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의 사투가 1년여 째 지속되는 가운데, 의료진의 고충 역시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간호사의 경우 인력 부족과 미흡한 보상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면서, 이제는 병원 문을 나서 적극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12일 보건의료노조는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9월 정부는 간호인력 확충과 근무환경 개선 지원을 약속했지만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보건의료노동자들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노조는 “실제 코로나19 전담 병원인 경기도의 한 의료원은 1월 사직자만 7명에 이른다. 지방의료원은 줄사직도 우려 된다”며 “1천 명이 넘는 민간 파견 인력에게 들어가는 돈이 월 1백억 원 이상으로 추산되는데. 그 돈으로 코로나19 전담병원의 정원을 늘릴 수 있음에도 민간 인력을 늘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한 “정부가 발표한 야간간호관리료 지급 방식의 간호사 수당 인상안은 수당이 아닌 수가 형태이기 때문에 전담병원들이 적자 해소에 집행할 가능성이 있다”며 “간호보조인력·의료기사·방역인력 등 다양한 보건의료노동자가 제외돼 기관 내 갈등만 확산시킬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는 보건당국이 발표한 간호사 보상 대책안 중 예비비 81억 원을 확보, 2월부터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에 근무한 간호인력에 대해 하루 5만원의 간호수당을 한시적으로 지급하고 야간간호관리료를 기존 수가의 3배 수준으로 상향키로 한 것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노조에 따르면 코로나19 전담병원인 A의료원 간호사의 월 수령액은 약 200만 원대 인 것에 비해 파견 간호사의 월 수령액은 약 930만 원 정도로 확인됐다. 이에 코로나19 전담간호사와 파견간호사 사이에 갈등이 빚어진 것.

대한간호협회도 논평을 통해 “정부 보상 대책은 미흡하다. 중환자 간호사 수당은 2월부터 지급되므로 그 이전에 근무한 사람들은 제외 된다”며 “야간 간호관리료도 낮 시간에 근무하는 간호사나 감염관리 간호사가 배제돼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말했다.

이어 “야간간호관리료는 건강보험 수가로 지급돼 실제 간호사에게 돌아갈 몫은 70%에 불과하다”며 “정부는 간호사 몫이라는 꼬리표를 달아 100% 전액 간호사에게 지급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간협은 정부가 지난해 9월 추경에서 1인당 3만9,600원씩 코로나19 전담병원 간호사 수당을 지급키로 했으나 지난해 1월 20일부터 5월 말일까지 근무자로 한정해 6월부터 지금까지 7개월간 근무자는 배제돼 이 또한 해결해야 할 점이라고 피력했다.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병원 자체 내에서도 지원 부족으로 인해 의료진들이 제대로 된 방호복도 입을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12일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는 인천시 남동구 길병원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천대 길병원 의료진들은 근무복이 없어 환자복을 입고 일한다. 일회용 수건도 부족해 침대 시트와 베갯잇으로 몸을 닦는다"고 주장했다.

이는 자칫 환자복을 입은 직원이 확진자와 동선이 겹친다면 환자와 의료진의 구분이 어려워져 병원 방역은 혼란에 빠질 우려가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길병원 측은 "코로나19 전담 병원으로 지정되면서 근무복 수요가 갑자기 늘어 부족했다“며 "이에 예산을 마련해 부족한 근무복을 구매했고 조만간 지급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간협은 이러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간호사의 임금이나 전반적인 정책을 다룰 간호정책과를 신설해 간호정책을 설계해야 한다고 적극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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