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컬럼을 통해 많은 약사분들께 보다 체계적으로 돈을 관리하실 기회를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합니다. 아울러 많은 재테크 정보들을 접하면서 빠지기 쉬운 “이렇게 하면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내용의 단편적인 정보가 아닌 건강한 부를 축적하실 수 있는 내용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사례> 문정동에서 관리약사로 일하면서 두 자녀를 키우는 34세의 여성입니다. 얼마 전에 재무 상담을 통해 아이들 교육자금으로 매월 60만 원을 적립식펀드로 일시투자금 2,000만 원을 펀드에 투자하였습니다. 상담 전에는 주변 사람들이나 언론 매체 등에서 주식이다 투자가 좋다 하는 것에 대해서 은행 저축보다 위험성이 클 것 같아서 별 관심이 없었는데, 재무상담사가 권유하여 펀드에 처음으로 투자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주가가 폭락하여 많은 손실을 보고 있고 앞으로도 더 떨어질 것이라고 해서 걱정입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내가 가입하기만 하면 무조건 오르네, 난 재테크의 달인이야 !

금년 1/4분기를 지나 주식시장은 거침없이 오르기만 했다. 종합주가지수가 떨어질 때는 몇 포인트 안 떨어지다가 오를 때는 하루에 수십 포인트씩 올랐고 적은 폭의 하락세조차도 며칠 안 가다가  일주일이고 열흘이고 상승하는 장으로 전환되었다.

방송이나 신문 등의 언론에서는 연일 주가 전망에 대해 관련 전문가의 예상치와 근거를 인용해 약간의 조정의 가능성은 있으나 수급구조와 기업가치의 상승으로 인해 계속해서 오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증권가의 펀드매니저나 애널리스트들도 항상 상승기의 시장에서 그러했듯이 장밋빛 전망이 예측치의 대세였다.

따라서 처음에는 관망만 하던 많은 부동자금들이 어느 순간이 지나자 주식이나 펀드 등 투자시장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이러한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주식이나 펀드의 수익률은 계속해서 상승했고 일반투자자들은 수익률에 무감각해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은행보다 수익률이 조금 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일반 투자자들도 거침없는 주가의 상승으로 연 환산 수익률 10%로는 만족하지 못하게 되었다.

한술 더 떠서 연 20∼30%의 수익률을 올려도 더 많은 수익률을 올린 친구나 주변사람들의 투자 결과를 보면서 자신의 투자수익률이 불만족스러워 졌다.

게다가 펀드를 가입했던 증권사나 은행의 창구에 가보면 본인이 가입했던 펀드보다 수익률이 훨씬 높은 펀드들의 수익률이 곳곳에 게시되어 있고 그러한 엄청난 수익률을 보면서 상대적인 박탈감까지 느끼게 되었다. 기존에 가입했던 펀드를 환매하고 수익률이 높은 펀드에 새롭게 가입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은행이나 증권사의 판매직원들도 이러한 상황을 유도 및 조장까지 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이제 처음에 펀드에 투자했던 순수한 목적과 소박한(?) 기대수익률은 사라지고 수익률게임이라는 투기의 광풍에 휘말리게 되었다.

미국에서 날아온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쓰나미'

  며칠 전부터 미국에서 불어온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쓰나미’가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종합주가지수가 2,000포인트를 기록한 이후에 조정으로 큰 폭으로 하락하던 증시가 8월말의 남북정상회담이라는 호재로 반등세로 돌아서고 있었다.

그 간의 큰 폭의 조정은 단기적으로 주가지수가 오르는 데만 익숙해졌던 일반 투자가들의 걱정을 불러일으켰었는데 이러한 호재가 일반투자자들의 걱정을 잠재우고 이제 계속해서 주가지수가 이전처럼 상승할 것이라고 안도하던 시점이었다.

따라서 미국발 ‘쓰나미’의 상륙은 모두에게 큰 충격이었다. 

하루에 국내 종합주가지수가 80포인트 이상 하락하였고, 세계 각국의 증시도 도미노가 쓰러지듯 개장만 하면 ‘쓰나미’에 쓸리듯 연쇄적으로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작년부터 해외 펀드의 판매 급증으로 이러한 세계 각국의 증시 폭락은 이제 남의 일이 아닌 상황이다. 국내증시만 하락하면 분산투자의 효과로 그 충격을 상쇄할 수 있지만 세계증시의 동반폭락은 속수무책으로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다.

방송과 신문 등에서는 예의 습관처럼 이러한 상황을 대서특필하면서 추가적인 큰 폭의 주가하락을 보도하고 있고, 주식 전문가들도 조정의 시간과 최저 주가지수에 대한 예상치를 크게 낮추고 있다.

그러다 보니 사례의 정 약사처럼 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하고 있는 일반 투자가들은 걱정과 열대야의 이중고 속에서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다행히 사례의 정 약사는 아이들의 교육자금 용도로 펀드에 투자하고 있어서 이러한 상황이 펀드의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상황이 될 수도 있고 자녀가 고등학교에 입학할 때까지의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  다행이지만 '묻지마' 투자로 단기에 필요한 자금이나 은행에 빌린 돈으로 펀드나 ‘주식에 올인한’ 투자자들은 이 사태로 인해 큰 폭의 손실을 보지 않을까 우려하는 상황이다.

