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건의료 R&D 역량이 지속적으로 성장해 이제 본격적인 성과를 낼 수있다고 기대한 반면, 정부정책이 장기연구로 패러다임 변화가 필요하다는 인식도 함께 공유됐다.

이와 함께 국립보건연구원의 한국유전체 정보 등 데이터를 신약개발 활성화를 위해 산업계에 오픈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하기도 했다.


질병관리본부 박도준 국립보건연구원장<사진>은 지난 5일 보건복지부 전문기자협의회와 만나 지난 3년 여 동안 국립보건연구원 운영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국립보건연구원은 국내 유일 '국가 보건의료 연구기관'으로 감염병, 만성병, 희귀난치성 질환 및 손상질환에 관한 시험·연구업무 수행으로 보건의료 정책 수립 및 관리에 필요한 과학적 근거를 제공하고 있다.

박 원장 임기인 2017년 5월 8일에는 조직개편으로 국립보건연구원에서 감염병 진단·조사·감시 기능의 질병관리본부로 이관돼 질병기전 및 중개연구, 연구자원 인프라 고도화에 주력하고 있다.

분야별 주요 성과를 보면, 감염병 분야에서는 국민건강·안보에 필요하나 민간개발이 어려운 백신(신종감염병 및 생물테러 백신)의 후보주 개발·제공 및 백신 유효성 평가기술 개발을 위한 공공백신 개발지원센터 건립을 추진중(이달 중 착공, 2020년 완공예정)이다.

또한 감염병 치료제·진단제·백신 개발을 위한 유용병원체자원 개발·제공을 위한 국가병원체자원은행 건립을 추진중(2020년 완공예정)이며, 수족구병 백신 후보주 기술 이전(CJ헬스케어, 기술료 약 22억원) 등이 있다.

주요 추진 과제로는 사람-동물-환경의 항생제 내성균 조사·연구체계 구축 및 내성 기전 규명을 위한 '원헬스' 항생제 내성균 조사연구 사업을 수행중이며, 에이즈·간염 등 만성감염질환 예방정책개발을 위한 만성감염질환 코호트 연구를 활성화하고 있다. 또 '제2기 결핵관리종합계획(2018~2022)'에 따라서는 결핵퇴치 가속화를 위한 선제적 결핵 대응기술개발을 강화하고 있다.

유전체 분야에서는 한국인 유전체 정보 생산 및 한국인 맞춤형 유전체칩 상용화를 실시하고, 한국인 인체자원은행 네트워크(KBM)를 통한 인체자원 분양·제공을 지속적으로 확대중이다.

유전체 분야 중점 추진 과제로는 △정밀의료 코호트 △유전체 연구 △연구자원 서비스 등이 있다.

그외에도 만성병 분야에서는 국가줄기세포은행을 통한 전분화능줄기세포주 확보 및 제공, 국립줄기세포재생센터 GMP 제조시설 제공 등으로 재생의료 실용화를 촉진하고 있으며, 치매 뇌조직 은행 운영, 음주·비만·천식 등 만성질환의 원인규명 및 희귀질환과 신설 등 희귀질환 지원·연구 강화를 주도하고 있다.

박 원장은 연구원 활동과 관련 "줄기세포 등에 대해 시설운영비만 내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는데, 지금은 대학교수들이 주로 사용하고 있다"며 "이를 제약사 등 산업계가 실제 신약개발에 사용할 수 있게 데이터를 개방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인유전체 데이터와 시료 등은 제약산업에 사용할 수 있는 부분이기게 산업계가 사용할 수 있게 계속해서 오픈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도준 원장은 "임상의사로서 미국 NIH(국립보건원)에서 8년간 근무하며 배운 것들을 활용하기 위해 국립보건연구원에 지원했었다"며 "물론 생각대로 잘 되지는 않았으나, 우리나라의 포텐이 있고 긍정적 측면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 인력수준이 상당히 높아졌다"며 "우리나라가 그간 인력이나 파이프라인에 대한 투자가 충분했고 매년 성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셀트리온이나 한미약품 같은 사례가 매년 한 건은 있을 수 있다고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러나 앞으로는 좀더 길게 볼 필요가 있다. 정부에서 크레이티브를 강조하는데, 판을 바꿀 정도로 큰 연구에는 많은 시간이 들어간다"며 "미국의 경우 60년간 한가지만 연구를 할 수 있게 계속 지원을 해줬기에 아주 새로운 영역이 개척됐고 그 후학들이 노벨상을 수상했다"고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한편, 박도준 원장은 내년 1월 임기 3년으로 원장직을 마치고 서울대병원 내과 교수로 복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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