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먹을 이름이 없네...”
새로이 건강기능식품을 등록하려는 업체들이 제품 이름을 짓는데 골머리를 앓고 있다.
건강기능식품법상 제품명에는 제품유형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기 때문에 쓸 수 있는 말들이 한정적이고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괜찮은 표현들은 이미 식품업체들이 선점한 경우가 많기 때문.
자연히 관련 부서의 직원들은 수십여종에 이르는 제품의 이름을 짓느라 머리가 빠질 지경이다.
가장 큰 고민은 역시 차별화된 제품명을 생각해내기 어렵다는 점이다.
사람의 성(姓)과 같이 제품명에는 반드시 제품유형이 들어가야 하므로 기존과 같이 이름을 지었다가는 단어가 중복되거나 제품명이 턱없이 길어질 우려가 있다는 것.
따라서 되도록이면 짧고 이미지가 좋은 말들을 사용해야 하는데 그게 쉽지가 않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존에 나와 있는 제품들의 이름을 전부 새로 등록해야 하는데 타사제품과 차별화될 수 있는 제품명을 고르기가 무척 어렵다”며 “제품유형을 반드시 표기해야하므로 어떤 말을 붙여도 타사제품과 비슷해 보이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위해 브랜드를 도입, 차별화 효과를 얻으려는 시도도 눈에 띠게 증가하고 있다.
또 다른 문제는 부(附)성분의 명칭을 전혀 제품명에 사용할 수 없다는 것.
제품에 어떤 성분이 들어가더라도 주성분 이외에는 제품명에 사용해서는 안되고 그 성분들을 연상시키는 단어들까지도 피해야 한다는 것이 현재 식약청의 방침이다.
실제로 이러한 문제 때문에 제품명을 교체한 업체들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제품의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낱말들이 이미 선점되어 있다는 것도 하나의 문제.
이러한 문제는 주로 제약사들에서 나타나고 있다.
D제약의 한 관계자는 “활력과 젊음을 표현하기 위해 ‘싱싱’, ‘생생’, ‘탱탱’ 등의 낱말을 사용하려고 했으나 식품회사들이 이미 선점하고 있어서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며 “좋은 이미지를 가진 말들은 이미 식품회사들이 배타적 권리를 가진 경우가 많아서 제품명을 붙이기가 더욱 어렵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