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열이 높은 우리나라 사람치고 하바드대학이나 매사추세츠 공과대학 (MIT)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그리고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이러한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학들이 미국 어디에 있는지도 잘 알리라 생각한다.

바로 미국 보스턴 시에 있다. 하버드대학, 매사추세츠 공과대학 (MIT)외에도 보스턴대학, 터프스 대학 등 유수의 명문 학교들이 소재하고 있는 미국 최고 교육도시이기도 하다.

오늘의 주제로 돌아가서, 우리는 신약개발의 관점에서 왜 보스턴을 주목해야 할까. 의학, 제약, 그리고 생명공학의 생태계에서 보스턴은 과연 어떤 위치를 차지고 있는지를 같이 살펴보고 우리에게 시사되는 바를 생각해보자.

최근 보스턴 대도시권은 생명 과학 생태계 (Life Science Ecosystem)를 형성하면서 생명 공학 및 제약 산업의 중심지로 자리를 잡았다. 비영리 단체인 Massachusetts Biotechnology Council(MassBio)에서 나온 통계 조사에 따르면 보스턴 대도시권에는 상위권에 있는18개의 제약 회사와 10개의 의료기기 회사, 그리고 1,000개가 넘는 바이오텍 회사가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그중 500개 이상의 바이오텍 회사가 보스턴과 캠브리지에 집중적으로 몰려 있다.  제약 관련 사업 부흥 결과로 최근 10년간 생명 과학과 관련된 취업률이 28% 증가됐고(미국 노동 통계국 자료), 연구 실험실 공간은 71%증가 (MassBio 2018년 보고서)됐다. 그리고 5.2조 달러에 달하는 엄청난 투자를 유치했다.

보스턴의 바이오붐을 직접 보고 느끼고 싶다면 캠브리지에 있는 Kendall Square 전철역 근처를 가 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전철역을 중심으로 3 km 반경 내에 들어오는 생명 의학 관련 연구 단체나 회사들이 미국 전체의 10~15% 정도에 해당될 만큼 많고 밀집되어 있다.

생물학을 비즈니스로 전환한 최초의 성공 사례는 41년 전 캠브리지에 설립된 제약 회사 Biogen이였다. 그 후 캠브리지를 중심으로 꾸준히 발전되어 오다 최근 10여년전 부터 급격하게 늘어난 일자리,자금 투자,건물의 신증축등으로보스턴 대도시권이 생명 공학 산업 중심지로 자리잡게 됐다.

그렇다면 무엇이 보스턴 대도시권을 생명 공학 산업 중심지로 자리잡게 하였을까? 사실 그 이유를 찾는 건 그리 어렵지 않다고 본다.

그 첫번째로 보스턴 대도시권에는 우수한 인적 자원이 풍부하다는 점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많은 대학들이있고 이들 대학에서는 생명 공학에 관련된다양한 방식의 수업과 프로그램 및 연구소를 제공하여 우수한 인재를 양성해 내고 있다. 

보스턴 대도시권에 있는 바이오회사 창업자들은 대부분 근처 우수 대학을 졸업한 학생들이나 교수들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볼 때보스턴에 있는 대학들은 커다란 인재 파이프라인의 한 주축으로 서 있다.

두번째는 풍부한 지식 및 연구자원이 있다는 것이다.  의대와 치대가 겸비된하버드대학, 터프스대학, 그리고 보스턴대학, 그리고 계열 병원인 7개의교육 병원 (teaching hospital) 들이 모두 보스턴에 자리 잡고 있다. 

특히 Massachusetts General Hospital, Brigham and Women’s Hospital 그리고BethIsrael Deaconess Medical Center에서 받아가는미국 국립 보건 연구소(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NIH) 기금은 미국의 전체에서 각각 1, 2, 3등을 차지하고 있어 얼마나 활발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다. 

이러한 우수 병원의 존재는 연구 시설의 제공뿐 아니라 질병을연구할 수 있는기회들이제공된다는 장점이 있다.  Longwood 지역에 있는 Children’s Hospital의 경우 전세계 100개국 이상에서 오는 소아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는데 이러한 치료 사례들은 biotech research ecosystem에 많은 정보들을 제공해 줌으로써 결국 소아 희귀병을 이해하고 치료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풍부한 연구 자원들이 모두 근접한 거리에 밀집해 있다는 것 또한 보스턴의 생명 과학 생태계 형성에 한 몫을 하였다고 볼 수 있다. 

그 대표적인 지역으로 병원이 밀집되어 있는보스턴의 Longwood 지역, 연구소와 제약관련 회사가 밀집되어 있는캠브리지의 Kendal Square 전철역 근처를꼽을 수 있다. 

또한 Kendall Square근처에 있는 비영리 단체인 LabCentral은 기업가와 신생 기업들에게 초기 아이디어를 시험하고 도전하고 육성하는데 필요한 공간과 자원을 제공하고 있는데 현재 60개의 신생기업들이 들어가 차세대 최강의 바이오텍을 꿈꾸고 있다. 

또한 LabCentral 은 Cambridge에 있는 큰 제약회사들과근접해 있어 상생의 협력을 희망하는 제약기업과의 공동 연구와 개발,라이센스 아웃의 기회도 손쉽게 이루어 질 수 있다는 장점도 갖고 있다.

