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화장품은 피부를 건강하고 아름답게 가꾸는데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되었다. 하지만 피부에 직접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제품의 안전성에 대한 관심도 함께 증대되어온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1920년대에 인기를 끌었던 ‘박가분’은 국내 최초로 상표 등록된 화장품이다. 피부가 하얗게 된다고 해서 당시 여성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으나 결국은 그 효능을 나타낸 물질이 납성분이었고, 피부가 괴사하는 등의 부작용이 속출해 판매가 중지됐을 정도로 지금 생각해보면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었다.

화장품에서 안전을 위협하는 것은 주로 원료에 기인한 것이 많다. 원료에서 문제가 생기는 경우는 여러가지다. 원료자체가 위험한 것, 원료 속의 불순물이 잔존하여 문제를 일으키는 것, 원료를 만드는 과정에서 부산물로 생겨나는 것, 제품 내에서 원료들간의 상호작용으로 유해한 물질이 형성되는 것 등이다.

천연물(원료)의 경우 매우 많은 성분들의 복합체이기 때문에 의외의 독성이 있을 수 있어 사용에 유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 보습제품에 널리 사용되고 있는 알로에도 어떤 사람은 심각한 알레르기반응을 일으키기도 한다.

일전에 문제가 된 석면의 경우, 유용한 파우더 원료인 활석에 불순물의 형태로 함유되어 있는 것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아 논란이 되었다. 또한 석유계 오일이라고 하는 것은 원유에서 유래한 것으로 제대로 된 정제 공정을 거치지 않았을 경우 유해한 방향족화합물들이 잔존할 수도 있다.

화장품에서 흔히 사용되는 EO부가 계면활성제의 경우 이것을 합성하는 공정에서 부산물로 발암물질인 1,4-다이옥산이 발생하기도 한다. 물에 잘 녹고 끓는점도 비슷하여 감압증류를 하면 대부분 제거할 수 있지만 그러한 공정을 거치지 않은 원료도 제품을 만드는데 사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니트로사민이라는 발암물질도 있다. 원료에 함유된 디에탄올아민 같은 물질이 제품 내에서 다른 원료와의 상호작용을 통해서 형성되거나 제품의 pH, 온도 등의 조건이 잘 맞을 경우 형성된다고 알려져 있다.    

일부에서는 자연계에도 위에서 언급된 유해물질들이 어느 정도는 존재하기 때문에 화장품에서 ‘검출되었다’는 자체만으로 문제 삼는 것은 지나치다고도 한다.

또한 직접 섭취했을 때 위해성이 입증되었어도 ‘피부에 발랐을 때는 어떨지’ 속단할 수 없다고도 한다. 하지만 소비자의 입장에서 보면 ‘위험하다는 구체적인 증거가 나오기 전까지는 안전하다’는 식의 변명은 수긍하기 매우 힘든 것이 사실이다.

화장품에 있어서 심미적 측면, 기능적 측면, 안전성적 측면은 어느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중요한 요소들이다. 따라서 원료선택과 제품처방개발에 있어 안전측면에 대한 고려와 연구를 더욱 강화해야 할 시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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