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웅제약 박성수 나보타 사업본부장

미국은, 전 세계 제약시장의 40% 수준인 4,530억 달러를 소비하고 있는 세계 최대 의약품시장이면서 1년에 900억달러를 연구개발비에 투자하는 혁신 의약품 개발 선도국이다.


글로벌 의약품시장 중심은 아직도 선진국이다. 특히 GDP가 19.4조 달러로 세계 1위 경제대국인 미국은 ,전 세계 제약시장의 40%수준인 4,530억 달러를 소비하고 있는 세계 최대 의약품시장이면서 1년에 900억달러를 연구개발비에 투자하는 혁신 의약품개발 선도국이다.

대한민국은 아직 의약품시장 주변국이다. 글로벌 신약은 거의 없고, 국내 의약품시장은 전세계에서 비중이 대략 1.5%에 불과하다. 상대적으로 신약개발은 활발한 편이다.

1993년 국내 최초 신약(SK케미칼, 선플라주)이 개발된 이후 약 25년간 국내에서 개발된 신약은 30개에 달하며 최근 5년간 개발된 신약은 11개에 이르는 등 양적인 면에서는 국내 제약•바이오업체의 신약개발 역량이 상당히 증가했다.

다만 이 30여개의 신약이 대부분 국내에서만 소비되고 미국,유럽 등선진국에 진출한 품목은 손에 꼽을 정도로 글로벌화 측면에서는 실적이미미한 편이다. 그나마 국내에서 생산실적이 연 100억원 이상 제품도 5개 밖에 없어 질적으로는 아직 투자한 만큼의 성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신약들이 모두 국내시장만 목표로 개발이 진행된 것은 아니다. 국내시장에 비해 선진국시장이 압도적으로 크고 약가가 매력적인 만큼, 많은 국산의약품이 미국진출을 시도한 바 있다. 다만 임상단계에서 경쟁력 부족이나 기대한 임상결과를 얻지 못해 개발이 중단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현재까지 미국 FDA 승인을 획득한 국산의약품은 신약, 바이오시밀러, 개량신약, 제네릭 등 대략 15개 내외인데,그 중에 상업적으로 의미있는 성공을 거둔 제품은First mover로 나온 바이오시밀러 1개 제품 외에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외에는 일부 신약과 개량신약이 FDA 품목허가 승인까지 확보했으나, 시장 경쟁력 부족으로 상업적인 성공까지는 이루지 못했다. 물론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국산신약들이 임상 이상 단계에 진출해 미국진출을 노리고 있기에, 앞으로는 질적으로도 풍족한 성과가 기대된다.

이렇게 국산의약품들이 그동안 미국에서 성공을 거두기 어려웠던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중에서 2가지만 언급한다면 미국 FDA는 전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심사를 하는 규제기관이라는 점이고, 또 미국 고유의 독특한 제약•의료 환경에서 우리 품목 경쟁력이 부족했다는 점을 중요한 요소로 꼽을 수 있겠다.

FDA 통계자료에 따르면, 많은 자원과 시간이 투자되는 임상개발단계를 통과해 FDA 품목허가 신청까지 했더라도 최종승인을 받을 확률은 절반 정도에 불과하며, 그중에 실제 발매로 연결되는 경우 또한 PDUFA 이전에는 8%, 이후에도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품목허가를 받지 못하고 검토완료공문(CRL, Complete Response Letter)을 받는 주된 이유는 안전성, 유효성, 품질 3가지 이슈가 고루 관련돼 있다. 특히 국내사들 경우 아직 미국 cGMP 인증을받은 제조처가 거의 없어, 선진국의 품질관리기준을 만족시키는 것 또한 아주 중요한 도전과제다.

 


최근에는 국내에서 개발중인 신약의 양과 질이 제법 풍성해지고 있다. 특히개발초기 단계 대규모 기술수출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자체제조 또는 자체임상개발을 통한 진출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신약개발의 전체 Value chain에서 국내기업이 직접 수행하는 부분이 늘어날수록 그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이익은 물론 경험에서 얻는 유산또한 충분히 누릴 수 있으며, 이는 국내 제약•바이오산업계의 중요한 자양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 중에 미국진출 마지막단계인 FDA 허가심사 과정에 있는 국산의약품이 몇 개 있는데, 가장 최근으로 대웅제약 ‘나보타’(Prabotulinumtoxin A, 미국명 JeuveauTM)가 2019년 2월 1일, FDA로부터 품목허가승인을 받아 본격적인 수출을 준비하고 있다.

이는 자체제조한 바이오신약(351a BLA)으로는 국내 최초 사례로, 바이오시밀러가 아닌 신약으로서 미국에서 첫 번째 상업적인 성공사례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각종 투자보고서에 따르면 나보타 수출전망은 상당히 긍정적으로 지금까지 미미했던 국내신약의 미국진출 실적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면 대웅제약이 선진국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받는 제품을 개발할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이 있을까.

