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환성(주)에이팜코리아 고문/건국대학교병원약제팀 자문교수


* 6월 28일(화요일)

오전 9시에 시골의 조그마한 항구도시 같은 Latvia 국의 Riga 항에 배를 대었다. 배가 정박된 부두는 펄프 원료로 사용되는 원목들을 산더미처럼 쌓아놓은 곳이어서 안내를 맡은 S 군이 이곳을 찾기가 너무 어려워서, 약속시간보다 30분이나 늦게 도착을 했단다.

인구 260만의 Latvia의 수도인 Riga는 독일 사람들이 처음 건설한 도시로서, 90만 명이 살고 있는데 발틱 3개국 가운데 이 나라의 면적이 가장 넓으며, 무역의 중심지가 되어 비교적 서구화된 부자나라로서 요즈음은 많은 소련사람들이 들어와 살고 있다는데 실제로 소련사람의 비율이 40%나 되며, 또 이 나라의 경제권까지 쥐고 있어서, Latvia 사람들의 소련 사람들에 대한 감정이 그리 좋지만은 않다고 했다.

재미있는 것은 비교적 부자들인 소련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어서 물가도 상당히 비싸며, 도로 교통사정도 복잡하지만 이곳 Riga 시민들의 교통수단은 오직 Tram Car 만 있기 때문에 소련당국이 이 도시에 지하철을 건설해주겠다고 제안을 한 바 있었는데, 다시 소련사람들이 더 많이 들어 올까봐 거절을 한 일이 있다고 하며, 요즈음은 하도 교통이 혼잡해지니까 일부의 Latvia 사람들은 그때 소련의 제의를 거절한 일을 후회하고 있단다.

EU 회원국 중에서 여자 대통령이 있는 나라는 모두 3개국으로 핀란드, 아일랜드에 이어서 이곳 Latvia 의 대통령도 여자인데, 그 녀가 살면서 집무하는 대통령궁이 시민이 늘 이용하는 는 공원 안에 있는 박물관 뒤에 있어서, 누구나 자유롭게 지드나 들 수 있다는 설명을 듣고서 우리의 현실을 생각하며 씁쓸한 기분이 나기도 했다.

이 나라에서 자랑할 만한 것으로는 세 가지를 들 수가 있는데, 첫째는 Minox 카메라로서 이 나라에서 처음 만들었다가 다른 나라로 넘어갔다고 하며, 두 번째는 칸트가 순수이성비판을 집필한 곳이란 사실이며, 셋째는 종교개혁 전에 마르틴 루터가 이 도시에 살면서 종교개혁을 구상했던 곳이라는 점이며, 교외의 전나무 숲을 산책하다가 이 나무를 이용한 크리스마스트리의 영감을 얻은 곳도 이 도시라고 했다.

한때는 암울하기만 했던 소련사람들에게 자유로움을 노래해서, 젊은이들의 우상이 되었던 한국계의 빅토르 최가 한국에서의 첫 공연을 하기 바로 직전에 이곳 Riga 에서 콘서트를 한 후 한국에 가기 바로 전에, 교통사고로 숨진 곳, 즉 그의 생애 마지막 콘서트를 한곳이 이곳 Riga 라고 해서 우리를 숙연하게 해주었으며, 심수봉이 불렀다는 "백만 송이의 장미"는 원래 이 나라에서 많이 불리워지고 있는 노래인데, 한국에서 따다 부르는 것 이란다.

이 나라에는 200여명의 고려인과 6명의 한국교민이 살고 있으며 점심식사는 한국식당인 "설악산"에서 했는데, 이번 여행 중 가장 맛있는 한식을 맛볼 수 있었던 곳으로 기억되며, 부인이 Latvia 사람인 이 한국식당의 사장은, 또 시내 번화가에 일식집도 운영을 하고 있다고 해서 우리를 흐뭇하게 해주었다.

우리 기업으로는 삼성이 막 영업을 시작 하고 있어서 시내에 눈에 익은 큰 광고판을 볼 수 있었으며 LG 도 곳 사무실을 열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저녁 6시에 출항하다.

