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컬럼을 통해 많은 약사분들께 보다 체계적으로 돈을 관리하실 기회를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합니다. 아울러 많은 재테크 정보들을 접하면서 빠지기 쉬운 “이렇게 하면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내용의 단편적인 정보가 아닌 건강한 부를 축적하실 수 있는 내용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사례> Q: 인천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32세의 약사입니다. 작년에 결혼해서 이런 저런 재테크에 관심이 많습니다. 남편은 동갑으로 직장에 다니고 있고 이제 백일 갓 지난 남자애기를 키우는 초보 엄마입니다. 신문에 연재되는 기사를 계속 관심 있게 읽다 보니 처음에는 재무설계라는 말이 낯설었는데 계속 읽다 보니까 우리 집도 재무설계가 꼭 필요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간단하게 우리 집 상황을 설명 드리면 인천에 전세금 1억2,000만원 짜리 아파트에 살고 있고 신랑과 제 수입을 합하면 월 평균 600만 원 정도 됩니다. 현재 부채는 없습니다. 나름대로 저축도 하면서 알뜰하게 살고 있는데 잘하고 있는 건지도 궁금합니다.

5년 안에 약국을 개업하고 싶고 아기 교육자금과 노후 자금을 준비하고 싶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 지 전문가 선생님의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소득이 없는 노후에는 한 푼의 세금이라도 줄여야 한다

사례의 김 약사는 결혼 전까지 착실하게 모은 돈으로 결혼 비용을 충당했고, 친정에 부채가 있었던 관계로 남은 돈을 친정의 부채상환에 충당했다.

지금도 매달 100만 원씩을 친정부모님의 생활비로 지원하고 있다.

앞으로 달성해야 할 재무목표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나눈 결과 사례에서처럼 5년 안에 약국도 개업하고 아파트도 사고 아기의 교육자금과 노후 자금을 준비하고 싶다고 했다. 따라서 구체적인 재무목표를 설정하고 필요자금을 산출해 보았다.

달성 가능한 재무목표인가 ?

김 약사의 저축 가능액은 월 250만 원이다. 이 돈을 5년 동안 목표수익률 연 10%를 가정하고 적립한다고 해도 모을 수 있는 돈은 약 1억8,000만 원이다.

현재 가지고 있는 금융자산 2,000만 원도 같은 목표수익률을 가정하면 3,000만 원으로 불려서 총2억1,000만 원 정도를 모을 수 있다. 물론 현재 국내주식형 펀드의 연 50∼60%의 수익률을 기대한다면 훨씬 더 많은 돈을 모을 수 있겠지만 지금부터 5년 동안 그런 수익률을 올릴 수 있을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이러한 계산도 5년 동안 오로지 목돈만 만든다는 목표로 움직일 때의 결과이다. 위의 재무목표로 볼 때 김 약사는 그 기간 중 자녀교육자금도 만들어야 하고 노후자금도 준비해야 한다.

5년 후에 개국도 하고 아파트도 사는 것은 현실적으로 과도한 부채를 지지 않으면 불가능한 목표이다. 중요도나 긴급도에 따라 우선 순위와 자금의 투입비율을 조정하는 것은 필요하나 모든 재무목표는 가능하면 동시에 출발하는 것이 좋다.

무엇이 더 먼저 인가 ?

구체적이지 못하고 막연한 목표는 재무목표가 아니다. 이럴 경우 돈을 모으다가 그 때 그 때 즉흥적으로 상황을 봐서 결정하거나 주위 사람들의 조언에 솔깃해져서 의사결정을 하게 될 확률이 높다. 먼저 상충되는 재무목표에 대해서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

5년 후에 약국을 개국하는 것이 우선적인 목표가 될지 아니면 아파트를 사는 것이 우선적인 목표가 될지를 수입의 변동과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전망에 근거하여 결정해야 한다. 약국을 개국할 때 예상 수입을 물어 보니 김 약사는 월 600만 원 정도는 충분히 벌 수 있다고 말했다.

향 후 예상되는 부동산 시장의 흐름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었다. 부동산에 대한 단기 전망은 누구도 맞출 수 없지만 인구 통계학에 근거한 장기 전망은 신빙성이 높다.

장기적으로는 저출산과 고령화 등의 사회적 변수에 따른 인구구조의 변화로 집에 대한 수요의 감소가 예상된다. 또한 노후 자금을 준비하지 못한 베이비부머들이 살고 있는 집을 줄이거나 처분하여 공급이 늘어나는 것도 예상이 가능한 시나리오이다.

따라서 먼저 5년 후에 약국을 개국한 후 저축여력을 더 늘리고 주택은 약국 개국 1년 후부터 주택청약제도를 활용하여 주택을 구입하기로 하였다.

청약 후 입주까지는 약 2년∼2년6개월 정도의 시간이 걸리므로 저축을 통해 부채에 대한 부담이 없이 원하는 집에서 살수가 있다.

그러면 다른 재무 목표는 ?

앞서도 이야기 했듯이 모든 재무목표는 가능하면 동시에 출발하는 것이 좋다. 단 내가 운용할 수 있는 자금이 정해져 있으므로 우선순위와 투입비율을 정해야 한다.

김 약사의 경우 처음 5년간은 약국 개국이라는 재무목표에 많은 비중을 두고 5년 이후에는 주택마련이라는 목표에 무게중심을 두어야 한다. 주택 자금 마련이 끝난 후에는 노후자금과 자녀의 교육자금을 마련하는데 집중을 하는 것은 맞다.

그러나 만일 긴급한 재무목표에 올인하여 시기적으로 빨리 다가오는 재무목표만 달성해 나갈 때는 여러 가지 손해를 볼 수 있다. 금융상품은 단기상품보다는 장기 상품이 복리의 효과를 볼 수 있는데 한가지 재무목표를 달성하고 다른 재무목표를 세울 경우에는 단기 위주의 투자를 할 수밖에 없다.

또한 노후자금 마련을 위한 연금의 경우도 지금 가입하는 것이 8년 후에 가입하는 것 보다 유리하다. 보험사의 연금상품은 경험생명표에 의해서 연금지급액이 결정되는데 그 기준이 가입시점과 평균 수명이 된다.

의료기술과 과학의 발달로 평균 수명은 점점 길어지므로 지금 가입해 놓고 나중에 여력이 생길 때 추가 납입이나 증액을 하는 것이 유리하다. 이러한 기준들을 가지고 김 약사와 같이 가정의 재무목표를 설정하고 필요자금을 산출해서 재무목표의 우선 순위와 포트폴리오를 결정했다.

최종적으로 포트폴리오 조정을 끝내고 난 후 김 약사는 이제 노후까지의 그림이 그려지니까 재무 관련해서는 재무상담사가 시키는 대로만 하고 본인은 일만 열심히 하겠다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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