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차를 맞은 정신건강포럼이 올해는 정신건강에 대한 사회인식 개선과 정부-지자체 협력 강화 두개의 성과를 모두 잡겠다고 자신했다.
중앙정신건강복지사업지원단 윤석준 단장은 지난 9일 보건복지부 전문기자협의회와 간담회를 통해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윤석준 단장은 "지난해 말 故 임세원 교수 사건을 필두로 잇따라 일어난 사건이 사회적으로 정신건강에 대한 인식이 오히려 후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며 "정신건강, 특히 조현병으로 대표되는 중증정신질환자 문제는 더불어 같이 살겠다는 마음을 열어주지 않으면 해결될 수 없는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 사고의 흐름들을 보면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면서 "조현병 환자라도 고혈압 환자처럼 약을 제대로 복용하면 잘 관리될 수 있는데, 환자가 사회적인식으로 인해 약을 거부하고 적극적 치료를 받지 않는 상황이 되면서 상황이 악화된다"고 덧붙였다.
2016년 정신질환실태조사에 따르면, 정신질환은 누구나 경함할 수 있는 질환으로 대한민국 국민 4명 중 1명은 정신질환의 문제를 경험 한다고 발표됐다. 성인 정신장애 평생유병율은 23.1%, 일년유병율은 10.2%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국민적 인식은 정신건강 문제가 '나와 내 가족'의 문제가 아니라는 인식이 강해, 이러한 인식을 전환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포럼을 시작한 것이다.
중앙정신건강복지사업지원단(이하 중앙지원단)은 오는 11일부터 9월 3일까지 '2019 전국순회 정신건강포럼'을 시작한다.
경기·강원·대구·제주 총 4회에 걸쳐 진행되는 이번 포럼은 'Paradigma Vicino(파라디그마 비치노), 가까이 다가가는 패러다임'이라는 주제로 중앙지원단이 주최하고, 개최지역의 지방지원단 및 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가 공동주관한다.
이번 포럼 주제는 1978년 이탈리아에서 정신건강에 대해 큰 진전을 이룬 '바살리아법' 제정과 관련해 이뤄진 표어로, 이탈리아는 해당 법 제정을 통해 정신질환자의 국립정신병원 입원 금지와, 원칙적·일상적 치료가 지역사회에 기반한 시설에서 이뤄져야 함을 규정했다.
최원화 팀장은 "이탈리아 정신의료 개혁의 표어는 'Visto da vicino, nessuno e normale(가까이서 보면 정상인은 없다)'로, 누구나 한 시민이며, 누구나 미치광이가 될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여기고 있다"면서 "환자를 관리하겠다고 생각하지 않고, 사회에서 돌보며 재활을 돕는 것을 중요시 했다"고 설명했다.
각 포럼은 △배제에서 통합으로(경기, 7/11), △고립에서 함께로(강원, 7/18), △공포에서 공감으로(대구, 8/27), △가까이 패러다임 ‘Paradigma Vicino[파라디그마 비치노]’(제주, 9/3) 로 구성돼 있다.
윤석준 단장은 "최근 복지부에서 집중적으로 실시하는 커뮤니티케어에서도 대상질환자가 시범사업 모형으로 포함돼 있는 등 정신건강 문제 역시 중요한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면서 "정신건강에 대한 사회 인식 개선은 지역사회 돌봄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신건강의 문제를 가진 분들이 폭력적이고 위험하다는 잘못된 오해와 편견이 우리사회에 팽배하다"면서 "이번 '전국순회 정신건강포럼'을 통해 정신질환에 대해 가까이 다가가 보는 경험이 되길 바란다"라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