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환성(주)에이팜코리아 고문/건국대학교병원약제팀 자문교수


* 6월 19일 (일요일)

어제 도버 항을 떠난 유람선은 밤새 북해를 따라 Norway 방향으로 북진하다가, Denmark반도를 돌아 서면서 다시 남하, 남동쪽에 매달려있는 섬에 위치한 이 나라의 수도인 Copenhagen까지 하루 종일, 그리고 내일 새벽까지 항해만 계속해야 한다.

아침식사를 뷔페로 한 후에 우선 유람선의 내부시설을 잘 익혀서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어떤 것들이 있는가를 찾아보기 위해서, 11층부터 차례로 내려오면서 둘러보았다. peddle tennis 장과 유료로 이용하는 simulation golf 시설은 11층에 있었으나, putting course는 없는 것이 아쉬웠으며 조깅 코스는 잘 마련되어 있어서 아침저녁으로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았다.

10층에는 실내와 실외 pool장이 가각 1개 씩 있는데, 이 배 만의 특색은 모두 바닷물을 끌어 올려 만든 해수 풀이기 때문에 좋았으며, 거품 탕은 따듯한 민물로 되어 있어서 몸을 풀기에 알맞았고, 특히 풀장 물의 온도가 약간 높아서 좀 차가운 북유럽의 날씨에도 이용하기가 좋아 보였다.

배의 맨 앞쪽에는 잘 구비된 체련장이 있으며, 사우나는 특히 바다를 내려다보면서 이용할 수 있게 되어 참 좋았다. 24시간 제공되고 있는 뷔페식당 옆으로 탁구대도 2개 가 있었는데 좀 배의 규모에 비하여 모자라는 것 같았지만 그런대로 이용할 만 했다.

9층부터 6층 까지는 각 class 별로 나누어지는 객실이 있으며 5층에는 승객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있는데, 우선 정찬을 할 수 있는 대 규모의 양식당을 비롯하여 면세점을 포함한 Shopping area, 미술품을 전시 판매하는 갤러리, 사진관, 소규모 모임을 할 수 있는 회의실들, 여러 개의 Bar 들, 그리고 매일 밤 8시30분, 그리고 10시에 호화스러운 공연을 무료로 하고 있는 대극장, 하루에 4차례 영화를 상영하는 Cinema Hall 등이 있었으며, 특히 항해 중일 때만 개장을 하도록 규정되어있는 카지노 "Fortune"에는 많은 사람들을 볼 수가 있었다.

특히 이 번 항해를 시작하면서 느낀 인상은, 동남아나 일본 등의 동양인들을 자주 만날 수 있었던 지난해의 지중해 크루스에 비하여, 이 배에서는 나이가 지긋한 유럽인들이 승객의 태반을 차지해서 동양인들은 별로 볼 수가 없었으며, 유럽의 여행 중에 항상 자주 만날 수 있었던 일본인 그룹은 별로 볼 수 없어서 신기하기도 했다.

양식당 이용은 점심식사 때에는 웨이터의 안내에 따라 자유로 앉을 수 있지만, 저녁의 식사시간에는 크루스 첫날에 각 그룹이나 개인 별로 항해 중 내내 사용할 수 있는 좌석과 시간대를 지정 해주어서 늘 그 좌석에만 앉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항상 같은 웨이터가 시중을 들도록 하는 장점도 있긴 하지만, 여러 나라에서 모인 서로 다른 사람들과 자유롭게 만나서 얘기를 나누며 식사를 할 수는 없기 때문에 약간 아쉽기도 했다.

낮에는 모두 헐렁한 반바지에 슬리퍼 차림이었던 승객들이, 저녁에 정찬을 하는 때만큼은 모두 하나같이 검정색 양복에 나비넥타이 모습의 정장들을 한 채 양식당을 꽉 매워서, 이것이 유럽 상류사회의 저녁식사 모습인걸로 생각이 되었다. 물론 매일 저녁 양식당을 이용할 때 입어야하는 Formal, Informal 그리고 Casual 등으로 안내되는 Dress Code 가 전 날 저녁에 News Letter에 발표가 되지만, 남자들은 대부분 검정색 정장을 하는 것이 관습인 것 같았다.

오후에 수영을 한 후 사우나에서, 중국인 얼굴 모습의 사람을 만나 중국에서 왔느냐고 물었더니, "'No, I am from the State" 하고 자랑스럽게 얘기를 해서, 처음 말을 건 나를 머쓱하게 해주었는데, 샌프란시스코에서 왔다는 이 동양계 남자는 밴쿠버에서 온 친구 가족과 8명이 함께 왔다고 하며, 매일 새벽 수영장과 사우나에서 만날 수 이어서 쉽게 친구가 될 수 있었다.

북쪽으로 다가가면서 이곳시간으로 저녁 10시가 되어도 밖이 훤하며, 10시30분이 되니까 드디어 해가 지고 어둠이 시작 되는 것이 신기롭게 여겨진다.

* 6월 20일(월요일)

아침 5시에 일어나 수영장에서 몸을 푼 후에 거품 탕에 몸을 담그고 안개가 자욱한 덴마크의 섬들 사이를 돌아 나가는 모습을 내려다본다. 안개가 너무 많이 끼어서 앞길이 잘 안 보이는지, 안전한 항해를 위해서 계속 기적을 울려가면서 아름다운 섬들 사이를 요리저리 돌아서 7시 정각에 Denmark의 Copenhagen항에 정박하다.

