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업계의 혁신과 미래성장에 대한 기대치가 한단계 업그레이드 하는 과정에서 암초를 만났다. 셀트리온 차바이오텍 대표적인 바이오기업들이 개발비 무형자산 처리과정에서 불거진 문제들로 인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무더기 감리를 받고 있다. 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회계처리 위반혐의에 대해 금융위원회(증권선물위원회)의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코스닥시장 진입을 위해 등록을 추진해 오던 유망 바이오기업들이 심사과정에서 기술성평가 항목의 낮은 점수로 잇달아 탈락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R&D비용 회계처리 논란과 기술특례를 통한 코스닥상장이 좌초되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바이오업계의 현실이 암울하기만 하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제약바이오업계는 심각한 우려를 표시하고 나섰다. R&D비용 회계처리와 기술특례상장제도의 가장 큰 문제점은 바이오기업들에 가진 혁신성과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고려하지 않은 채 획일적 기준을 적용했다는 업계의 지적이다. R&D 비용 자산화와 기업가치 평가 등의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면서 바이오기업들에 대한 잣대가 한층 보수적으로 바뀌고 있는데 이것은 미국과 같이 에코시스템이 잘 갖춰진 선진국에서나 가능한 얘기라는 것이다. 정부가 추진 중인 바이오 육성전략이 빛을 발하려면 한국 실정에 맞는 제도운영과 기준설정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결국 바이오산업 지원체계나 규제정책 측면에서 다양성과 유연성이 발휘돼야 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불확실성이 높고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는 바이오산업의 특성을 감안하지 않을수 없다는 것이다. 

바이오협회 회원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0%이상이 바이오업종에 적합한 회계처리기준이 필요하고 R&D 단계별 비용자산화 적용기준도 탄력적으로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었다. 신약후보물질을 사들인 뒤 임상시험을 진행해 기술 수출하는 개발중심모델이나 자체 발굴한 후보물질로 초기 단계 기술수출을 통한 수익실현을 꾀하는 유형 등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 존재한다는 이유에서다. 이들은 창업 초기 기업이 연구개발비를 일괄 비용처리할 경우, 손익구조 악화로 정부과제 수주나 투자 유치에 상당한 어려움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한다. 궁극적으로는 성장과 창업생태계가 위축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최근 국내 대형제약사 또는 다국적사 출신의 고위직 핵심직원들의 중소 바이오기업으로 이직도 활발해지고 있다. 글로벌 진출 노하우 등이 필요한 바이오기업 입장과 이전 회사에서의 경험과 이력을 살려 좀 더 주도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원하는 구직수요가 맞물려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여 진다. 이 역시 바람직한 창업생태계 조성을 위해 바람직한 현상이 아닐수 없다. 지난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바이오USA는 전세계 관련기업들의 연구동향 파악과 글로벌 비즈니스 협력을 위한 파트너링이 모색되는 등 총성없는 전쟁터가 되고 있음을 재확인했다. 글로벌로 나가는 길목에서 이들 선도적 제약바이오기업의 발목을 잡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