* 6월 29일(수요일)

좀 일찍 잠이 깨어서 실내 풀에 들어갔더니 수영장의 물이 몹시 흔들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는데, 아마 이 곳 발틱 해의 바닷물이 파도가 높은 모양이다. 그러나 배가 워낙 커서인지 선실에서는 별로 느끼지 못했었는데 수영장의 물 만큼은 몹시 출렁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9시에 발틱 해 연안 3개국 중 마지막 기항지인 Lithuania 의 Kleipeda 항에 입항하다. 이 도시는 발틱해 3개국 중 유일하게 스웨덴, 독일, 덴마크 등으로 운항하는 카 훼리가 있는 항구도시이다.

Kleipeda는 194,000명의 시민이 살고 있는 작은 도시인데 특히 재즈를 전공하는 대학이 있는 곳으로서, 이 도시를 찾는 관광객들이 들리는 코스에도 재즈의 연주를 들으면서 맥주 한 병씩을 마시는 Package 관광이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고 한다.

마침 이 나라에서는 한국인 현지 가이드를 구할 수가 없어서, 처음으로 Constellation 배안에서 운영하는 관광프로그람에 참여를 해서, 초등학교 교사가 원래의 직업이라는 현지 가이드의 안내를 받아 영어로 안내되는 반나절의 관광을 했다.

이 도시에서 북쪽으로 30여분 올라가면 Palango 해수욕장이 있는데, 끝이 안 보이는 긴 백사장으로서 북쪽의 발틱 해로부터 세찬 바람이 불어오고 있는데도 이 도시에 사는 젊은이 들은 아랑곳없이 바닷물에서 수영들을 하고 있었다.

원래 이곳의 날씨가 워낙 변덕스러워서 말짱 했던 하늘에 금방 검은 구름이 몰려오면서 비가 내리기도 하는 북유럽의 전형적이 기후 때문에, 해변에서 수영을 즐기는 기간은 불과 몇 달 못 되어서, 여름을 그냥보내기가 아쉬운 시민들이 날씨에 관계없이 여름철에는 바닷물 속에 몸을 담근단다.

Lithuania 의 특산품은 영어로 Amber 라고 불 리우는 보석의 일종인 호박인데 한때는 화폐로 사용되기도 했으며, 이 호박을 보드카에 담갔다가 목이 아플 때에 마시기도 하고 또 타박상에 바를 정도로 이 나라 사람들에겐 친근한 보석이며, 잘 갗 추어진 호박 박물관도 있어서 온갖 종류의 귀한 호박들을 다량 전시해 두고 있었다.

호박의 가격은 천차만별인데 진품과 가짜를 구별하는 방법으로는, 소금물---물 1 cup에 소금 3 teaspoon---에 담가보면 물에 뜨면 진짜이고 가라앉으면 가짜라고 하며, 이 호박을 피부에 문질렀을 때 소나무 향기가 나면 진품이며, 또 다른 방법으로는 불에 태워 보았을 구멍이 생기면서 송진 냄새가 나면 진품이라고 하는데 값비싼 호박으로 마지막 방법을 사용하여 검사해보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하겠다.

이 도시 중심가에 있는 광장의 가운데에 한 소녀의 동상이 서있는데, 1939년 독일이 이 나라를 점령한 후 점령군의 총수인 히틀러가 광장 옆의 3층 건물 베란다에 서서, 이 도시의 청중들을 상대로 연설을 하고 있었는데, 모든 사람이 다 자기를 바라보며 경청을 하고 있는데, 오직 이 소녀 동상만은 자기에게 등을 돌리고 서있어서, 당장 부하에게 동상을 철거하도록 했었다 는데, 이 나라는 독립을 하자마자 다시 소녀의 동상을 원 상태로 복구시켜 놓았다는 에피소드도 들을 수 있었다.

오후 6시에 Kleipeda 항구를 떠났다.

필자가 어린 시절 항구 도시인 군산에서 살았던 때를 생각해보면, 모든 배가 출항을 할 때에는 항상 긴 뱃고동을 울리며 떠나곤 했는데, 소음공해 때문인지는 몰라도 우리가 탄 이 배는 아무 소리도 없이 조용히 떠난다.

Kleipeda 가 이번 크루스의 마지막 기항지이기 때문에 이제는 다시 발틱 해안을 따라 왔던 항로를 다시 거슬러서, 출항지였던 Dover 항까지 이틀에 걸친 긴 항해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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