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권순 사장
조권순 사장은 우리나라 재계의 신화적인 존재라 할 수 있는 유일한 회장이 타계한 후 한진그룹에 의한 인수설이 고개를 드는 등 유한양행의 앞날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제기되었을 때 후임자로 발탁되어 ‘인간존중’의 창업이념을 이어받아 선도적인 경영을 펼치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안정된 노사관계를 확립해 신뢰받는 기업으로 이끈 전문경영인이다.

‘가장 좋은 상품 생산, 성실한 납세, 기업이윤의 사회환원’으로 집약되는 ‘인간존중’의 경영을 실천하면서 국내 최초로 사원지주제를 채택하고 전문경영인 체제를 확립하는 등 ‘유한정신’을 올곧게 지키면서 기업을 한 단계 도약시킨 인물이 바로 조권순 사장이다.

국세청에서 세무사찰을 나왔다가 단돈 10원의 세금도 탈루한 사실이 없어 매우 놀랐다는 일화가 나온 것이 그의 재임시절이었다. 이에 따라 조권순 사장이 재임하는 동안 ‘노동청 선정 우수노무관리 기업체’ 및 ‘모범납세 우량업체’라는 현판이 회사 사옥에서 내려진 날이 없었다.

“새로운 비전으로 유한양행을 키우고 발전시켜 달라”는 유일한 회장의 당부를 한시도 잊지 않고 회사를 한국기업의 모델 케이스로 키운 조권순 사장이었지만, 정작 그의 집무실은 좁은 공간에 놓인 테이블 2개가 전부였던 데다 그나마 하나는 유일한 회장이 사용했던것이었다는 일화 또한 널리 회자되고 있다.

하지만 조 사장은 사장 취임 첫해인 1969년 22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이 7년 뒤인 1976년에는 120억원으로 6배나 뛰어올랐을 정도로 경영적인 측면에서도 뛰어난 역량을 발휘했다.

우리나라 기업으로는 최초로 1973년 종업원 지주제도를 도입했는가 하면 아직 기업의 IT 활용이 흔치 않았던 1976년에 IT 환경을 구축했고, 1979년 경기도 군포에 현대식 공장을 준공했다. 

이듬해 유한화학공업(주)를 설립했으며, 1985년에는 국내 최초로  KGMP 적격업체 지정을 이끌어 냈다. 국내 상장기업 최초로 전체 직원들에게 스톡옵션을 준 것은 얼핏 귀를 의심케 한다.

일찍이 해외시장에 눈을 돌려 7개 외국업체들과 제휴하고 한국킴벌리클라크를 설립해 수출품 개발에 주력하는 등 글로벌화를 선도했으며, 대한약품공업협회 부회장과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 회장을 역임해 국내 제약업계가 도약하는 데 주춧돌을 놓았다.

소유와 경영을 완벽하게 분리한 유한양행에서 1953년 평사원으로 출발해 최고경영자에까지 올라 “나도 열심히 일하면 사장이 될 수 있다”는 꿈을 심어준 공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무엇보다 지대한 업적이라고 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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