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덕성여자대학교 약학대학 명예교수/한국사진작가협회회원 권 순 경
까마중은 길가나 들판 또는 밭 주변에 자라므로 어디서나 쉽게 만날 수 있으나 꽃이  워낙 작고 화려하지 않아서 관심의 대상은 되지 못하지만 여름철 아이들에게 먹거리를 제공함으로 잘 알려져 있다. 가지과에 속하는 한해살이식물로서 번식력이 강하지만 워낙 많은 동네 아이들이 열매를 따먹기 때문에 한 때 멸종위기까지 갔었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이다.

그래서 어린 시절을 시골에서 보낸 경험이 있는 분들에게는 추억의 식물아기도 할 것이다. 여름철이면 주변에 널려있는 식물의 열매들은 훌륭한 간식거리이기 때문이다. 특히 까마중 열매도 대표적인 먹거리 중의 하나였다. 약간의 단맛과 신맛이 나는 까마중 열매는 그런대로 먹을 만했기 때문이다.

까마중은 줄기가 30-60cm 정도 높이로 가지를 많이 치면서 자란다. 잎 모양은 둥글거나 타원형이고 물결모양의 톱니가 있으며 어긋난다. 6-8월 경 줄기의 마디와 마디 사이애서 꽃대가 자라나오고 꽃대 끝에 3-8송이의 작은 흰 꽃이 아래를 향하여 핀다.

꽃의 모습은 감자 꽃을 닮았으나 크기가 아주 작다. 꽃잎으로 보이는 것은 꽃받침이고 5갈래로 갈라져서 뒤로 제쳐 저 있고 수술은 5개 그리고 암술은 1개이며 꽃잎 밖으로 돌출되어 있다. 꽃 밥은 노란색이다. 꽃이 지고 나면 콩알만 한 작은 열매가 생기며 처음은 푸른색이지만 점차 검게 익는다.

미국 연구 자료에 의하면 완전히 익은 까마중 열매에는 독성이 없고 안전하지만 익지 않은 열매 중에는 독성물질인 솔라닌(solanine)이 함유되어 있어서 먹으면 솔라닌 독성증상이 나타난다고 했다. 열매가 익으면서 솔라닌이 서서히 사라지게 되는데 익지 않은 상태에서는 아직 독성분이 남아 있게 됨으로 까마중 열매를 먹어서는 안 된다. 


까마중을 ‘가마중’, ‘강태’ 또는 ‘먹딸기‘라고 부르기도 한다. 공식명칭 까마중이라는 이름은 까만 열매가 스님의 반들반들한 머리를 닮았기 때문에 붙여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린 스님을 머리털이 없다는 뜻으로 ‘까까중’이라고 부른다. 속명 솔라눔(Solanum)은 감자가 속해있는 거대한 식물군을 이루는 가지과 식물을 뜻하며 종명 니그룸(nigrum)은 라틴어로 ‘검다’는 뜻이다. 검은 열매를 나타낸 것이다.

봄철에 어린 순을 나물로 먹는데 데친 후 물에 담가서 독성을 우려낸 다음 식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외국에서는 잘 익은 열매로 잼을 만들어 먹는다고 한다. 영어로 까마중을 블랙 나이트쉐이드(black nightshade)라 하며 아메리칸 인디언의 전통의학에서도 질병치료에 많이 이용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까마중을 끓인 농축액을 이질이나 위장장애 및 결핵치료에 사용했고 열매는 강장제, 식욕촉진제, 천식치료로 사용했다. 뿌리 침출액은 천식과 기침에 사용했다.

한방에서는 열매를 포함해서 식물전체를 건조한 것을 용규(龍葵)라 하고 해열, 해독, 감기, 기관지염, 또는 혈액순환촉진 등 다양하게 사용하며 종기나 독충에 물린 데는 생풀을 짓찧어서 환부에 붙인다. 까마중을 장기간 복용하면 모발이 검어지고 건강해진다는 속설도 있다.

까마중 침출액이 자궁경부암 세포의 자연사를 유도하고 다른 항암제와 함께 보조제로 사용할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 솔라닌은 까마중 뿐만 아니라 토마토와 같은 감자과 식물에 널리 분포되어 있는 알칼로이드 성문인데 암세포 자연사를 유도하는 작용이 알려지면서 특이 전립선 암세포의 잠재적 치료제로 연구되고 있다. 솔라닌(solanine)이외에 솔라마진(solamargine), 솔라소닌(solasonine)이 있다.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1 2 3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