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 미생물을 통한 소화기암의 진단 및 치료제 개발이 임상 결과서 좋은 결과를 보이며 정밀의료 실현 가능성에 한 발짝 가까워졌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인체 내 ‘상재균’으로, 이를 이용하면 개인별 장내 미생물 분포에 따른 장 유형의 구분으로 맞춤형 질병치료가 가능해 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23일부터 25일 열린 2020 ASCO GI(미국임상종양학회 소화기암) 심포지엄에서는 ‘정밀의료’를 주제로 바이오마커, 진단, 마이크로바이옴이 집중 소개됐다.

다나-파버 암 연구소(Dana-Farber Cancer Institute)의 수잔 불만(Susan Bullman) 박사는 기조연설로 ‘소화기암 치료에 있어 마이크로바이옴의 역할’에 대해 발표했다. 수잔 박사는 충치에서 발견되는 푸소박테륨 누클레아튬(Fusobacterium nucleatum)균이 위장관계 암에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을 밝혀냈다. 

F. 누클레아툼은 구강이나 대장 안에서 서식하는 편재혐기성 세균으로 가끔 괴사조직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문제는 이 균에 감염되면 암 신호 경로의 속도를 촉진해 암을 빠르게 유발하고 특히 결장 직장암(CRC)에서 주로 발견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수잔 박사는 F. 누클레아툼의 억제를 기전으로 항암제 개발과 결장 직장암 고위험군, 즉 전이를 예측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 및 진단법을 연구 개발 중이다. 또한 대장선암종에서의 F. 누클레아툼 다량 축적을 발견한 매튜 메이어슨(Matthew Meyerson) 박사와도 협력하고 있다.

국내 기업도 마이크로바이옴을 통한 암 진단 및 항암제 개발 경쟁에 열기를 띄고 있다.

지노믹트리는 장내 미생물로 대장암을 조기 진단할 수 있는 키트를 개발했다. 이는 사람의 분변 DNA에서 대장암 진단 바이오마커인 신데칸-2(SDC-2) 유전자의 메틸화를 측정해 대장암 양성 및 음성을 판별하는 체외진단제품이다. 

유전자 메틸화 현상은 정상 세포가 암세포로 변화할 때, 가장 초기에 일어나는 화학적인 변화로 유전자의 특정 염기서열에 메틸화가 일어나는 것을 말한다. 암의 종류에 따라 이러한 현상이 다르게 나타나는 만큼 암 조기 진단이 가능하다. 

천랩은 14개 기관의 20여명의 임상 연구자와의 연구 등을 통해 인간 마이크로바이옴 데이터베이스인 ‘미생물 정밀 분류 플랫폼(Precision Taxonomy Platform)’을 보유해 이를 토대로 간암, 대장암을 타깃한 항암제를 개발 중이다.

특히 천랩이 발굴한 신종 균주 CLCC1은 건강한 성인의 장에서 분리해 동정한 것으로, 전임상단계서 간암, 대장암 종양 억제 효과가 확인됐다.

쎌바이오텍은 유산균으로부터 분리한 정제단백질인 ‘P-8’이 대장암서 치료효과가 있음을 발견, 대장암 치료제 ‘CBT-P8’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유산균 유래 천연물질을 활용한 항암제라는 점에서 합성화합물의 항암제 부작용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CBT-P8은 장까지 유산균의 생존을 지켜주는 이중코팅 기술을 접목한 항암제로, 쎌바이오텍은 이를 올해 초 식약처에 임상 1상 IND를 신청,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 갈 예정이다.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독자 의견남기기

독자의견쓰기   운영원칙보기

(0/500자)

        

등록
댓글 0   숨기기
독자의견(댓글)을 달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