개인적으로 관광에 나서는 승객들도 더러 있기는 하지만 모두 배 안에 기항지의 여행을 주선하는 여행안내 Desk 에 예약---반나절 관광은 50불, 하루코스는 100불에서 150불 정도이다---하여 여러 코스의 관광에 나서는데 안내는 영어가 대부분이고, 가끔 불어나 스페인어 안내도 있기도 하며, communication에 문제가 있는 한국인 승객들은 미리 크루스 예약을 할 때부터, 기항지에서의 한국인 안내를 포함시켰기 때문에 언어소통에 따른 불편 같은 것을 최소화 할 수 있기는 했지만, 크루스의 여행사에서 주선한 그룹 들이 다 빠져나간 다음에야 우리들이 하선을 해야 하는 불편도 있긴 했다.

우리 남한의 1/2 크기의 덴마크는 400여개의 섬으로 있는데 140만의 이 나라 인구 중 58,000명이 살고 있는 코펜하겐은 이 나라 국토의 1/5 을 차지하는 큰 섬에 위치하며 이 나라는 전 국토가 평원으로만 이루어 져서, 해발 174m 높이가 이 나라에서 가장 높은 산이란다.

우리나라에 비하여 소형차가 많기도 하지만, 특히 자전거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많아서 자전거 전용도로가 어디에나 있으며, 특히 이 나라의 수상도 자전거로 통근을 하며 국회의원들도 대부분 자전거로 출퇴근한다니 부럽기도 하다.

북유럽에서 언제나 보는 것이지만 모든 자동차는 대낮에도 의무적으로 라이트를 켜고 다니게 하고 있어서 교통사고의 위험을 줄여주는 장점도 있으며, 도로 옆의 잡초를 Gas 불로 태워서 제거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어서 물어보았더니 이것은 환경보호를 위해서 하는 일이라고 하며, 또 지하수 오염을 방지하기위하여 시민들이 일상으로 사용하고 버린 하수를 9개월 동안이나 저장하여 썩힌 후에, 매년 4월에 가로수 등에 뿌린다고 하니 정말로 믿기가 힘들 정도로 환경보호가 철저한 나라이다.

국민 소득이 36,000불 인 이 나라의 노인 복지 정책은 아주 잘 되어 있어서, 그 한 예로 양노원에 갈 나이가 되면 본인이 아주 시설이 잘 된 노인요양시설에 입소를 하던가, 자기 집에 살면서 셔틀버스를 타고 양노원에 매일 출퇴근을 하던가, 그것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자기 집에서 살면서 정부에서 3끼의 식사를 배달 해주는 방법 등 3가지 중에서 선택할 수 있으며, 집에서 지내는 경우에는 1주일에 2번씩 집 청소를 해주는 사람을 국가에서 보내주도록 되어 있단다.

재미있는 것은 이 나라에 360개 정도의 교회가 있는데 모든 목사는 국가공무원으로서 교회 일을 관장하는 장관도 있다고 하니 기독교 문화가 이 나라에 아주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것을 짐작하게 하며, 국민이 사망하는 경우에는 모든 장례절차를 교회에서 책임지면서 화장이나 매장은 본인이나 가족이 선택하도록 하며, 대부분 주택가 근처에 자라잡고 있는 공동묘지는 아주 잘 가꾸어진 공원으로 되어 있어서, 근처에 사는 주민들이 유모차를 끌고 산책을 하는 일이 보통이며, 따라서 공동묘지근처의 아파트나 주택이 값이 더 비싸다고 하니 우리로서는 선뜻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다.

원래 이 나라를 찾는 많은 관광객들에게는 코펜하겐은 포르노극장이 잘 알려져 있어서, 개방된 성문화를 갖고 있을 것 같이 생각되지만, 실제로 이 나라의 국민들은 아주 보수적이어서 우리나라처럼 성매매를 하는 국민은 범법자가 되도록 법률로 정해져 있으며, 단지 이 도시를 찾는 관광객들 에게만 포르노 영화나 사진들을 허용한다는 사실은, 처음으로 듣는 얘기이며, 그러면서도 이 나라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포르노 영화를 합법화 했다니, 그들의 business mind 가 놀랍다.

그러나 바닷가 해변 근처의 마을에서는 누구나 윗옷은 안 입어도 팬티만 입고 다니면 외출이 허용되며, 특히 나체수영이 가능한 해변도 여러 곳이 있어서 많은 젊은이들이 이용을 하고 있다니 알다가도 모를 나라이다.

코펜하겐을 찾는 사람들이 누구나 들리는 곳은 안데르센의 동화에 나오는 인어동상인데 80cm 정도의 조그만 동상이 그동안 폭파를 당하는 등 여러 번 수난을 당한 바 있지만 아직도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는 명소로서, 좀 우스개 소리 같은 얘기이지만 세계에서 "3대 썰렁한 명소" 중의 제 1 이라고 하며 두 번째 명소는 벨지움 브럿셀에 있는 오줌을 누는 아이의 동상, 그리고 세 번째는 독일에서 라인 강 하면 누구나 생각하게 되는 로렐라이 언덕이라고 하니 이 곳 여행을 해본 사람들에게는 공감이 가는 얘기라고 하겠다.

저녁 6시에 출항하여 발틱해를 남하해서 독일로 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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