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해 유해성 검증이 완료되기 전까지 사용중단을 권고했더니 액상형 대신 궐련형 흡연이 늘어나는 등 예상치 못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정부의 미온적 조치는 액상형 전자담배가 가져 올수 있는 심각한 위해에 대해 매우 안일한 인식대응으로 보건당국이 사용중단 권고가 아닌 판매허가 취소 등 보다 강력한 조치를 취했어야 마땅하다. 이는 직무유기 내지는 방임에 해당한다. 복지부장관의 발언 역시 보건당국 책임자로서 매우 무책임하고 결과에 대한 전문가적 식견이 매우 취약했다고 하지 않을수 없다.

담배와 관련된 규제는 타이밍이 매우 중요하다. 액상형 전자담배 유해성 및 폐손상 연관성에 대해 민관 합동 조사팀을 구성해 응급실, 호흡기내과 내원자 중 중증폐손상자 사례조사를 실시하겠다고 했다. 전방위적으로 추가 의심사례를 확보하고 임상역학조사 연구를 통해 연관성을 밝히는 한편 국가통계자료와 건강보험자료를 통해 폐손상과의 연관성도 검토하겠다고 한다. 하지만 이 또한 사후약방문격이다. 앞서 우리 국민들은 가습기 살균제 공포를 경험했고 액상 전자담배로 전세계적으로 폐질환사망자가 34건에 이르고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결국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해야만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말과 다름이 아니다. 

미국과 우리나라에서 중증 폐손상 및 사망사례가 다수 발생한 심각한 상황으로 액상형 전자담배와의 인과관계가 명확히 구분되기 전까지는 액상형 전자담배의 사용을 중단 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밝혔다. 장관의 표현대로라면 국민의 생명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이므로 국회에 계류중인 담배안전관리 강화를 위한 법률안이 조속히 처리 될 필요가 있다며 일단 책임소재를 국회로 넘기는 듯한 뉘앙스이다. 장관은 추가적으로 효과적인 금연정책 추진과 담배안전 관리를 할 수 있도록 담배제품 안전 및 규제에 관한 법률 제정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액상담배와 함께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해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아이코스로 대표되는 궐련형 전자담배 역시 일반담배와 마찬가지로 벤조피렌, 벤젠 등 발암물질이 포함돼 있어 일반담배와 마찬가지로 암 등 각종 질병을 일으킬 수 있고 특히 니코틴은 일반담배와 유사한 수준이다. 금연에 실패하는 이유는 니코틴 중독에 의한 금단현상 때문인 경우가 대다수인 만큼 전자담배의 특성상 사용 습관에 따라서는 오히려 일반 담배보다 더 많은 니코틴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상기 할 필요가 있다. 여하튼 액상형 전자담배는 신속하고도 과감한 판매중단조치 결정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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