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환성(주)에이팜코리아 고문/건국대학교병원약제팀 자문교수


* 6월 24일(금요일)

오전 7시 정각에 Finland 의 Helsinki 항에 입항했다.

"일출 4시 20분, 일몰 22시 38분" 이라고 Celebrity Newsletter가 알려주는 대로 오늘은 낮 시간이 가장 긴 날인 하지이며, 따라서 북유럽에서만 볼 수 있는 백야현상이 가장 잘 나타나는 날이라고 한다.

이 나라의 의 수도인 헬싱키는 금요일이지만, 매년 하지 날에 거행되는 "꼬꼬"라는 이름의 봉화제 등 백야축제가, 이 도시의 교외 곳곳에서 벌어지기 때문에 이 도시에 살고 있는 많은 시민들이 아침부터 구경들을 떠나가서, 이 도시 전체가 텅 빈 상태가 되어버려 오직 관광객만이 이 도시에서 주인이 되는 특별한 날이라고 하는데, 역시 시내에 차량 통행이 한산하기만 하다.

인구 500만의 이 나라에는 헬싱키에만 54만 명이 살고 있으며 국민소득은 29,000불로서 복지정책이 아주 잘 되어 있어서, 국민 모두가 평등하게 잘 들 살고 있다고 하는데 휴대전화로 유명한 Nokia가 바로 이 나라의 대표적인 산업체로서, 한 때는 이 나라는 노키아가 먹여 살린다는 말이 유행했을 정도로 이 나라의 대표적인 기업이란다.

누구에게나 핀란드 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이 핀란드식 사우나인데, 이 나라 사람들은 보통, 교외의 경치가 좋은 호숫가 등에 통 나루로 만들어진 사우나시설들을 지어놓고 이용 하는데, 대개는 남녀 공용이며 호숫가 주변에 많이 자생하고 있는 자작나무 가지를 끊어다가 사우나 도중에 서로 등을 쓸어 주는 것이 이 나라 사람들이 사우나를 하는 방법이란다.

특히 이 나라에서 생산되는 자작나무에서는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힛트 상품이 된 츄잉 껌의 이름에 들어가는 Xylitol 성분을 추출할 수도 있다고 하며, 자작나무가지를 잘라다가 길거리에서 팔고 있는 모습도 볼 수가 있었다.

우리 교민은 겨우 10명 정도인데다가 모두 흩어져서 살고 있기 때문에 서로 만 날 볼 수 있는 경우가 드물어서, 인터넷 이외에는 고국의 소식에 접할 길이 드물단다.

이 나라에는 대학이 20개가 있는데 모두 각각 특성화되어 있어서, 우리나라나 일본 같은 유명한 대학이 따로 없으며, 우스개 말이지만 이 나라 사람이 자기 집에 전등불을 갈려고 한다면 세 사람의 인력이 필요한데, 첫 번째 사람은 교환 할 전구를 들고 갈아 끼우는 작업을 해야 하며, 두 번째 사람은 첫 번째 사람이 의자에 올라서서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의자의 높이를 조정하고 움직이지 않도록 의자를 잡아 주는 역할을 맡으며, 마지막 한 사람은 멀리 떨어져서 제대로 교체작업이 되는지를 확인하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가 있는데 이것은 공과대학출신의 기술자들을 비유해서 하는 얘기란다.

이 도시 주변의 바닷가에서는 카페트를 세탁하는 시민들을 자주 볼 수 있었는데, 1년에 한번 정도로 카페트의 세탁을 해야 하는 시민들을 위해서, 시 당국에서는 바닷가에 세탁장과 건조대 등을 마련해주고 있어서 여자들은 세탁을 하며, 남자는 물이 묻어 무거운 카페트를 들어 운반 해다가 건조대에 널어 주는 일을 담당함으로서, 이 세탁 일에는 온 가족이 동원이 된다고 한다. 그런데 바닷물에 세탁을 해도 좋은 이유는, 이곳 바닷물의 소금함량이 적어서 민물과 거의 차이가 없기 때문에 세탁이 잘 되며, 또 반드시 무공해비누를 사용하도록 하고 있어서 환경오염에도 별 문제가 없다고 했다.

이 도시의 중심가에 위치한 암석교회는 1960년경에 만들어진 것으로서 주택가의 한복판에 자리 잡고 있던 큰 바위를, 자연 그대로 이용하기위해서 암벽 속을 다이나마이트로 조심스럽게 폭파시켜 동굴을 만든 다음, 700석 규모의 지하 교회로 만든 것으로서 자연채광을 이용하도록 하고 있으며, 총 길이가 22km나 된다는 동선을 이용한 음향조절 장치를 해놓아서,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언제나 찬송가나 세미클래식 등을 은은하게 들을 수 있도록 배려를 하고 있었다. 이곳은 평일에는 보통 오후 5시까지만 일반 공개를 하고 저녁 7시 이후에는 콘써트를 하거나 결혼식장으로 사용한다니 자연을 그대로 이용할 줄 아는 그 들의 마음이 부럽기까지 하다.

이 도시 교외에 시벨리우스 공원이 있는데, Finland의 애국자이자 작곡가인 시벨리우스를 기념하는 거대한 파이프 오르간과 시벨리우스의 동상이 있는데, 이 나라 사람들의 이 음악가에 대한 존경심과 자부심은 대단한 것 같았으며, 배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핀랜드 사람인 운전기사가 틀어주던 시벨리우스의 필란디아를 들을 수 이었었던 것을 참 좋은 추억이 되었다.

