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일강이 낳은 5천년 고도(古都) 룩소르
당시 생활상 그대로의 벽화와 람세스2세 조각이 장관


5월30일(일)

아침 8시 30분에 나일강의 하류에 있는(그러나 위도상으로는 카이로의 북쪽에 있다)지중해 연안에 위치한 알렉산드리아(Alexandria)로 버스는 달린다.

사하라 사막의 한 가운데에 왕복 2차선의 고속도로를 만들어서 거의 직선으로 되어 있는 도로를 3시간 반 동안 달리는 동안, 군데군데 푸른 농장들이 자주 눈에 띄어서 사막은 모래일뿐 이라는 생각을 날려 보내게 했다.

이집트 최대의 휴양지인 이 도시는 지중해에 인접하고 있어서 카이로가 매일 37~38도를 오르내리고 있는 동안 에도 30도 내외로 시원하기 그지없다.

세계 최초의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이 유물로 남아있는 이 도시에 세계 각국에서 도움을 받아 건축해 놓은 최신식의 도서관은 정말로 아름답게 잘 지어진 건축물이었는데 이 도서관의 건축에 도움을 준 나라의 이름들이 입구에 기록되어 있었지만 유감스럽게도 Korea는 찾아 볼 수가 없어서 서운했다. 하지만 개인 자격으로 삼성그룹에서 몇 십만 권의 책을 기증했다고 하니 그것으로 위안이 되었으며, 세계 각 나라의 문자들을 새겨 놓았다는 정면의 큰 대리석 벽면에 `서울(비록 제대로 새겨지지는 못했지만)'이라는 우리 한글도 발견 할 수가 있어서 반가웠다.

카이로로 돌아오는 버스 속에서는 사막의 단조로움이 모두를 잠에 빠지게 하기에 충분했다.

5월31일(월)

새벽 6시 30분 국내선으로 1시간쯤 걸리는 이집트 남쪽 즉 나일강의 중류쯤에 위치한 룩소르로 향했다. 이곳 이집트의 항공사는 시간을 잘 안 지키기로 소문이 났는데 역시 새벽 비행기도 30분쯤 늦게 출발했다.

대낮에는 섭씨 40도가 넘는 폭염이지만 그늘 아래만 가면 서늘한 것이 습도가 낮아서 그렇단다. 따라서 한낮인 오후 2시에서 4시까지는 관광을 못하고 에어컨이 들어오는 호텔의 로비에서 쉴 수 있게 해주고 있었다.

약 5천년전 이집트 신왕국인 테베의 수도였던 이 도시는 고도로 발달했던 건축물과 유적들이 가는 곳마다 널려 있는 것 같았다. 룩소르 신전은 특히 당시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벽에 새긴 벽화들이 볼만했으며 실물같이 섬세하게 만들어진 람세스 2세의 얼굴 조각도 참으로 볼만 했다.

우리가 파리에 가면 볼 수 있었던 오벨리스크도 이곳에 서 있었던 것 2개중 한 개를 뽑아다가 세워놓은 것이라고 하니 외롭게 서 있는 한 개의 오벨리스크가 여러 가지를 말해주고 있는 것 같았다.



그 당시 왕들이 자기 무덤의 도굴을 막기 위해서 나일강 건너 산 속의 깊숙한 계곡에 만들어 놓았다는 왕들의 무덤들은 후세 사람들에 의해서 철저하게 도굴이 되어 속이 텅 빈 겉모양들만 남아있지만, 유일하게 이 시대의 한 왕인 투탕카멘의 무덤만이 고스란히 도굴되지 않고 발견되어 미라로 된 이 왕의 시신과 부장품들 등 많은 유물이 박물관에 보관되고 있다고 하니 인생의 무상함을 생각하게 해주었다.

이집트 최대의 신전이라는 카르낙 신전은 너무나 더워서 감히 올라갈 생각도 못하고 멀리서 그 웅장한 전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호텔에 돌아오니 밤 12다. 내일(아니 정확하게는 오늘) 낮 12시에 카이로 공항을 출발하는 대한항공으로 귀국길에 오르자면 이번 여행에서 마지막으로 짐을 꾸려야 하기 때문에 또 잠을 설쳐야 했다.

여행메모

1. 크루즈 여행은 밤에는 항해를 하고 아침에는 여러 도시를 관광 하면서도 늘 짐을 꾸려야 하는 일이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2. 유람선 위에서는 항상 우측통행이다. 그리고 엘리베이터를 타거나 좁은 통로를 지날때에는 여성, 어린이, 노인에게는 `after you' 하고 양보해주는 미덕을 갖자.

3. 유람선 내에 있는 모든 시설들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되어 있으므로 어떤 시설이 있는지 답사를 하면서 철저하게 알아두자.

4. 요금을 별도로 지불해야 하는 것은 식사 시 한잔 또는 한 병의 포도주나 캔이나 병에 든 음료, 칵테일 등이며, 미장원이나 마사지도 유료이다.

5. 유람선 내에서 사진사가 수시로 찍어 대는 사진은 사진실에 전시된 후에라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찾지 않아도 되므로, 사진이 찍히는 순간에는 활짝 웃으면서 자연스러운 포즈를 잡아주자.

6. 모든 승객에게 딱 한 번인 선정초청 만찬을 위해 정장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꼭 한복을 준비해야 하는지는 좀 생각해볼 일이다.

7. 매일 새벽에 각 선실로 배달되는 News letter에는 양식당에서의 저녁식사에 입어야할 옷의 종류를 알려주는 Dress code와 승객을 위한 모든 스케줄이 나와 있으므로 잘 살펴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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