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밑을 앞두고 제약·바이오업계를 얼어붙게 만드는 매우 안타까운 소식이 연이어 전해져 가뜩이나 버거운 연말을 보내고 있는 약업계를 한층 힘들게 한다. 대중들에게도 매우 친숙한 ‘레모나’를 통해 잘 알려진 경남제약이 어쩌면 상장폐지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 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경남제약은 지난 3월 증권선물위원회 감리결과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올랐으며 검찰조사와 경영권 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매출채권 허위계상 등 회계처리 위반 사항이 적발됐기 때문이다. 
 
분식회계라는 같은 듯 다른 사안으로 심판대에 오른 중소기업 경남제약과 공룡거대기업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상장유지와 폐지라는 전혀 상반된 결정을 내린 관련당국에 대해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과 포털사이트에도 거래소가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대기업에는 상장유지 결정으로 면죄부를 주고, 중소제약 경남제약은 상장폐지라는 극약처방을 내렸다고 지적하는 등 재벌과 연관된 삼성바이오로직스 감싸기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결국 상장기업 상장폐지 결정 과정에서도 ‘대마불사(大馬不死) 소마필사(少馬必死)’가 적용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경남제약은 한국거래소의 상장폐지 결정에 대해 상장유지와 거래재개 재결정(확정)이 내려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경남제약은 회사 홈페이지에 올린 '경남제약 주주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지난 여섯달 동안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 차입금 상환, 영업활동을 통한 매출증대,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한 최대주주변경과 경영과 소유의 분리 등 필요한 모든 조치를 성실히 수행해 왔다고 밝혔다. 그런 만큼 소액주주를 비롯한 모든 선의의 투자자 보호를 위해서도 다시 한번 기회를 줘야한다는 동정론도 만만치 않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장폐지는 면했지만 검찰의 조사는 계속되고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대한 감리도 여전히 진행중이다. 콜마 경영진은 조세포탈 혐의로 언론에 노출돼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경남제약 상장폐지 최종적으로 확정될 경우 제약바이오업계에 대한 불신과 회의감은 극도로 커질수 도 있다. 신약개발 기술수출과 글로벌 진출, ISO37001로 대표되는 윤리경영의 실천 등 제약·바이오산업계가 올 한해 일궈 온 모든 성과가 수포로 돌아 갈수도 있다. 국민산업으로 위상제고는 커녕 한순간 좌초 할 수도 있는 위기상황을 맞아 다시 한번 전열을 재정비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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