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한 의료체계의 전반적인 변화 속에서 뇌졸중 가이드라인 역시 ‘프로세스’의 변화가 우선적으로 필요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COVID-19 바이러스가 전세계를 강타하면서 학회 측에서는 당뇨병, 고혈압, 심뇌질환, 종양 환자 등을 위한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속속 제시하고 있다.
  
이에 약업신문은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배희준 교수를 만나 ‘포스트 코로나 시대, 뇌졸중 질환에서의 변화’에 대해 물어봤다.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가 뇌졸중을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유는 무엇일까

코로나 자체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코로나바이러스가 실상 뇌졸중을 더 많이 일으킨다는 결과는 좀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아닌 일반 감기 바이러스 등의 일반 감염도 피가 잘 굳기 쉬운 상태를 만들어 혈전이 잘 생길 수 있기 때문. 
오히려 반대로 코로나 사태 이후 뇌졸중 환자가 줄어들고 있다는 논문 결과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환자 수가 정말로 줄었다기보다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병원 방문 우려, △바이러스 감염 감염된 경증환자 경우 질병 감지 누락 △코로나로 인한 의료체계 혼란으로 무시되는 경우 등을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아직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해 확답을 내리긴 힘들지만 대구·경북 지역 의료진들과 함께 이에 따른 변화들을 주시하고 계속 논의를 하고 있다.

최근 뇌졸중학회에서 코로나19 뇌졸중 진료지침 권고안을 발표했다. 이번 지침이 의미하는 바와 어떤 근거를 통해 만들어졌는지

코로나19는 여전히 진행 중이기 때문에 진료지침은 계속 변화될 것이다. 최근 발표한 뇌졸중 진료지침은 미국, 영국 전문가들과 질병관리본부에서 공개한 자료들을 모아 최선의 방안을 만들었다. 뇌졸중 환자 중에서 확진자, 역학적 의심자, 확인되지 않았지만 증상이 있는 자, 무증상자 4부분으로 분류하고 앞선 두 경우는 일찍이 격리해 의료진과 타 환자를 보호하고자 했다. 지역 사회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의료기관 폐쇄 시, 급성 뇌졸중 환자들이 적절한 뇌졸중 진단과 치료를 받지 못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급성기 뇌졸중 환자에 대한 의료 공백을 최소화 한다는 목표로 만들었다. 
특히 뇌졸중은 시간을 다투는 질환으로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이 높아진다면 차후 119 구급대 동선 부터 바꿀 필요가 있다. 코로나 확진자 한명으로 응급실을 닫게 되는 것도 문제지만 환자가 많아 받을 수 없는 경우가 되면 뇌졸중의 사망률은 급격하게 높아진다. 이는 국립병원, 의료원, 보건소, 동사무소 등의 지역자원을 이용한다면 응급 프로세스가 원활해 질 수 있다. 이 외에도 무증상 감염자의 확산, 병원오기 전 환자 관리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더불어 혈관조영술 혹은 수술실 경우 양압으로 운영되는데 코로나 확진자의 경우 이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 심도 있게 고민해야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원격의료, 언택트 시대가 도래 하고 있다. 뇌졸중 진료 혹은 치료에 있어서도 이같은 패러다임이 적용될 수 있을까 

환자 관리 등의 보조 기능으로서는 가능하다고 본다. 뇌졸중 환자의 경우 혈압, 재활치료에 대한 여부를 중요하게 관찰해야 하는데, 원격진료를 통해 제대로 진행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다만 과거 비대면 진료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원격만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 노인 뇌졸중의 경우 걸음걸이, 실어증 유무를 판단하기 위해선 직접적 관찰이 필요하다. 또한 라포 형성도 빼놓을 수 없다. 환자가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려면 서로의 영향을 주고받아야 하는데, 이를 전화만으로는 쌓기 힘들다. 
다만 보조적 수단인 경우 텔레메디슨(telemedicine), 텔레스트록(telestroke)의 연장선으로 코로나19에 대비한 충분한 혜택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이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대한의사협회에서 우려하는 대형병원 집중화에 대비해야 하고 상응하는 의료수가를 제공해야 한다.  

향후 뇌졸중 약물, 치료에 어떤 새로운 연구 방향이 제시될 거라 생각하는 지

가장 필요한 것 중 하나는 뇌졸중 급성기 증상이 나타나 병원에 오기 전 미리 뇌를 보호해주는 약물을 개발하는 것이다. 아무리 적시에 치료한다하더라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모든 뇌졸중 환자를 3시간 안에 치료할 수는 없다. 적어도 뇌졸중 초기 증상을 느꼈을 때 투여하면 치료가 조금 늦어져도 허혈 정도의 속도를 늦추거나 뇌를 보호해줄 수 있는 약물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적시 치료는 뇌졸중 치료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실상 새로운 치료법보다는 제 시간에 치료 가능한 병원으로 데려오는 것이 중요하다. 많은 연구 결과, 빠른 시간 내 혈관조영술을 받는 경우 70%가 걸어서 병원을 나갈 수 있다고 밝혀졌다. 하지만 현재 있는 뇌졸중센터는 이미 많은 환자를 받고 있기 때문에 배분 체계에 개선이 필요하다. 이를 아까도 말했듯 지역자원 활성화, 텔레메디슨 등의 수단을 써서 이를 90%까지 끌어올려야 한다. 
또한 망가진 뇌를 되살리는 기능이 필요하다. 뇌를 복원(restoration)하기 위한 여러 시도가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어 초음파를 이용하는 방법으로 신경세포 같은 경우 초음파를 이용해서 기능을 올리거나 낮출 수 있다. 문제는 정확히 어디를 터치해야 되느냐가 관건이다. 망가진 뇌에서 수동능력을 최대화할 방법도 고안할 수 있다. 뇌라는 게 적절하게 자극만 해주면 있는 능력을 다 쓸 수 있다. 다만 이 부분을 이해하기 위해선 방대한 데이터가 필요하다. 대규모 급성기 뇌졸중 환자를 대상으로 뇌의 손상, 회복 과정을 조사해야 한다.

포스트 코로나에서 뇌졸중 프로세스 변화를 위해 향후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현재 심뇌질환중앙지원단 컨소시엄(consortium)을 만들어 작년 말부터 단장을 맡고 있다. 이천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119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을 구성하고 있다. 현재 가장 큰 목표는 뇌졸중 환자의 적절한 응급실 배치다. 담당 의료 전문인력이 환자의 상태에 따라 지역 가까운 병원으로 배분할 수 있도록 전화로 상담 및 정보를 제공한다. 
무엇보다 이러한 전문인력은 뇌졸중에 대한 임상적 경험이 많아야 하고 공평하게 제 3자적 입장에서 제대로 구분 짓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이는 생명이 달린 문제로 개인이 가져야 할 권한, 자격, 책임이 없기 때문에 정부가 직접적으로 지원 혹은 제도화해야 운영이 가능하다. 이 같은 시스템이 마련되면 뇌졸중 뿐 아니라 감염병, 심질환에도 동일한 선상의 혜택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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