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덕성여자대학교 약학대학 명예교수/한국사진작가협회회원 권 순 경
6-7월 양지바른 산과 들 또는 길가에 나무 가지를 오른쪽으로 감아 올라가면서 자라는 덩굴식물에 가늘고 긴 대롱 모양의 흰 꽃과 노랑꽃이 함께 피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인동과에 속하는 반상록성 낙엽관목인 인동덩굴이다.

가지를 많이 치면서 5미터 정도까지 자라고 추운 겨울에도 잎의 일부가 떨어지지 않고 푸르게 남아 ‘겨울을 이겨내는’ 이 식물의 특성 때문에 인동(忍冬)이라는 식물명을 얻게 되었다. 그래서 인동초란 어려운 상황에서 이를 극복해 나가는 상황을 비유하기도 한다.

잎은 마주나고 기다란 타원형으로 가장자리가 밋밋하고 잎자루가 있으며 줄기는 속이 비어있고 잎과 어린 자지에는 갈색 털이 있다.  

꽃은 잎겨드랑이에 1-2송이씩 피는데 처음 필 때는 흰색이지만 시일이 지나면서 서서히 노란색으로 변한다. 개화초기가 조금 지나면 흰 꽃과 노랑꽃이 함께 피어있는 모습을 목격하게 된다. 그래서 금은화(金銀花)라고 부르기도 한다.

꽃은 3-4 cm 정도로 가늘고 긴 대롱모양으로 윗부분은 5 가닥으로 갈라지며 그 중 깊게 갈라진 1개의 아래입술꽃잎은 뒤로 말리고 적게 갈라진 나머지 4개의 윗입술꽃잎은 위쪽을 향해 있다. 1개의 암술과 5개의 수술은 갈색 꽃 밥을 달고 있고 모두 꽃잎 밖으로 길게 뻗어있어 꽃잎과 조형적으로 멋진 조화를 이룬다.

인동덩굴 꽃이야 말로 아름다운 여인이 자신의 아름다운 자태를 마음껏 노출시켜 자랑 듯이 아주 멋진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꽃잎이 붉은 붉은인동덩굴을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외국에서 들어온 원에종이다. 열매는 장과로서 둥글며 가을에 검은 색으로 익는다. 인동덩굴은 꿀이 많고 꽃향기가 좋아서 꽃 근처에만 가도 짙은 향기를 느낄 수 있다. 그래서 꿀벌이 좋아하는 밀원식물이기도 해서 영어명은 밀원식물을 뜻하는 호니서클(honeysuckle)이다.

속명 로니세라(Lonicera)는 독일의 저명한 식물학자인 아담 로니세르(Adam Lonicer, 1528-1586)의 이름에서 비롯되었다.


우리 선조들은 인동덩굴을 절개와 결부시켜 지조 있는 식물이라 하여 특히 좋아했던 것 같다. 인동덩굴은 좋은 일만 생기게 하는 길상화(吉祥花)로 여겼고 절개를 중요한 덕목으로 숭상했던 우리 조상들은 추운 겨울에도 푸른 잎을 달고 있는 인동덩굴을 소나무나 대나무처럼 여겼으며 인동 꽃으로 빚은 인동주를 마시고 인동꽃무늬의 보자기를 사용했다는 기록과 유물이 많이 남아있다.

특히 백제와 고구려 고분에서 인동무늬가 있는 벽화나 유물이 많이 발견되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인동덩굴을 건축물이나 장신구 또는 생활용품의 장식소재로 많이 사용했다. 인동덩굴과 관련된 전설도 전해진다. 대표적인 것을 소개하면 의좋은 부부가 자식이 없어 애태우던 중 쌍둥이 자매를 얻게 되었고 금화(金花)와 은화(銀花)라 이름 지었다.

예쁘게 잘 자라던 쌍둥이 자매 중 언니가 먼저 병들었고 언니를 지극정성으로 간호하던 동생도 병에 걸려 죽음을 맞게 되었다. 자매가 죽으면서 우리가 죽으면 약초가 되어 병들어 괴로워하는 사람들을 구하겠다고 했다. 이듬 해 무덤가에 덩굴식물이 자라더니 노랑꽃과 흰 꽃이 피었고 마을 사람들은 이 꽃을 금은화라 불렀다고 전한다.

향기가 좋은 꽃봉오리는 잎과 함께 차로 마실 수 있으며 이것이 금은화차이다. 한방에서 꽃, 잎, 줄기를 약재로 사용하는데 꽃은 금은화라 하고 줄기와 잎은 인동등(忍冬藤)이라 하며 열매는 은화자(銀花子)라 한다.

열을 내리고 해독하며 종기를 치료하는 효능이 있고 열매는 피를 맑게 하는데 사용한다. 매독이나 임질과 같은 성병치료애도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고 현대 과학적인 연구결과에 의하면 각종 병원균에 항균작용도 입증되었다. 밝혀진 성분에는 루테올린(luteolin)과 로니세린(lonicerin)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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