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말을 기점으로 올 주총시즌이 마무리됐다. 여느해와 달리 이번 주총이 더욱 더 주목을 받은 이유는 코로나19로 인해 이전 경험해 보지 못한 1년을 보낸터라 회사별 경영실적이 어떻게 나타나고 이에 따른 책임과 보상이 어떤 방식으로 표출될지 관심이 모아졌기 때문이다. 경영성적표를 받아든 제약바이오기업들은 말 그대로 최악의 상황은 피했던 것으로 보여진다. 대표적 경기방어주라는 업종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이지만 그래도 회사별 부침은 여전했고 더욱 벌어진 격차도 지표로 확인되었다. 

제약·바이오업계는 코로나19 위기속에서도 주요 상장기업 5곳 중 3곳이 매출과 영업이익 규모를 키우면서 수익성 개선을 가져왔다. 총 매출액은 9%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무려 30%이상 올랐다. 영업이익률 역시 2%포인트 가까이 올라갔다. 매출 규모가 큰 상위업체들의 실적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넘긴 제약·바이오기업도 총 9곳에 달했으며 10곳중 6곳의 매출이 전년보다 상승세를 나타냈고 영업이익 역시 규모가 전년보다 증가하거나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와중에 의미있는 내용들도 포함됐다. 

상장제약사 3곳중 1곳 이상은 판매관리비 비중이 40%를 넘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 역시 보다 자세한 분석이 필요한 대목이다. 제약업계 전체적으로는 매출액 대비 판매관리비 지출이 줄었고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정상적인 영업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방증이다. 반면 제약사 2곳중 한 곳 이상은 오히려 매출액 대비 판매관리비 지출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인해 오프라인 영업은 차질을 빚었지만 비대면 인프라 구축 등에 적지 않은 비용을 투입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만큼 영업환경이 변했고 변화된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준비를 갖추기 시작했다는것을 의미한다.

무엇보다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신약개발에 매진하고 R&D 투자액과 투자비율이 증가하는 추세가 확인된 것은 무척 고무적인 현상이 아닐수 없다. 주요 상장기업들은 지난해 연구개발비로 총 2조3억원을 투자해 2019년 1조9천억원 대비 20% 가까이 증가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의 비율은 2019년 9.5%에서 2020년 9.7%로 0.2%p 상승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이 늘어난 기업은 38개사, 줄어든 기업은 31개사였고, 3개사는 전년도와 동일한 비율을 유지했다. 반면 투자금액을 늘린 곳은 54곳, 줄인 곳은 18곳으로 연구개발비 자체를 줄인 곳은 상대적으로 많지 않았다. R&D에 승부를 건 우리 제약바이오기업의 결정은 결국 옳았다는 것이 올해 주총에서 확인된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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