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국정감사는 예상했던 대로 ‘인보사’와 ‘라니티딘’으로 집중되고 질의와 답변 역시 이 부문에 모아졌다. 의원들은 주성분 세포가 뒤바뀌어 허가 취소된 세포·유전자 골관절염치료제 인보사에 대한 집중적인 질문공세로 의혹제기와 함께 실체를 밝히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었다. 답변에 나선 식약처장과 해당업체 대표는 의원들의 집중포화에 시종일관 곤혹스런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들 사안은 국민적 관심과 함께 건강권과 생명이 결부된 만큼 의혹제기와 실체적 진실규명 못지않게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근거를 통해 차분히 접근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노력이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크다.

이번 국정감사에서 제일 많이 언급된 인보사의 경우 주성분 세포가 바뀐 사실을 회사 경영진이 미리 알고 있었는지, 또 판매중단 이후 환자들에 대한 역학조사가 지연된 이유는 무엇인지, 그리고 인보사 경제성평가를 진행한 기업과 식약처장과의 관련성 등에 관한 질의와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기업의 대표는 주성분세포의 변경을 미리알지 못했다고 답변했고 식약처장은 관련성에 대해서 경제성평가기관의 육성을 위한 순수한 목적에서 지원했으며 역학조사는 일부환자를 대상으로 이미 시작되었다고 밝혔다. 

라니티딘과 관련해 의원들은 식약처가 언제까지 EMA와 FDA의 '한국 출장소' 노릇이나 하고 있을 것 인지, 국민건강과 안전, 생명을 책임지는 기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위기상황에 대한 리스크 매니지먼트임에도 불구하고 예산과 인력 부족 탓 만 하고 한 발 늦은 대응과 뒷북행정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의원은 위험성에 대해 과도하게 강조하는 건 문제가 있고 조금만 위험하면 팔지 말라 하는 것은 정부할 일 아니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정책은 균형적 시각이 필요한 만큼 FDA에서도 조사를 하고 있고 단기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하는상황에서 식약처의 조치가 너무 성급하지 않았는지 묻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식약처장은 NDMA는 발암물질로, 미량이지만 국가 차원에서 불순물을 두는 것은 적절치 않아 회수조치 했으며 라니티딘은 대체 의약품도 많고 국민 건강을 위해 보수적으로 판단하는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답변했다. 이어 긴 호흡으로 제도개선을 검토하고 있으며 종합국감 전까지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는 적절한 대답이 아니다. 보수적이라는 용어는 다분히 정치적 함의간 포함된 표현이다. 전문가출신의 식약처 수장이라면 이보다는 수치와 통계가 포함된 과학적 표현의 답변을 찿았어야 마땅하다. 외국 기관이 발표하면 허겁지겁 전수조사하고 임기응변식 미봉책으로 때운다는 지적을 반복하기 않으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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