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황] 정부가 법인약국 허용 계획을 발표하면서 약국과 약사사회가 긴장하고 있다. 동시에 약국체인업계도 대응책을 찾는데 분주한 모습이다.

지난해 말 정부는 법인약국 허용을 포함하는 보건의료 영업규제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법인의 장점을 취하면서 제도 도입에 따른 불안을 최소화활 수 있도록 ‘유한책임회사’와 같은 형태로 법인약국을 허용하는 방안이 담겨 있다. 관련 내용을 반영한 약사법 개정을 올해 상반기 중으로 마무리하겠다는 계획도 동시에 공개됐다.

 

 ◇ 긴장감 높아진 약국체인

관련 약사법을 개정하겠다는 방침이 알려지면서 개정절차가 마무리되고 실제로 법인약국이 등장하면 약국시장은 자본력의 영향력을 크게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약국체인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제약업체나 도매업소 경력을 가진 약사를 중심으로 한 법인약국의 등장이나, 대형 유통업체가 약사면허 소지자를 앞세워 법인약국을 개설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제도적 변화가 예상되고, 체인약국 주변 상황이 급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국내 약국체인들의 긴장감도 높은 상황이다. 당장은 ‘약국의 변화’를 강조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으며, 약국이 환경변화에 맞춰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 소극적인 부분 ‘있었다’

그동안 약국이 처방조제에 집중하면서 일반의약품을 비롯한 다른 제품에 상대적으로 적극적이지 않았다는 점에는 대부분의 약국체인이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

의약분업 전 약국은 지역사회 건강지킴이로서의 역할을 담당하면서 관련 제품을 취급하고, 방문자를 대상으로 건강상담도 진행해 왔다. 하지만 처방과 조제가 구분되는 의약분업이 시작되고, 10수년이 흐르는 동안 약국은 일반의약품을 비롯한 다른 제품을 취급하는 것 보다는 처방전에 따른 조제에 의존하는 경향이 높아졌다.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병의원과의 인접도가 관건이 됐고, 처방전을 얼마나 수용하느냐가 약국경영의 핵심이 됐다.

자연스럽게 유아용품점이나 편의점, 화장품전문점, 마트, 인터넷, 홈쇼핑 등이 약국을 대체하는 유통채널로 부상했다. 일부 일반의약품을 비롯해 건강기능식품과 건강용품이 약국을 벗어난 다른 유통채널에서 취급이 늘어났다.

 

◇ 혁신하지 않으면 미래 없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면서 약국의 혁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계속됐다. 법인약국 도입 얘기가 나오기 훨씬 전부터 이미 주변 환경변화에 약국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높았다. 특히 정부 차원에서 법인약국 도입을 공식적으로 확인하면서 이같은 ‘변화와 혁신’ 얘기에는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이미 처방전 수용이 비교적 쉬운 점포의 임대료는 천정부지로 올랐다. 인건비와 부대 관리비도 급격히 늘어나 처방조제 관련 수익만으로는 약국경영이 어려운 상황이다. 더구나 법인약국과 함께 대기업 자본력을 앞세운 드럭스토어 영역이 계속 확대되면서 위기감은 커졌다. 일부 일반의약품이 편의점에서 팔리기 시작한 시대적 흐름도 약국경영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 처방조제 벗어난 모델 구현이 관건

최근 약국체인이 내세우고 있는 미래약국의 모습은 상담기능을 강화한 약사의 역할 확대에 맞춰졌다. 동시에 드럭스토어 형태의 매장 도입이나 전환에도 방점을 찍는 모습이다.

약국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소비자의 생활 패턴이 바뀌면서 다양한 역할이 필요하다. 단순히 약을 취급하며 질병을 치료하고 예방하는 공간이 아니라 건강이나 미용, 상담의 기능까지 충족시킬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날 필요가 있다. 환경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만 약국경영이 가능한 상황이고, 인식전환 없이는 계속 운영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절박함도 있는 상황이다.

약사만의 고유 영역인 질병과 건강에 대한 상담기능을 되살리고, 소비자의 요구에 맞춘 상품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급하다. 더불어 약국경영 방식을 빠르게 변하는 시대적 상황에 맞게 개선하고, 처방전 의존도에서 벗어나는 이상적 경영형태를 구현해야 한다. 셀프메디케이션 욕구를 충족하면서 약사의 상담가치를 조화시킬 수 있는 공간과 시스템을 갖추는 것만이 유일한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 발빠른 대처 나선 약국체인

온누리약국체인은 이미 미래 약국의 구현 형태로 ‘웰빙 스퀘어 온누리’를 제시하고 있다.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만들어가는 웰빙 트렌드에 맞춘 드럭스토어 매장으로 약사가 중심이 돼 고객과 웰빙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도록 구현된 미래지향적 모델이다. 이미 전국적으로 55곳의 매장을 구현했다.

메디팜도 약국체인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새로운 약국 모델을 내놓기 위해 TFT를 구성해 연구해 왔다. 전세계의 약국을 조사하고 분석한 결과를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새로운 모델은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제품을 갖추고 약사가 중심이 되는 약국이다.

리드팜은 ‘팜스토어’라는 신조어를 만들었다. 약사만의 고유기능인 질병과 건강에 대한 상담기능을 되살리고 약국의 상품 경쟁력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춘 약국모델이다. POS를 기반으로 하는 유통 일원화를 통해 과학적인 약국경영을 도입하고, 회원약국간 유대를 강화해 성공 사례를 공유하고 새로운 고객가치를 창출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지난 3년간 모델 구현과 시스템 강화 등 내실을 다져온 모피어스엠은 가맹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m약국 정회원 가맹확대 작업과 동시에 매출 증대를 위한 취급점 확대는 물론 마케팅과 문화·예술이 접목된 클럽m 멤버십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브랜드·경영 컨설팅 사업을 통해 기본에 충실하고 업계를 선도하는 역량 있는 브랜드 약국 개발에 관심 있는 약국과의 접점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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