저녁 6시에 헬싱키 항을 떠나 발틱해의 끝에 위치한 소련 령의 생 페테르스부르그 로 향하다. 저녁식사 후 8시 30분부터 대극장에서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인 Elliot Finkel의 신 나는 피아노 연주를 Cerebrity 오케스트라와 협연으로 감상 할 수 있었는데, 이 분은 어제 비행기를 놏쳐서 Stockholm 에서 승선을 못하고, 오늘 다시 Helsingki 로 날라 와서 승선했기에 원래의 스케줄보다도 하루 늦게 콘서트를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 6월 25일(토요일)

아침 7시에 안개가 자욱한 소련의 San Petersburg(생 페테르스부르크)에 입항하다. 배가 부두에 접안하자 열 두어 명으로 구성된 흰 제복을 입은 브라스밴드가 환영 연주를 시작한다. 무리를 지어 하선하는 승객들이 간이 출입국관리소로 들어가는 입구에 자리 잡은 이 들은 승객들의 국적에 따라 그 나라의 곡을 연주하고 있으면, 승객들은 좋아하며 모두 그 들 앞에 놓인 나무상자에 돈을 넣어서 감사를 표하는데, 우리 한국인 그룹이 지나갈 때는 애국가를 연주해주어서 가슴이 뭉클하게 해주었다.

10년 전 북유럽 여행을 하기 위하여 모스크바에 도착, 소련에 처음 입국을 했을 때에는 입국심사를 하는 동안 컴퓨터의 작동이 느린데다가 입국수속을 하는 관리들이 너무나 늦장을 부려서, 무려 두 시간 이상을 에어컨도 잘 가동되지 않는 입국장에서 고생을 했던 기억이 있었는데, 이번 입국수속을 할 때는 아주 간단히 입국허가를 해주어서, 아마 그 동안 소련 관리들의 의식수준이 많이 바꿔진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 도시를 처음 방문한 사람들에게는 꼭 두 가지의 주의 사항이 주어지는데, 첫 번째는 "도로를 주행하는 자동차를 조심하시오" 라는 것인데, 이곳은 사람보다는 차가 우선 이라는 생각이 운전자들의 관념이니까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특히 주의해야 한단다. 두 번째는 관광객을 상대하는 유럽의 어느 도시나 마찬가지이겠지만, 특히 이 도시의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는 소매치기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한단다.

300년 전에 피터대제에 의해서 네바 강과 발틱 해가 마주치는 이 지역에 처음으로 페테르스부르크가 세워졌으며, 공산세력이 한창일 때에는 레닌그라드로 이름을 바꾸어서 부르게 하다가 1991년부터 제 이름인 생 페테르스부르크 라는 원래 이름으로 부르게 되었으며, 이 도시는 물의 도시로서 360개의 다리가 모두 각각 모양새가 다르게 만들어졌으며, 다른 서유럽의 도시처럼 건축물도 모두 다르게 지어진 문화와 예술의 도시라고 한다.

매년 6, 7, 8월 3개월만이 관광계절이라는 이 도시에는, 이제는 우리 한국의 관광객을 너무나 자주 만날 수 있었는데, 필자가 첫 번 이도시를 방문했을 때에는 일본 관광객들만을 봤던 것과는 아주 달라진 현상이며, 사람들이 모이는 곳 마다 거리의 뮤지션들이 연주하는 애국가를 자주 들을 수 있었는데, 어떤 곳을 지나갈 때에는 우리를 보고 일본 국가를 연주해주어서 실소를 자아내게도 했다.

토요일이라 많은 시민들이 네바강가로 나와서 친구들과 사진을 찍는 등 휴일을 즐기는데, 청소년 들이 모두 카메라를 한 개씩은 꼭 가지고 있지만, 거의 모두 필름이 들어있는 카메라여서 우리나라의 청소년들과는 아직은 차이가 있어 보였다. 그래도 이 도시의 청소년 특히 여학생들은 하나같이 배꼽이 훤히 드러나는 짧은 배꼽티를 거의 모두가 입고 있어서, 유행에서 만큼은 대단히 앞서가는 것을 볼 수가 있었다.

원래 러시아의 인구는 1억4천만 명으로 이 도시에만 950만 명이 살고 있는데 소련전체의 국민소득 자체는 얼마 안 되지만, 수도인 모스코바와 이 도시 등 두 개의 도시만 생각한다면 국민 소득이 12,000불 정도라고 하니 이 도시의 생활수준을 가히 짐작할 수 있겠다.
네바 강가에 있는 옛 건물인 피터대제의 겨울 궁전은, 지금은 세계 3대 박물관의 하나인 에미르타쥐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관람객이 엄청 많은데다가 그 박물관의 규모도 대단히 커서 한번 길을 잃으면 좀처럼 찾아 나오기 힘들다고 겁을 주었으며, 특히 필자에게는 이름으로만 들어왔던 레오날도다빈치, 라파엘, 미켈란제로, 르느와르 그리고 고갱 등 많은 화가의 그림 들을 실제로 볼 수 있어서 기억에 남는다.

6시경에 귀선하여 양식당에서 정찬으로 저녁식사를 한 후, 저녁에는 언제나 호텔노릇을 해주는 Constellation 호에서 일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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