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게 개의치 않아요. 글로벌 제약회사가 개발한 신약과 전 세계에서 단독으로 경쟁한다는 것 자체가 기분 좋은 일이죠.”

 

이들의 여유로운 모습은 의외였다. 최근 열린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 기자간담회에서 한미약품의 '올리타'가 집중 언급됐기 때문이다. 간담회가 타그리소 ‘홍보’를 위한 자리였던만큼, 올리타에 대한 얘기도 많이 나왔다.

그러나 올리타 마케팅을 맡은 두 담당자는 여유로웠고, 막힘없이 답변했다. 또 “다음 단계에서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를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었다.

한미약품 항암마케팅팀 박준성 팀장(사진 오른쪽)은 “올리타에 대한 의사 선생님들의 기대와 관심 모두 잘 알고 있다”며 “의료진과 환자가 ‘안심’할 수 있는 의미 있는 데이터를 만들고 신뢰를 구축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팀 정진원 PM(사진 왼쪽)은 “아스트라제네카 입장에서도 전 세계에서 한국에서만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 당황스러울 것”이라며 “올리타와 타그리소 경쟁을 전 세계 의료진과 연구자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것 자체가 마케터로서 매우 흥미진진한 일”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두 담당자와 일문일답.

올리타는 이미 많이 알려져 있지만, 제품 소개를 부탁드린다.

-올리타(성분 Olmutinib)는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3세대 비소세포폐암 표적항암제로, 2016년 6월 출시됐다. 기존 폐암 치료제로 개발됐던 EGFR TKI들은 일정 기간 환자에게 투여하면 T790M이라는 단백질이 변이되면서 약물에 내성이 생기게 되는데, 기존 약물은 더 이상 약효가 듣지 않아 환자들이 빠르게 사망에 이르게 된다.

올리타는 기존 EGFR-TKI에 내성이 생긴 환자들 중 T790M 변이가 확인된 비소세포폐암환자에게 쓸 수 있는 3세대 EGFR-TKI다. 최근 글로벌 2상 결과를 통해 뇌 전이 환자에게도 효과를 입증한 바 있다. 전 세계에서 3세대 내성표적 폐암신약으로는 한미약품 '올리타'와 아스트라제네카 '타그리소' 2종 뿐이다.

조건부 허가를 받은 올리타는 임상3상을 수행해야 한다.

-한미약품은 올리타 3상 임상을 8개 국가에서 글로벌 단위로 진행할 예정이다. 글로벌임상 일부분인 국내 임상3상도 준비를 마치는 대로 환자등록을 시작하는 등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올리타는 이미 한국인에 대한 데이터가 충분히 축적돼 있다. 올리타 글로벌2상까지 참여한 누적 참여환자 744명 중 644명이 한국인 환자다.

여러 해외 학회에서 임상결과를 발표했지만, 공식적으로 등재된 논문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올리타는 ESMO(유럽종양학회) 아시아 세션에서 굉장히 좋은 임상 결과 데이터를 발표했다. 올리타의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이 9.4개월이고, 뇌전이 환자에서의 유효성도 입증됐다는 등 내용으로, 많은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세계적 학회에서 이렇게 구연으로 발표하는 것은 논문에 준하는 공신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또 이런 내용들을 논문에 담는 작업도 현재 진행 중이므로, 빠른 시일 안에 논문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부작용 이슈는 어떻게 헤쳐나갈 계획인가.

-얼마 전 올리타의 부작용 사례에 대한 인식이 상당히 편향돼 있다는 언론 보도를 봤다. 타그리소도 임상 과정에서 간질성 폐질환, 폐렴, 정맥혈전색전증, 피부건조증 등 상당한 부작용이 발현됐고, 실제로 타그리소와 직접적 인과관계로 사망한 환자도 보고된 바 있다는 내용이었다.

다른 약들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올리타 역시 컨트롤 가능한 범위 내에서 약효를 입증해, 더 큰 신뢰를 받을 것으로 본다. 올리타는 1일 1회 800mg 복용에서부터 600mg, 400mg 등 환자 상태에 따라 용량을 조절해 가면서 사용할 수 있다.

이번 글로벌2상에서도 복용 초기에 환자 상태를 면밀히 관찰하며 이상 반응에 따라 용량을 감량해 대부분 치료 중단 없이 관리가 가능한 것을 확인했기 때문에, 다양한 용량에서 환자 데이터를 충분히 축적하면 선생님들께 더 큰 신뢰감을 드릴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시장 경쟁은 어떻게 전개될 것으로 보나. 아스트라제네카는 타그리소 점유율이 높다고 주장한다.

-급여 시점에 점유율이 조금 변동하는 것은 일시적 현상이라고 본다. 올리타의 효용성이 우수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올리타와 타그리소가 거의 대등한 비율로 시장을 양분할 것으로 전망한다.

급여화 이후 타그리소와 본격적 경쟁이 시작된다.

-글로벌 제약기업과 제대로 맞붙은 상황인데, 한미는 늘 어려운 길을 개척하면서 성장해 왔다. 올리타는 시간적 지연을 극복하고 이제 글로벌 시장 재도전에 나섰다는 의미를 갖고 있는 약이다.

글로벌 3상을 완료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지만, 많은 분들 성원이 있다면 올리타가 한국의 첫 번째 글로벌 혁신신약이 될 수 있는 경쟁력을 충분히 갖췄다고 확신한다.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독자 의견남기기

독자의견쓰기   운영원칙보기

(0/500자)

        

등록
댓글 0   숨기기
독자의견(댓글)을 달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