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0일과 27일 제약 바이오업체 대부분이 이날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올 주총데이(DAY)는 코로나19 여파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지만 대체로 예정된 수순대로 마무리 되었다. 무엇보다 안전한 진행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전자투표와 사전서면투표가 많이 활용되고 가급적 참석자 수를 최대한 줄이는데 진력하는 모습이었다. 전자투표의 경우 이미 지난해부터 일부 회사들이 도입한 가운데 올해는 더 많은 회사들이 추가되는 등 전자투표 활성화로 달라진 주총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안전한 주총’이 최대 이슈로 부각된 가운데 어떤 회사는 당초 예정된 장소를 급히 다른곳으로 변경하는 등 일부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주총 원래의 이슈보다 참석자들의 안전을 위한 방역이 최우선적으로 고려되는 등 주객이 전도 될 정도였다. 모 회사는 참석자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주총장 주변 야외에 천막을 설치해 대기, 주주 확인, 자료 배포 장소를 별도로 구분. 건물입구에서 마스크 착용을 확인하고 손 소독과 열화상카메라로 체온을 측정한 후 입장 시키고 입장 후에도 4인용 테이블에 한 명만 앉도록 해 개인 간격을 유지하는 등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었다.

주총이 마무리 된 현시점에서 대체적인 분석은 주총참석 인원은 평년기준 거의 절반 정도로 감소했다는 판단이고 이는 무엇보다 전자투표 및 사전서면투표를 독려했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비록 올해 주총은 코로나19로 인한 아주 특수한 상황이 반영된 결과일 수도 있지만 이번에 경험한 전자투표 방식은 향후 제약을 비롯한 상장회사들의 주총모습을 이전의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시키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 이에 대해 주총관계자 대부분은 대체로 긍정적인 변화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올해 주총에서는 무엇보다 대표이사 선임 등 경영진 모습을 일신하는 결정들이 두드려졌고, 일부 회사들의 경우 사외이사 감사 등에 법률, 경제, IT전문가를 영입, 외부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해마다 연례행사 처럼 반복되는 총회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태근절은 물론이고 거의 비슷한 시기에 총회 날짜를 몰아 잡아 주주들의 경영간섭을 원천배제하려 한다는 일각의 비난에서도 모처럼 자유스러울 수 있었다는 판단이다. 아무튼 코로나바이러스가 가져다 준 예상치 못했던 상황이 향후 주총의 건전한 변화에 큰 기여를 한 선순환의 계기가 될 것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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