재테크가 아니라 재무 설계라니까요

이처럼 재테크는 사람을 혼란스럽게 만든다.

자산의 상승기에는 특별한 재테크에 대한 전문지식이나 기술 없이도 남들을 따라서 투자만 하면 자산가치의 상승을 공유할 수 있다. 이러한 시기에는 투자만 하면 돈을 벌 확률이 높아지므로 몇 번의 경험으로 스스로가 재테크의 전문가인양 착각을 하기 쉽게 만든다.

이러한 착각은 재테크의 달인이 된 일반투자자들에게 이 돈 저 돈 되는대로 끌어 모아 재테크에 올인 하게 만든다.

심지어는 은행에서 대출까지 받아서 투자에 몰두하게 된다. 이제 그 돈의 용처나 언제 필요한 돈인지에 대한 감각이 없어진다. 무조건 수익률만 높이 올려 돈을 불리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기 시작한다. 주위에 자랑을 하고 일상 대화가 본인이 올린 수익률에 대한 이야기가 된다.

또한 주위에 가까운 지인들이 투자를 하지 않으면 이상한 사람으로 느껴진다.

그러다가 갑자기 주식시장의 폭락을 경험하게 되면 이성을 잃는다. 갑자기 하루에 연 환산 수익률 600%의 하락을 경험할 수도 있다. 그 다음부터는 일이 손에 안 잡히고 노심초사하게 된다.

건강을 잃을 수도 있다. 이제 모든 촉각이 신문이나 방송의 속보에서 벗어날 수 가 없게 된다. 어제까지 찬란하던 희망이 오늘은 이제 어떡해야 하나라는 걱정에서 벗어날 수가 없게 된다.

사례의 정 약사는 재무 상담을 통해 10년 후부터 발생하는 두 자녀의 교육자금 마련이라는 확실한 재무목표 하에 펀드에 투자하였기 때문에 별 걱정을 안 해도 된다.

차라리 적립식 펀드의 경우에는 지금과 같은 하락기에 펀드를 구매한다면 더 많은 좌수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뒤집어서 생각하면 더 큰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적립식 펀드는 계속 상승만 하는 장이나 하락만하는 장 보다는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더 큰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금융상품이다. 차라리 내가 불입하는 시점에서 계속 주가가 떨어지다가 불입이 끝나고 환매하는 시점에서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다면 ‘코스트에버리지(평균매입단가) 효과’로 수익률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

그러나 주식시장의 상승이나 하락은 아무도 정확하게 알 수 없기 때문에 일반 투자가들은 재무 목표를 설정한 후 중기의 재무목표의 달성을 위해 적립식펀드를 활용한다면 지금과 같이 미국에서 불어오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쓰나미’라는 악재에도 큰 걱정 없이 평소 하는 일에 매진하면 된다.

다행히 이러한 악재들이 걷히면 중장기적으로 주식시장은 각종호재들로 가득하기 때문에 재무목표에 따른 중장기적인 투자라면 미래의 수익률에 대해 기대를 해도 좋다.

기업연금의 시행, 각종 연기금의 주식투자 비율의 상향조정, 사학 교육재단의 주식투자 비율 증가, 일반 투자자들의 투자사고의 전환 등의 연이은 호재들을 감안한다면 중장기적인 증시의 전망과 추세는 좋다. 사례의 정 약사는 전반적인 재무 목표와 펀드에 투자하는 목적, 그리고 펀드의 성질과 합리적인 기대 수익률 등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다시 확인하고 더 이상 주식시장의 단기 변동에 신경을 쓰지 않게 되었다.

그러면 펀드에 올인한 나는 어떻게 합니까?

지금이라도 재무상담사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먼저 본인의 재무 목표를 설정하고 현상을 파악한 후 조정이 필요하다면 전반적으로 투자자산을 재조정해야 한다.

주가가 떨어지고 앞으로 더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성급하게 환매를 한다든지 하면 큰 손실을 감수해야 할지도 모른다.

기다릴 수 있는 자금이라면 당분간 잊고 묻어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러한 판단은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이제 자신의 운을 자신의 재테크 실력으로 착각하여 무분별하게 투자하던 습관을 바로 잡아야 한다.

전문가들이나 이 일에 종사하는 많은 사람들이 주가가 거침없이 상승만 하는 것에 대해 큰 우려를 해왔다. 장기투자의 올바른 투자 습관 하에서 연 10%의 합리적인 기대수익률이 우습게 보이면 투자가 아닌 투기의 광풍에 휩쓸리게 될 수 도 있기 때문이다. 지금과 같은 저금리 시대에서 펀드에 대한 투자는 재무 설계의 큰 틀을 가지고  목적에 맞게 합리적으로 투자한다면  좋은 선택이 된다.

그러나 분수 이상의 과도한 수익률에 현혹되어 투기인지도 모르고 동참하여 초단기투자를 일삼고 빚까지 내서라도 이러한 투기에 현혹되어 ‘묻지마’ 투자를 하기 시작한다면 과거 직접 주식투자를 통해 큰돈을 잃고 패가망신을 한 많은 개미들과 똑 같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무서운 선택이 될 수 있다.

결국 같은 펀드와 같은 투자 상품을 어떻게 잘 활용하느냐 하는 것은 본인들의 올바른 투자 습관의 형성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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