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식물이나 미생물에서 발견되는 단당류의 일종인 만노스(mannose)가 종양의 성장속도를 늦추면서 항암화학요법제의 효능을 강화시켜 줄 수 있을 것임을 시사한 동물실험 결과가 공개됐다.

이 동물실험은 각종 암의 발병을 유도한 실험용 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던 것이다.

영국 암연구소 산하 빗슨 연구소(Beatson Institute)의 케빈 M. 라이언 교수 연구팀은 과학저널 ‘네이처’誌에 지난 21일 게재한 ‘만노스가 종양의 성장을 저해하고 항암화학요법제의 효능을 강화시키는 데 나타낸 효과’ 제목의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와 관련, 종양은 정상적이고 건강한 조직들에 비해 많은 양의 포도당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식생활만으로 체내에서 포도당의 양을 조절하는 일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번 실험에서 라이언 교수팀은 만노스가 포도당에 간섭해 암세포들이 사용할 수 있는 포도당의 양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임을 알아낼 수 있었다.

라이언 교수는 “종양이 성장을 거듭하기 위해 많은 양의 포도당을 필요로 하므로 종양이 사용할 수 있는 포도당을 양을 억제하면 암의 진행속도를 둔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문제는 정상적인 조직들 또한 포도당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체내에서 포도당을 완전히 제거할 수 없다는 점이라고 라이언 교수는 언급했다.

이에 따라 라이언 교수팀은 실험용 쥐들에게서 종양의 성장속도를 둔화시키는 동시에 정상적인 조직들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데 충분한 수준의 포도당 수치를 찾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

라이언 교수는 이번 연구가 아직 초기단계에 불과하지만, 이처럼 완벽한 균형수치를 발견할 경우 차후 만노스가 암환자들에게 항암화학요법제의 효능을 강화하면서 전체적인 건강에는 손상을 미치지 않도록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우선 라이언 교수팀은 췌장암, 폐암 또는 피부암 발병을 유도한 실험용 쥐들을 대상으로 음용수에 만노스를 섞어 공급한 후 반응을 관찰했다.

그 결과 종양의 성장속도가 크게 둔화된 반면 별다른 부작용은 유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라이언 교수팀은 뒤이어 만노스가 항암화학요법제에 영향을 미치는지 관찰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대표적인 항암화학요법제들로 손꼽히는 시스플라틴(cisplatin)과 독소루비신(doxorubicin)을 투여한 실험용 쥐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던 것.

이를 통해 연구팀은 만노스가 항암화학요법제들의 효능을 증강시켰을 뿐 아니라 종양의 성장속도가 둔화되었고, 종양의 크기가 줄어들었으며, 몇몇 실험용 쥐들의 경우 생존기간이 연장되었음을 관찰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이에 백혈병, 골육종, 난소암 및 대장암 등 다른 암들의 발병을 유도한 실험용 쥐들을 대상으로 후속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일부 암세포들은 투여된 만노스에 반응을 보인 반면 나머지 암세포들은 별다른 반응을 내보이지 않았다.

라이언 교수는 “차후 연구에서 무슨 이유로 만노스가 일부 세포들에만 영향을 미쳤는지 규명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우리는 어떤 환자들이 만노스 투여를 통해 최대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인지 알아내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빠른 시일 내에 임상시험이 착수되어 만노스가 새로운 항암요법에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알아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라이언 교수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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