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컬럼을 통해 많은 약사분들께 보다 체계적으로 돈을 관리하실 기회를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합니다. 아울러 많은 재테크 정보들을 접하면서 빠지기 쉬운 “이렇게 하면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내용의 단편적인 정보가 아닌 건강한 부를 축적하실 수 있는 내용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사례> 저는 건대입구에서 조그만 약국을 경영하는 42세의 남성입니다. 가족으로는 전업주부인 38세의 배우자와 8살, 6살의 두 자녀가 있습니다. 결혼이 약간 늦은 관계로 아직 자녀들이 어립니다. 자녀들의 교육자금을 미리 조금씩 준비하고자 적립식펀드와 어린이 변액보험에 가입하고 있습니다. 노후자금 용도로는 변액연금에 가입하여 보험료를 매월 납입중입니다. 그런데 최근 세계적인 금융위기와 경기침체 등으로 주가가 폭락하고 있는데 제가 가입하고 있는 펀드나 변액보험은 어떻게 해야 할지 불안합니다.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자녀교육자금이나 노후자금에 큰 피해를 보지 않는 것일까요? 전문가 선생님의 고언을 듣고 싶습니다.

IMF가 또다시 온다면 ?

미국에서 서브 프라임의 문제가 제기되면서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한번만 더 IMF와 같은 상황이 오면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올인하여 한 몫 단단히 챙기겠다’라고 하는 사람들을 쉽게 접할 수 있었다. 그리고 연일 우상향하는 주식과 부동산을 보면서 ‘앞으로는 그런 기회가 절대 없을 거야’하며 아쉬워하던 사람들을 많이 보았다.

하지만 2008년 10월, 어느새 우리나라 자산시장 상황은 IMF때와 비슷하게 돌아가고 있으나 누구 하나 이 기회를 잡으려 달려드는 사람은 보기 힘든 것 같다. 그 이유는 2가지 중 하나일 것이다.

이미 작년과 올해 초 투자자금을 모두 소진해서 소위 말하는 ‘총알’이 없거나, 투자 가능한 현금은 있으나 용기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신문만 펴면 온통 공포를 자극하는 문구들뿐이다. ‘바닥이 안 보인다’‘공포의 악순환’‘집중투매’‘대학살의 날’ 등 이런 문구를 보면서 투자를 할 수 있는 강심장을 가진 사람은 별로 없다. 따라서 이럴 때일수록 이성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만약 지금 투자를 한다면 이 돈은 언제 쓰일 것인가?

똑같이 1천만 원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 돈을 내년 봄 가족여행자금으로 쓸 사람도 있을 것이고, 3년 뒤 내 집 마련에 쓸 사람도 있을 것이며, 10년 이상은 손 안대고 묶어 둘 자신이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상황부터 이 세 사람은 선택의 길이 갈린다.

즉, 지금 주어진 돈의 액수가 같고, 같은 시점에 있지만 첫 번째 사람에게 지금 상황은 '위험'이다. 투자기간 6개월 가지고는 현재와 같은 장세에 뛰어드는 것은 불구덩이에 뛰어 들면서 화상을 안 입겠지 생각하는 것과 같다. 두 번째 사람에게 현재는 위험일수도 있고 기회일수도 있다.

물론 3년 후에도 경제상황이 지금과 같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3년 기간 정도만으로 여유자금을 모두 투자하기에는 위험관리가 어느 정도 필요하다. (여기서 위험관리라는 것은 은행의 예/적금, 증권화사의 ELS, 국공채 등 채권형 투자 상품 등과 같은 원금보장형 안전자산을 의미하며 이러한 자산을 일부 편입시켜야 한다는 의미다.)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 사람, 이 사람은 지금 시점은 엄청난 기회다. 10년 후의 시점에서 보면 지금은 주식 '땡 처리' 기간이기 때문이다. 10년 동안 손대지 않을 자신이 있다면 여유자금 대부분을 주식형 상품에 투자해도 좋다.

따라서 이것을 펀드와 변액보험 등의 상품에 대입하면 다음과 같이 해석할 수 있다. 펀드는 보통 3년 정도의 투자기간을 보고 변액보험은 10년 이상의 투자기간을 본다. 따라서 일단 현 상황에서 판단할 것은 현재 투자하고 있는 자금이 언제 무엇을 위해 쓰일지를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으며 그에 맞도록 액션을 취하면 된다.

즉, 적립식 펀드에 이미 1~2년 정도 투자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작년 고점에 제대로 물려 저점까지 그대로 주식을 매수한 상황이다. 그리고 이 자금이 향후 2년 이내에 쓰일 가능성이 높은 자금이라면 전부 환매보다는 일부 환매나 자동이체 금액을 일부 조정하는 것이 좋다. 하락기간 동안 줄곧 납입을 했으니 적립식 펀드의 가장 큰 장점인 Cost-Average효과를 제대로 살릴 수 있는 기회이며 원금회복을 가능한 빨리 하려면 역시 저점에서 납입액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변액보험은 안전한가 ?

하지만 변액보험의 경우는 다르다. 변액보험은 앞서 예로 든 세 사람 중 마지막 사람에 해당한다. 가장 좋은 변액보험상품 관리법은 작년 고점을 찍었을 때 ‘이미 불입된 돈’과 ‘앞으로 불입할 돈’ 모두 채권형으로 바꿨다가 지금 시점에서 앞으로 불입할 돈만 주식형으로 전환하는 것이겠지만 사실 이건 지나서 하는 얘기지, 대부분 변액보험 가입자들은 아마도 여전히 주식형 위주로 투자를 하고 있을 것이다. 따라서 변액보험 가입자들은 10년 이상의 기간을 가져가는 만큼 현재 상황에 흔들리지 말고 지금을 저가매수의 기회로 삼아 10년 이후의 목돈 마련을 도모해야 할 것이다.

주의할 것은 최근 경제신문을 보면 변액보험상품의 경우 채권형으로 바꿔야 한다는 식으로 쓰인 기사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이것은 상품의 성격과 재무 설계를 잘 모르고 하는 얘기다. 주식형 펀드는 이미 하락할 데로 하락했는데 이 상황에서 기껏 기대수익 5% 정도밖에 안 되는 채권형으로 바꾸면 원금회복은 도대체 언제 하라는 얘기인가. 방금 언급한 것처럼 변액보험 상품을 아직 주식형으로 가지고 있다면 이미 단매를 많이 맞은 것이다.

따라서 지금 이 시기에서 미래가치를 올릴 수 있는 방법은 현재를 기회로 삼고 계속 저가매수를 시도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유는 단 하나, 10년 후 경제 상황이 지금과 같을 거라고 생각하기에 인간은 너무 지혜롭기 때문이다. 자본주의가 폐해가 많지만 아직까지 망한 곳은 이 세상에서 존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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