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글로벌 경제 패권을 놓고 극렬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중국의 브랜드 컨설팅 기관이 발표한 '가장 영향력 있는 아시안 브랜드' 순위 결과가 업계 관심을 받고 있다.

'월드브랜드랩(World Brand Lab)'이라고 알려진 중국의 브랜드 평가·컨설팅 기관은 지난주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된 '아시아 브랜드 서밋' 행사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아시안 브랜드 500개를 선정하고 그 순위를 발표했다.  여기서 의미하는 아시안 브랜드는 아시아, 오세아니아, 중동의 국가 및 자치구에 본사를 둔 기업들이 운용하고 있는 브랜드를 말한다.

지난 10여년간 정기적으로 관련 순위를 발표한 월드브랜드랩에 따르면 선정 기준은 특정 브랜드가 지닌 아시아 경제권 내의 영향력이다.  이는 시장 점유율, 브랜드 충성도, 아시아 권역 리더십 등의 기본 지표들을 기관에서 자체 평가하는 과정이 수반된다.  궁극적으로는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특정 브랜드의 시장 탐색과 점유라는 핵심역량이 수치화되면서 순위가 결정된다.

여기서 월드브랜드랩을 소유한 월드이그제큐티브그룹(WEC)에 대한 부연 설명이 필요하다.  WEC의 최고경영자는 딩하이선(丁海森)이라는 중화권계 인물이다.  그와 1999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먼델(Robert Mundell) 미국 콜롬비아대 교수가 월드브랜드랩을 공동으로 창업했다고 알려져 있다.  2020년 9월말 기준으로 먼델 교수가 월드브랜드랩의 총괄 격인 회장직을 맡고 있는 것으로 보아 그가 친중계 인사로 분류된다는 업계 중론이 있다.   

다시 말하면, 10여년 업력의 중국 컨설팅 기관이 선정하고 이번이 15번째 발표가 되는 2020년 아시안 브랜드 순위는 "중국의 시선으로 평가하고, 중국의 시선으로 선정한 리스트지만 K뷰티가 참고할 수 있는 레퍼런스"라고 업계 관계자는 그 의미를 부여했다.  일례로 올해 순위에서는 21개 국가 및 자치구의 브랜드가 포함됐고, 그 중 일국양제라는 정치적 논리 아래 홍콩, 마카오, 대만을 포함하는 중국이 총 210개 브랜드를 이번 순위에 올렸다.  이는 40%가 넘는 점유율이다.

세부적으로 뷰티누리 화장품신문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뷰티와 관련한 14개 브랜드가 이번 순위에 포함됐다(아래 표 참조).  그 중 J뷰티, 즉 일본 기업의 브랜드가 9개로 상위 100위권에는 시세이도(34위)와 가오(97위)가 포함됐다.  K뷰티 브랜드는 5개로 LG생활건강 222위, 후后 290위, 설화수 342위, 이니스프리 367위, 아모레퍼시픽(AMOREPACIFIC)이 374위에 선정됐다.   


"특이한 점으로는 월드브랜드랩이 '일용소비재(FMCG)' 산업군에 포함시킨 아시안 뷰티 브랜드 순위에서 중국 로컬 브랜드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한 업계 관계자는 "오세아니아와 중동을 포함하는 좀 더 광범위한 아시아 권역에서의 브랜드 리더십을 자국 로컬 뷰티기업들에게 주문하는 모양새"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리테일·이커머스와 관련해서 뷰티누리 화장품신문의 분석 결과로 27개 브랜드가 파악됐다(아래 표 참조).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언택트 기반의 B2C, C2C, DTC 플랫폼과 솔루션이 각광을 받으면서 상위 100위권에는 텐센트(3위), 알리바바(13위), 쑤닝(58위), 세븐앤아이(세븐일레븐, 65위), 웨스파머스(76위), 콜스마이어(81위), 징둥(98위) 등 7개 브랜드가 포함됐다.  

한국 브랜드로는 신세계가 146위에 올랐고 그 뒤로 라인(438위), 쿠팡(442위), 카카오(447위), 네이버(454위), 이마트(497위)가 선정되면서 국내 브랜드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른 신세계와 401~500위권에 포진된 국내 브랜드들과의 순위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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