첫째, 자원의 선택과 집중이다. 국내 제약바이오업체들은 대부분 많은 품목과 개발과제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이중 실제로 선진국에 진출가능하고 충분한 경쟁력이 있는 자산은 그리 많지 않다. 어떤 과제가 성공가능성이 높은지, 어떤 품목에 전사의 자원을 집중해야 하는지 개발단계에서부터 명확하게 판단하고 구체적으로 그림을 그려서 준비하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이다.

대웅제약은 그동안의 다양한 바이오 연구•개발•제조 역량과 글로벌 사업경험을 바탕으로 나보타의 글로벌시장 경쟁력을 비교적 정확하게 인식했고, 오로지 나보타 한 품목의 연구•개발•생산•사업을 담당하는 전담조직을 만들어 의사결정 체계를 단일화하는 등 나보타의 글로벌진출을 위해 전사의 역량과 자원을 아끼지 않고 지원했다.

둘째, 개발목표가 단순히 허가를 받는데 그치지 않고 시장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갖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이다. 선진국에서는 3개의 보툴리눔톡신 제품만 허가를 받아 시판되고 있는데그중 전세계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것은 ‘Onabotulinumtoxin A’(제품명:BotoxⓇ)로, 다른 제품과 달리 900KDa 분자량의 독소단백질로 이뤄져 있어 고유의 시술용량과 확산도특성을 가지고 있다.

나보타는 유일하게 선진국에서 Onabotulinumtoxin A와 동일한 900KDa의 동일한 독소단백질로 그 자체로 상당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 대웅제약은 여기서그치지않고 연구단계에서부터 차별화를 위해 독자적인 제조공정을 개발했고, 현재 나보타는특허받은 ‘Hi-PURE technology’를 활용해 고순도 톡신을 제조공급하고 있다.

또 선진국에서 중시하는 충분한 임상근거를 확보하기 위해 전세계 2100명이 넘는 환자를 대상으로 미국, 유럽, 캐나다에서 대규모임상을 진행했으며, 모두 우수한 안전성, 유효성 결과를 확보했다. 미국에서는 미간주름평가에서 높은 유효성을 얻기 어려운 Composite endpoint(임상의와 환자 모두 GLS scale 2 points 이상 미간주름이 개선됐다고 평가)로도 평균 70%에 가까운 유효율을 나타낸 바 있으며, 1 point 이상 개선한 환자의 비율로는 최대 95% 수준의높은 유효율을 확인했다.

이와 함께 유럽과 캐나다에서는 전세계 톡신의약품 간 직접비교임상으로는 가장 큰 규모 시험을 통해 Onabotulinumtoxin A 대비 비열등한 결과를 확보했으며, ICH 요건을 만족하기 위해 충분한 반복투여, 장기투여 안정성결과도 검증을 완료했다. 이들 결과는 유수의 피부과 및 미용성형학회에서 발표되고 있으며, 향후 글로벌시장에서 의사들의 선택에 중요한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셋째, 최고의 파트너 및 협력업체와 지속적 협업이다. 선진국 개발 및 사업화는 매우 복잡한 과정으로, 국내기업의 자체 역량이 우수하더라도 모든 과정을 외부 도움없이 혼자서 해내기는 쉽지 않다.

 

또한 ‘빅파마’나 ‘Global CRO’와 함께 개발을 진행하더라도, 그안에서 누가, 어떻게 이 과제를 수행하냐에 따라 결과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대웅제약은 이름값보다는 실제로 이 일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충분한 전문성을 갖고 있고 또 이 과제에 전력을 집중할 수 있는 파트너사를 선정해 선진국 진출을 준비했고, 컨설턴트 또한 각 분야에서최고 수준이면서 우리 입장에서 가장 도움이 될 수 있는 전문가를 선택해 지속적으로 협업을 해나갔다.

물론 각자 의견이나 입장이 항상 일치하지는 않으므로, 원활한 협력을 계속 이어 나가기 위해 당사자 모두 신실한 노력이 요구된다. 다행히 다년간의 글로벌사업 제휴경험을 바탕으로 충돌하는 이해관계는 원만히 조율하고 집중해야 할 목표는 최대한 역량을모으는 등 성공적인 파트너십을 유지할 수 있었고, 이러한 과정에서 많은 시너지가 도출돼 성과에 기여한 바가 크다고 판단된다.

 


골드만삭스 보고서에 따르면, 지금 당장 나보타와 Revance의 지속형톡신(RT-002)이 출시된다면 나보타가 발매 첫해 16%, 4년차 26%의 점유율로 미국 보툴리눔톡신 시장에서 2위를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또한 나보타가 Botox 대비 30% 인하된 가격으로 출시될 경우 62%의 의사들이 기존에 사용중인 톡신제품을 나보타로 대체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같은경쟁력을 바탕으로 대웅제약은 지금까지 17개국에서 나보타 품목허가를 받았고 현재 50여개국에서 등록을 진행중인데, 5년 내 80개국 이상에 진출한 글로벌품목으로 성장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보타는 단지 시작일 뿐, 앞으로도 국내의 많은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시장경쟁력에 기반한 사업계획 하에 글로벌에서 상업적 성공을 이뤄낼 수 있는 제품을 많이 개발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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