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관절 수술, 체계적 재활로 일상 복귀 빨라져
3일째 슬링운동, 7일째 발란스 운동으로 일상 생활 적응
이권구 기자 kwon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2-03-02 09:40   수정 2012.03.02 09:58

어떤 수술이든 재활 치료는 수술 경과를 결정짓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수술이 잘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술만큼 중요한 것이 재활치료이기도 하다.

앉기, 걷기, 뛰기 등의 기본적인 활동을 가능하게 해주는 고관절(엉덩이뼈) 부위는 특히 ‘수술 받았으니 안심’이라는 생각은 금물이다.

관절을 전문으로 하는 웰튼병원 송상호 원장은 “최근에는 수술법의 발달로 수술 후 오랫동안 침대에 누워 있어야 했던 예전과 달리 조기 재활치료가 가능해졌다”며 “재활치료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하느냐에 따라 회복 정도와 수술 경과에 차이가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최근 고관절의 인공관절수술은 ‘근육과 힘줄을 보존하는 최소절개술’을 통해 조기 재활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최소절개 인공관절수술’은 기존 15~20cm였던 절개 부위를 8~10cm로 최소화해 근육과 힘줄을 보존하는 최신 수술법으로 출혈량이 적으며, 회복 시간이 짧고, 합병증이나 부작용도 적다. 또한 부작용으로 지적됐던 탈구율도 획기적으로 줄었다.

특히 근육과 힘줄 보존으로 조기 재활이 가능해져 일상으로의 복귀도 빨라지고 있다. 고관절 수술 이후 빠른 회복을 위한 치료 방법을 알아본다.

               자신감 회복 중요, 3일째부터 슬링운동 통한 스트레칭

최소절개술의 가장 큰 장점은 수술 후 4시간 이후부터 조기 보행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근육과 힘줄을 절개하고 수술했기 때문에 병상에 일정 기간 꼼짝없이 누워 있어야 했다.

그만큼 합병증이 나타날 확률이 높고 회복 속도도 느렸다. 그러나 최소절개술은 근육과 힘줄을 보존하기 때문에 회복 시간이 짧아 일상생활로 돌아가는 데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또한 조기재활은 환자들에게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주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송상호 원장은 “환자들이 ‘내가 걸을 수 있구나’라고 느끼는 자신감은 회복에 대한 강한 의지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회복 속도가 빠른 만큼 환자들의 신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질환을 앓으며 겪었던 마음의 병도 빠르게 치유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대개 수술 후 3일부터는 고관절의 관절 가동범위증가를 위한 다양한 슬링운동을 실시한다.

슬링운동이란 흔들리는 줄을 이용하여 환자 스스로 능동적인 운동 및 수동운동을 시행함으로써 손상 부위를 치료하고 건강을 도모하는 치료법이다. 고관절의 경우에는 탄력성이 있는 밴드 등을 활용해 허벅지 및 고관절 주변 근육을 스트레칭함으로써 빠른 회복을 유도한다.

                            ‘근육 강화 운동’ 통한 탈구 방지 중요

고관절 수술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것이 수술 이후 잘못된 자세로 인한 탈구이다. 그러나 근육과 힘줄을 보존하는 수술법과 조기재활로 탈구율이 현저하게 낮아져 한결 환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수술 후 근력 강화 운동은 탈구율을 줄여 주는 최선의 방법이다.

고관절 주변 특히 외회전근 및 외전근, 신전근 등의 근력운동을 실시하며 이렇게 증가된 근력은 탈구를 막아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외전근 운동과 외회전근 운동에 중점을 두고 진행하며, 무게를 점진적으로 늘리며 근력운동을 강화한다.

고관절 외전근 강화 운동은 옆으로 누운 자세에서 아래쪽 다리를 구부리고 위쪽다리(수술받은다리)를 무릎을 편상태로 위로 들어올려 10초간 유지한다. 같은 동작을 10회 반복한다. 외회전근 강화 운동은 밴드 등을 활용한다.

침대 등에 앉은 자세에서 고정된 밴드를 한쪽 발목에 걸고 무릎을 90도 구부린 상태에서 고관절만 사용해 발은 안쪽으로 당겨준다. 양쪽 각각 10~15개, 2~3회 반복해 주면 효과적이다. 외회전근 운동 시 주의할 점은 다른 근육의 보상동작, 즉 움직임을 최소화한 상태에서 실시해야 좋다.

이런 관절 가동 범위의 운동은 좌식생활이 많은 한국 사회에서 양반 다리를 빨리 취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근력 운동을 통해 바닥에서 일어나는 동작을 가능하게 한다.

                           수술 7일 후, ‘발란스 운동(균형 운동)’에 초점

수술 7일 이후부터는 체중부하를 위한 발란스 운동에 집중한다. 주로 재활 기구인 풀리(pully)와 납작한 형태의 에어쿠션인 토구(togu)를 사용한 운동으로 환자의 걷는 모양을 교정하고 체중부하, 즉 고관절이 가해지는 체중을 견딜 수 있도록 훈련한다.

이런 운동은 퇴원 후 계단 오르내리기 등 일상 생활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토구를 활용한 대표적 운동으로는 스쿼트 운동과 한발 들고 버티기 등이 있다. 스쿼트 동작은 시선을 정면에 두고 허벅지가 당기는 것을 느끼며 앉았다 일어났다는 반복하는 운동으로 등이 굽지 않고, 무릎이 발가락보다 너무 나가지 않도록 주의한다. 10회씩 3세트 반복하면 효과적이다.

송상호 원장은 “3~6개월 간은 퇴원 이후에도 방심하지 말고 집에서 다양한 근력 운동을 통해 고관절 주변 근육을 강화해주는 것이 매우 좋다”며 “집에서도 수건이나 쿠션 등 다양한 생활용품들을 활용해 운동하면 굳이 수술을 한 경우가 아니더라도 건강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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