세번째는 엄청난 자본의 투자가 있다는 것이다.  능력에 걸맞는 바이오 산업 발전을 위해 지난 15년간 정부와 민간 기업, 학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적인 투자가현재의 바이오 붐을 잘 뒷받침해 줬다.

전 주지사 Deval Patrick 은 10년에 걸쳐 총1조 달러의 투자를 생명 바이오 회사에 하였고 뒤를 이어 현 주지사 Charlie Baker도 향후 5년 동안 500억 달러의 투자를 생명 의학 분야에 하기로 발표했다.  벤처 자본 투자의 경우 2017년도에 3.1조 달러였는데 이는 미국 전체 바이오계 투자의 37%에 달하는 자본이다. 

투자에 대한 성과는 매사추세츠에 기반을 둔12개 회사의 상장으로 나타났고 이는 전 미국 바이오계 회사의 거의 반을 차지하는 수준이다.  이러한 경향은 2018년도에도 계속되었다. 

세계적인 생명공학전문지FierceBiotech 에서 매년 발표되는 “Fierce 15” list (획기적인 신약 개발을 할 수 있다고 믿어지는 가장 유망한 바이오텍 회사들) 에서 보스턴 대도시에 있는 회사들이 지난 5년 동안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보스턴 대 도시권에 형성된 바이오 붐은 우수한 인력과 풍부한 연구, 엄청난 자원 투자가 어우러져 그 어느 도시에서도 볼 수 없었던 훌륭한 바이오 생태계를 이루며 그들만의 리그를 펼치고 있다.

이러한 바이오 허브의 창출은 우리의 삶의 방식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그중 한 예는 과거에 비해 많은 지역 한인들이 제약관련 회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보스턴에 박사 과정이나 박사 후 과정을 마친 한인들 중 대부분이 대학교에 직장을 구했다고 하면 현재는 반수 이상이 제약 관련 업계에 직장을 구하길 원하고 있고, 또한 실제로 많은이들이 여러 제약 관련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이러한 제약 분야에 종사하는 한인 전문가 그룹의 폭발적인 성장은 보스턴을 비롯한 미국 전역의 고급 인력들이 효과적으로 교류하고 협력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였고, 이 부분에서 재미 한인 제약인 협회, 즉Korean American Society in Biotech and Pharmaceuticals (KASBP)가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KASBP는 2001년 뉴저지에서 설립된 후 꾸준히 성장해 현재 총 7개의 지부를 (New Jersey, Boston, Connecticut, Philadelphia, Washington DC, Illinois, San Francisco)가지고 있으며 1,200여명을 회원들로 구성돼 있다(http://www.kasbp.org/). 

KASBP는 미 국내에서 활동 중인 바이오 및 제약 전문가들의 정보교류와 네트워킹의 장이 되고있고,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바이오 제약 산업 발전을 위해 한국의 여러 기관과 다양한 형태의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KASBP는 매년 봄과 가을 두차례에 걸쳐 심포지엄을 뉴저지와 보스턴에서 번갈아 열어 우리나라와 미국의 제약 전문가들을 초청하여 현재 전세게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혁신의 현장을 청중들이 직접 듣고 같이 토론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하고 있다.

올 2019년 봄 심포지엄은 5월 31일과 6월 1일  뉴저지에 있는 Sheraton Edison Hotel Raritan Center에서 열리게 된다.

보스턴 지부는 250명이 넘는 회원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대부분이 제약 R&D 연구 관련 회사에 종사하고 그외 학교 병원 및 연구기관에서 종사하고 있는 우수한 인재들이다. 

최근에는 연구원 뿐 아니라 보스턴의 바이오 붐 물결을 타고 벤처에 관련한 금융, 컨설팅 등의 전문가들의 회원 가입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KASBP보스턴 지부는 전세계 신약 개발 현장의 심장을 지키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보스턴 내 한인 네트워킹 시스템을 강화시켜 많은 한인 제약인 들의 신약 개발 기여도를 높이고 더 나아가 제약업계의 한 주축이 되어 나갈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마지막으로,보스턴은 많은 면에서 매력적인 도시이다.그렇다고 보스턴에서 돌아가는 시스템이라고 해서 정답은 아니며 무조건 본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전세계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주목 받는 여러개의 바이오 클러스터가 있고그들은 각자의 장점과 개성을 가지고 운영되되 인류의 건강 증진이라는 공동 목표를 향해 불철주야 뛰고 있다. 우리나라도 그러한 곳들 중 하나라는 사실에 재외 한국인으로서 정말 커다란 긍지를 느낀다.

우리가 배울 수 있는 점이 있다면, 보스턴은 바로 자유로운 상호교류가 존재하는 장소의 표본이라는 것이다.아이디어와 지식, 그리고 인력, 자본이 자유롭게, 그리고섬세하게 마련된 정책을 통하여 조화롭게 만나 다시금 더욱 새롭고 혁신적인 시도를 가능케하는 곳이 바로 보스턴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지금 여기 보스턴에서 보고 있는 혁신, 아니 그 이상의 혁신이 불같이 일어나 바이오 그리고 제약 산업이 발전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민 건강 또한 크게 향상되어 진정한 바이오 강국으로서 거듭나는 대한민국을 상상하며 이만 글을 맺는다.

글쓴이는 현재 미국 소재 제약회사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위 글의 내용은 글쓴이가 근무하는 제약회사가 아닌 글쓴이 개인 의견임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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