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베이트뇌관 발 묶인 업계 '진퇴양난' 목이 탄다
영업비밀유지계약서 작성 등 내부 단속 강화...리베이트 축소 영업 차질 우려
임세호 기자 woods3037@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9-07-14 06:44   수정 2009.07.14 13:24

제약계가 최근 잇달아 터져 나오는 리베이트 문제로 홍역을 앓고 있는 가운데 업체마다 내부자 단속과 리베이트 수위를 놓고 분주한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계속된 문제가 외부가 아닌 내부로부터 이뤄지고 있어 업계는 벙어리 냉가슴을 앓으며, 내부 단속에 열을 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리베이트 자체가 현 제도에서는 불법인데다 불법을 자행한 상황에서 내부 고발자만을 탓할 수 도 없어 이참에 리베이트를 대폭 줄이거나 없애자는 고민도 일고 있지만 이마저도 시장에서 도태될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요즘 같아서는 남의 일 같지 않다. 모든 게 우리 회사, 우리 일처럼 느껴진다” 며 “리베이트 문제가 어느 특정 회사만의 문제겠냐. 운이 좋고 나쁘고의 문제지 지금 벌어지고 있는 상황은 제약계 모두의 문제이자 고민이다”라고 토로했다.

또한 “요즘 일어나는 일들로 인해 최근 회사는 영업비밀유지계약서를 별도로 작성하고 있다” 며 “효과가 있을지 없을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라도 해서 내부인력을 단속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씁쓸하다”고 밝히고 있다.

영업비밀유지계약서는 회사와 관련된 제품군, 거래처, 영업 관행, 교육 등의 유 무형 자산에 대해 퇴직 후에도 비밀을 유지하고 이를 어길시 민 형사상 책임을 묻겠다는 식으로 구성된다.

이 같은 비밀유지계약서는 영업파트뿐만 아니라 연구직에게도 연구아이템 등에 대한 비밀 보호 등을 이유로 작성하고 있는 추세다. 

다른 관계자는 “제약업계는 이직도 많고 사실 문제점도 많아 늘 휴화산 같은 상황이다” 라며 “언제 어떻게 문제가 터질지도 모르지만 비밀유지계약서가 있다 해도 결정적으로 법적 효력을 발휘하기 힘든데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는 사건을 외부로 알리는 꼴 밖에 안 돼 이마저도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 한다”고 밝혔다.

이어  “많은 회사들이 영업사원들의 영업비를 줄이는 한편 리베이트 활용도 위축돼 있어 정부 눈치보랴 또 의사들 눈치 보랴 게다가 영업사원까지 신경써야하는 3중고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업계 내부에서도 리베이트를 축소하고 병원 홍보나 컨설팅 등으로 다른 형태의 지원을 모색하기도 하지만 이마저도 쉽게 결정을 못 내리고 있다” 며 “그저 지금은 전반적으로 소나기는 피해가자는 식으로 조용히 지내는 분위기이다. 리베이트 줄이는 부분도 서로 눈치를 보다 보니 이래저래 중소제약은 죽을 지경이다”라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업계가 뿌리 뽑아야 할 관행이 분명 있지만 근본적인 대책과 처방 없이 상처가 났다고 무조건 잘라내는 식의 방식은 모두에게 더 큰 상처만을 줄 것”이라며 “전후 상황을 감안한 대책이 하루빨리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체댓글 0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