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2일 화요일은 지구의 날이었다. 다양한 행사들이 열렸겠지만, 샌프란시스코 크로닉스 신문에는 불용약 수거에 대한 이벤트가 실렸다.
그냥 버려지는 의약품들
버클리 대학 앞 학생들이 벅적거리는 Bancroft street옆의 YWCA에서 외국학생들을 위한 English In Action 영어교육자원봉사프로그램이 있다.
나는 매주 화요일 9시에 Leo Ellis씨를 만나 영어를 연습한다. 자원봉사자이며 Bechtel의 마케팅 부사장을 지내기도 Leo씨는 80이 다됐음에도 정정하시다. Leo씨에 따르면, 캘리포니아는 법에 의해, 어느 정도 규모이상의 건전지를 팔고 있는 매장에서는 폐기 건전지를 받게 되어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의약품에 대한 수거내용은 없다. 일반약이든 처방약이든 버릴 때가 더러 있어, 환경에 안 좋은 것은 알지만 다른 방법이 없어, 액제는변기에 알약은 쓰레기와 함께 버린다고 한다.
정부당국은 소비자에 어떤 약들을 화장실 변기에 버려야 하는지, 또한 어떻게 적절하게 쓰레기통에 버려야 하는지를 안내하고 있다.
그러나 쓰레기 매립지에서 유출은 일어나고, 토양으로 약물이 유입될 뿐만 아니라, 수로는 오염되고 있다.
의약품의 일부 잔량이 공급수원에서 발견되면서 이 약들의 수생생물과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들에 대한 우려가 높아가고 있다. 버려진 물이 강이나 개천으로 들어가기 전에 처리된다 해도, 모든 화학적 잔류물을 제거하지는 않는다.
연합뉴스는 지난 3월에 미국 전역의 주요 24개 도시지역의 수돗물을 5개월간 검사한 결과, 다양한 종류의 처방의약품들이 수돗물에서 낮은 농도로 발견되었다고 발표하였다.
이 약 중에는 성호르몬, 항생제, 항우울증약, 신경안정제, 그리고 많은 약들이 포함되었다.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정부당국의 가이드라인은 커피찌꺼기나 잘 드러나지 않는 쓰레기와 함께 섞어서 사람들이 쓰레기통에서 발견하지 못하도록 버릴 것을 권고하고 있다.
미국 식약청도 역시 Oxycontin, Percocet, Valium, 그리고 Vicodin과 같은 성분의 약들은 그냥 다른 쓰레기 들과 함께 내버리지 말고, 변기 등에 흘려 버릴 것을 권고하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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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용약 수거 프로그램
그러나 환경보호자들은 정부의 이 같은 안이한 대안에 반대하고 있다. 미연방법은 마약성분 등의 약물을 받은 개인에게 관리책임을 묻고 있다.
이에 따라 어떤 약국들은 의약품 받는 것을 달갑게 여기지 않고 있다. 또 도둑이나 비윤리적인 직원이 약물을 훔쳐 개인이 쓰거나 다시 팔지도 모르는 두려움이 있는 것이다.
현재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법제화를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고, 주지사인 아놀드 슈왈츠제너거는 지난 10월에 주 전체로 불용의약품 수거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한 법에 사인을 했지만, 실제적인 적용이 일어나기까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캘리포니아 북부 샌프란시스코 건너편에 소살리토란 유명한 도시를 포함해서 260,000명의 마린카운티를 이루고 있다.
이 카운티에서는 1994년 이후 환경건강국에서 주사기 수거운동을 시작했다. 이 운동은 마린카운티 약사회와 연합하여 불용약 수거프로그램으로 발전되어 현재 17개 약국이 참여하고 있다.
마린카운티의 프로그램은 약국들에게 잠긴 상태의 개인용 컨테이너를 제공하고, Integrated Waste Control이라는 회사가 약품운반과 폐기처리를 맡고 있다. 마린카운티, 샌라파엘시의 월그린약국을 프로그램 현황을 알아볼 겸 찾아보았다.
안네 넬슨 수 약사는 사진에 보여지는 것처럼 개인별 컨테이너로 수거하며 한 달에 100통정도 수거된다고 친절하게 말해 주었다.
지난 달 지구의 날 이벤트에서만 마린카운티에서 200파운드가 넘는 불용약이 수거되었다고 한다. 이 약들은 유타주에 소재한 폐기물에너지공장 소각기로 보내진다.
캘리포니아에는 공기오염 법이 있어 그 같은 시설이 없다. 마린카운티의 Robert Turner씨(사진 참조)는 나와 만난 자리에서 더 많은 약국 그리고 제약사들이 불용약 프로그램의 비용을 분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어떤 약들은 별로 쓰지도 못하고 버려지는데, 이는 제3국 등 의약품이 부족한 곳에 일정한 검사를 통해 다시 쓰여질 수 있는 방법들이 강구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불용약의 환경영향과 대안들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를 원하면 www.teleosis.org를 참조하라.
고객을 불러들이는 기회
얼마 전, 약업신문에 대한약사회가 주관해 시행하고 있는 불용약수거와 관련한 기사를 보게 되었다. 미국도 물론이지만, 한국도 좀더 효과적으로 불용약수거 방법을 모색하면 좋겠다.
우선, 보건복지부등 정부에서 불용약을 줄일 수 있는 방법, 폐기되는 불용약이 환경오염과 사고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연구, 그리고 효과적인 폐기방법 등을 주도적으로 시행함과 동시에, 약국이 좀더 적극적으로 불용약수거에 협조할 수 있는 지원방안이 마련됐으면 좋겠다.
둘째, 조사에 따르면 처방약의 40-50%가 사용되지 않는다고 한다. 의사들도 환자들과의 효과적인 communication을 통해, 불필요한 처방을 줄이면서, 효과적인 처방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셋째, 약국도 불용약수거를 불필요한 수고로만 볼 것이 아니고, 고객과 만나 신뢰를 쌓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들을 약국 나름대로 고안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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