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거의 비슷한 시기에 발표된 수출입관련 지표중 눈에 띈 대목은 의약품을 비롯한 보건산업 수출과 현대차를 비롯한 자동차 관련 수출의 상반된 결과와 관련된 내용이다. 보건산업 수출은 13개월 이상 플러스 성장세를 이어간 반면 자동차는 판매부진으로 인한 매출감소와 영업적자까지 나타나는 등 상황이 역전되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중 의약품, 화장품, 의료기기로 구성된 보건산업 수출액은 총 23억 달러 규모로 전년 동월 대비 거의 70% 가까이 늘어난 금액이라고 한다.

이는 월별 수출액 집계이래 20억 달러를 넘어선 최초의 성과로 지난해 9월 이후 13개월 연속 플러스 성장을 이어오고 있으며, 특히 의약품 부문의 경우 9월까지의 누적 수출액은 이미 전년도 연간 실적을 넘어섰다고 한다. 수출실적은 교역상대국 대부분에서 큰 폭으로 늘고 있는데 중국의 경우 화장품 수출이 큰폭 증가하고 인도 터키 등은 의약품 수출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의약품은 면역물품(바이오의약품)과 진단용제품이, 화장품은 기초화장품제품류가 주도하며 바이오시밀러의 해외시장 판매 및 의약품 위탁생산(CMO) 수요증가와 진단기기 호조세가 전반적인 수출실적 증가에 큰 힘이 된 것으로 보여진다.

반면 그동안 한국수출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해 온 자동차부문은 결국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자동차산업을 주도해 온 현대자동차의 3분기 경영실적 발표에 따르면 해외 시장에서는 중국, 인도 등 일부 시장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코로나19의 영향 지속에 따른 수요 감소세가 이어져 1백만대 미만의 차량판매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두자리수 감소했다. 이는 결국 수천억대의 영업적자와 마이너스 영업이익률로 이어졌다고 한다. 비록 일시적인 부진이라는 일각의 분석도 뒤따라 나왔지만 위기임은 분명한 것 같다.

한때 자동차와 반도체로 대표되던 대한민국의 수출 대표선수가 이제는 제약바이오를 비롯한 화장품 진단기기 등 보건산업제품군으로 대체될 수 있다는 작은 가능성을 보여준 의미있는 시그널로 판단된다. 물론 총액면에서는 아직 비교 자체가 의미없을 만큼 격차가 크다. 하지만 첫발이 중요하다. 얼마나 빠른 시간에 격차를 줄여나갈지 속단할 수 없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앞서 나가고 있는 글로벌제약사의 경우 제품 상용화시 단박에 2조원 규모의 매출이 가능하다는 발표도 있었다. 대한민국 제약바이오가 화이팅 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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