부터 현재까지 음주량을 줄이지 않고 있다’, 60~65세의 경우 ‘코로나19 전부터 음주량을 줄이고 있다’는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음주량 감소 시도자의 60.8%는 음주량 줄이기에 성공했으며, 23.4%는 음주량 줄이기에 도전 중이라고 답했다.
30대 이하의 경우 음주량 감소에 성공한 비율이 타 연령대보다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음주량 감소에 도전 중이다‘ 비율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음주량 줄이기에 성공 또는 도전 중인 응답자의 96.5%가 향후에도 음주량 줄이기를 지속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보건복지부는 2030년까지 국민 건강수명을 73.3세로 늘리겠다는 내용을 담은 ‘제5차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Health Plan 2030)’을 지난 27일 발표했다. 여기에는 국민 건강증진을 위해 음주를 조장하는 환경개선과 고위험음주예방 교육 홍보와 음주폐해예방을 위한 대책 강화 방안이 포함됐다.
조인성 건강증진개발원 원장은 “음주 경험자의 절반 이상이 코로나19 유행에도 불구하고 음주량을 줄이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집에서 혼자 술을 즐기는 ‘혼술’이 증가한 상황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혼술은 습관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8월 11일부터 24일까지 2주간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3.1%p이며, 신뢰수준은 95%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