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 학습·교육, 실무 경험 통해 전문성 ↑
충분한 인력 확보, 관련 수가 개선 과제로 부상
전문약사 법제화, 처우개선 방안 마련돼야

손현아
<한국병원약사회 사무국장>

2015년에 드디어 약대 6년제 첫 졸업생이 배출된다. 1월 예정인 약사국가고시에 1,700여명이 응시했고, 과거 평균 합격률 85%를 감안하면 최소 1,500명의 약사가 배출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이 약사 사회에 몰고 올 새 바람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과연 이들이 우리 사회가 ‘6년제 약사’에 기대하고 요구하는 바에 부응할 수 있을까, 우려감도 적지 않다.

한국병원약사회는 약대 6년제에 대비하여 일찌감치 교육기관으로서의 병원약국 표준화, 교육자 양성, 실무실습 교육커리큘럼과 표준화된 교안 마련 등을 준비하며 실무실습 관련 제반 연구와 관련 단체와의 협의체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왔다.

실무실습이 종료된 후 본회와 약학교육협의회 차원에서 실습현황을 조사하고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우려와는 달리 전국 약 1,600명 약대 학생에 대한 실무실습교육이 원활하게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고, 병원약국 실무실습교육 평가 결과에서도 대부분 학생들의 실습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다.

지난 가을 대한약학회 추계국제학술대회에서 발표된 6년제 약대생 대상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에 의하면, 졸업 후 진로에 대해서 지역약국 다음으로 병원약국 선호도가 높았고(응답자의 약 40%), 특히 여학생들은 병원약국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최근 전국 각 병원 신규 약사 채용에 졸업을 앞둔 약대생들이 대거 지원하여 약제부서장들은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병원약제부서에서 6년제 약대 졸업생들을 맞이하기에 앞서 해결해야 될 과제들이 많다. 6년제 학생들은 4년제 졸업생에 비해서 학교에서 임상약제업무 관련하여 이론과 실습교육을 더 받기는 했지만, 막상 병원 현장에서는 여전히 기존의 경력약사들로부터 업무를 배워야 하는 입장이다. 따라서 각 병원에서는 기존 약사들과 곧 입사할 신규약사들을 어떻게 배치하여 현재 수행하고 있는 약무, 조제, 임상약제업무를 가장 효율적으로 수행하고 좀 더 질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인가 고민해야 할 뿐 아니라 앞으로 환자 중심의 임상약제업무를 더욱 확대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계속 해야 할 것이다. 

병원약사의 업무가 과거 물질 중심의 조제업무에서 환자 중심의 다양한 임상약제업무로 전환되었으나, 아직은 병원별로 업무 환경과 내용 편차가 큰 실정이다. 암, 장기이식, 만성신부전증, 고혈압, 당뇨병 환자 등에 대한 특수복약지도를 비롯하여 약물정보제공, 병동회진, 환자약력관리, 임상약동학 자문, 고영양수액자문 등 환자 중심의 약제서비스를 확대하고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약사들이 지속적인 학습과 교육, 실무 경험을 통하여 전문성을 키워야 한다.

또한, 최근 다학제간 협력을 통하여 환자에게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팀의료가 점차 확대되고 있는데, 약사가 팀의료에 참여하면서 의료진과 환자 모두로부터 신뢰와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을 통하여 실력을 쌓고 전문성을 더욱 향상시켜야 한다. 여기에는 약사 개인의 노력에 약제부서 차원의 조직적인 지원과 노력이 더해져야 할 것이다. 6년제 약사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기존에 약사가 하던 업무와 역할이 달라지지 않는다면 자칫 6년제 자체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까지 나올 수 있어 더 큰 노력이 필요하리라 본다. 

병원약사들이 각 병원에서 환자 중심의 안전하고 효과적인 약제서비스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한국병원약사회 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먼저, 충분한 약사 인력 확보이다. 약대 6년제 시행 후 약사 배출 공백에 따른 영향도 있지만 의약분업 이후 병원약제부서는 늘 인력 부족에 시달렸고, 특히 수도권이나 대형병원에 비하여 지방병원이나 중소병원의 인력 수급난은 심각한 실정이다. 또한, 최근 요양병원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만큼 요양병원에서 필요한 약사 인력과 역할도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현행 의료기관 약사 정원으로는 충분한 약제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고, 그마저도 제대로 지켜지고 있지 못하여 인력 기준 법 개정 작업과 함께 지방 중소병원의 인력 수급 해결이 병원약사회의 최우선과제이다.

또한, 지난 8월 신설된 집중영양치료료와 같이 의사, 약사, 간호사, 영양사 4개 직종이 모두 포함되어 업무를 수행해야 수가가 인정되는 경우, 병원에서도 팀의료에 참여할 약사에 대한 교육과 인력 배정을 하지만 팀의료에 약사가 참여하려 해도 관련 수가가 제대로 인정되지 않는 경우가 많고, 고혈압, 당뇨병, 장기이식 등 만성질환에 대한 교육·상담료 필수교육자에는 아예 약사가 배제되어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약사의 업무 관련 수가 개선도 병원약사회가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또한, 지난 5년간 한국병원약사회가 인증한 262명의 ‘전문약사’가 배출되었지만, 아직까지 전문약사의 자격이나 역할에 대한 제도적 보장이 되어 있지 않고 별다른 보상체계도 없는 실정이다.

보다 더 많은 전문약사가 배출되고 이들이 각자의 전문성을 살려 의료진과 협력하여 환자에 대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전문약사 법제화 및 전문약사에 대한 처우 개선 방안도 마련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병원약사 관련 제도 개선이나 정책 수립의 근거 자료를 확보, 축적해야 한다. 효과적인 약물요법 제공으로 재원일수가 단축되고 약제비 절감 등이 이루어졌는지, 약사의 업무와 역할 여부가 환자 치료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고 결과를 분석함으로써 근거에 기인한 제안이나 건의를 해야 할 것이다. 

국제약학연맹에서는 미래 약사 기능을 보건의료인(Caregiver), 의사결정자(Decision maker), 의사소통능력자(Communicator), 지도자(Leader), 관리인·경영자(Manager), 평생학습인(Life-long learner), 교육자(Teacher) 이상 7개로 정의하였다. 앞으로 약사에게 요구되는 다양한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하기 위해서는 약사 스스로의 노력과 더불어 병원, 협회, 정부기관 등 관련단체와의 지원과 협력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한국병원약사회는 6년제 약사들이 각 병원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하여 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인력, 수가, 제도적 측면 등 다양한 현안 해결을 위하여 전방위적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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