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8> 고들빼기(Crepidiastrum sonchifolium)

덕성여자대학교 약학대학 명예교수/한국사진작가협회회원 권 순 경
2020-07-22 09:52

▲ 덕성여자대학교 약학대학 명예교수/한국사진작가협회회원 권 순 경
고들빼기는 깊은 산보다는 우리나라 전역의 풀밭이나 밭 근처 또는 빈터에 자라고 있어서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매우 흔한 식물이다. 또한 5월경에 개화하여 9월 초가을 까지 오랫동안 피어 있음으로 개화기간이 길다.

흔히 말하기를 우리 꽃은 생육조건이 까다롭고 개화기간이 짧아서 잠시 피었다 지므로 관상가치가 적다고들 한다. 이런 관점애서 아무데서나 잘 자라고 생육조건이 까다롭지 않고 개화기간이 긴 고들빼기는 관상식물 조건도 갖추었다고 생각된다.

고들빼기는 국화과에 속하는 두해살이식물로서 줄기는 자주색이고 20-30 cm 정도 높이로 자라며 가지를 많이 친다. 잎은 주걱모양이나 타원형으로 어긋나며 잎자루가 없이 줄기를 완전히 감싸고 있는 것이 특징이며 잎 가장자리는 갈라져 빗살모양을 하고 있거나 톱니가 있고 끝이 뾰족하다. 잎이나 줄기를 자르면 흰색 유액이 나온다.

5-9월 경 가지 끝에 노란색 꽃송이가 수평으로 여러 개 달린다. 꽃은 혀 모양의 꽃잎만으로 구성된 설상화(舌狀花)이고 중심에 많은 수의 수술과 암술이 자리한다. 꽃이 지고 나면 열매가 열리고 관모(씨앗에 붙어있는 솜털)가 달린 씨앗이 둥근 공모양을 한다.

민들레 씨앗 봉오리와 흡사해서 씨앗이 바람에 쉽게 날아간다. 고들빼기와 씀바귀는 꽃의 생김새나 색깔, 크기가 많이 닮았고 꽃이 피는 시기도 같아서 혼돈하기 쉽다. 하지만 꽃의 수술과 잎 모양으로 구별이 가능하다. 씀바귀는 수술이 노란색으로 꽃 전체가 노란색이다.

하지만 고들빼기의 수술도 노란 경우가 있지만 검은 색을 띄는 경우가 많다. 잎 모양에서 확연히 차이가 나는데 고들빼기의 잎은 둥글거나 타원형으로 줄기를 감싸고 있고 씀바귀의 잎은 좁고 기다란 형태이다.

이른 봄 입맛이 없을 때 입맛을 돋우기 위해서 잎과 뿌리를 캐서 나물로 먹거나 또는 고들빼기김치를 담가 먹기도 하는데 특히 전라도 고들빼기김치는 유명하다. 고들빼기는 수요가 많아서 씨앗을 파종하여 재배도 많이 하는데 7월 하순경애서 8월 중순 경에 파종해서 수요에 맞추어서 11월과 다음해 3월에 2회 수확한다.


고들빼기라는 이름은 어떻게 생겨난 것일까? 지어낸 이야기 하나를 소개하면 옛날 같은 마을에 살던 고씨 형제와 배씨, 이씨 4명이 산삼을 캐러 깊은 산에 갔다가 길을 잃었다. 먹을 것이 없었던 그들은 주변 이름 모를 풀을 뜯어먹고 겨우 연명할 수 있었고 잃었던 길을 간신히 찾아 마을로 돌아올 수 있었다.

그들이 산 중에서 연명에 도움이 되었던 풀이름을 네 사람의 성을 따서 ‘고 둘, 배, 이’’라고 부르다가 세월이 흘러서 ‘고들빼기’가 되었다는 것이다. 억지로 꾸며낸 이야기라는 것이 금방 들통 난다.

고들빼기는 깊은 산 중에는 자라지 않음으로 그들이 뜯어 먹었다는 풀은 고들빼기일 수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 식생활에서 친숙한 나물의 하나이고 또한 어감으로도 우리의 토속적인 분위기가 느껴지는 이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이름이 생겨났는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고 있다.

억지 설명을 하나 더 소개하면 고들빼기는 들녘에 사니까 ‘들박이’식물이라 할 수 있고 여기에다 ‘쓸 고(苦)’를 앞에 붙어서 ‘고들박이‘ 즉 ’쓴 맛의 들풀’로 되었다가 점차로 고들빼기로 발음이 변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종명 존키폴리아(sonchifolia)는 희랍어로 ’방가지똥잎’을 의미한다. 잎의 모양이 방가지똥의 잎을 닮았다는 뜻이다.

한방에서는 고들빼기 잎과 뿌리를 약사초(藥師草)라 하고 간경화나 간염, 소화촉진, 면역증강 또는 혈관 보호에 사용한다. 특히 최근 암 예방에 효능이 있다하여 관심을 받고 있다. 고들빼기는 쓴맛이 강하고 독성이 있음으로 물에 담가서 쓴맛을 어느 정도 제거한 후에 식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알려진 성분으로 이누린(inulin), 퀴논레덕타아제(quinonreductase)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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