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리적 구토’에서 ‘기생충’까지..

지난 1960년대에 본지 기자로 재직했던 영화평론가 김종원 교수의 영화평론 외길인생 60년을 ‘월간조선’ 3월호가 심층적으로 조명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442면에서 458면까지 게재된 ‘김태완의 인간탐험, 한국 영화평론의 산증인 金鍾元’이 바로 그 기사이다.

지금도 평단에서 현역으로 건재하게 활동하고 있는 김종원 교수는 ‘뿔테안경의 신사’로 유명했던 故 정영일(鄭英一) 선생 등과 함께 국내 영화평단을 이끈 1세대 영화평론가이자 최근 봉준호 감독의 아카데미상 쾌거로 안팎의 관심이 부쩍 높아진 한국영화 100년의 역사를 누구보다 훤히 꿰차고 있는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지난 1980~1990년대에 한 TV 인기 연예정보 프로그램에서 영화평 및 신작영화 소개 코너를 도맡아 중년층 이상에서는 무척 낯익은 얼굴이기도 하다. 주요 일간지들에 장기간 고정적으로 영화평을 기고한 시기도 이 무렵이다.

올초에는 영화평론 60년의 공력과 한국영화 100년의 역사 및 대표작 등을 분석한 역작 ‘영화와 시대정신’(부제: 한국영화 100년, 나의 영화평론 60년‧도서출판 작가)을 출간했다.

1937년 제주 생으로 동국대 국문학과를 졸업한 김종원 교수는 일곱 살 때 처음 접한 영화의 신세계에 빠져 평생을 오로지 영화 외길을 걸었다.

‘문학예술’(1957년)과 ‘사상계’(1959년)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한 김종원 교수는 23세 때인 지난 1959년 월간종합지 ‘자유공론’에 처음 영화평론을 기고한 이래 뛰어난 직관력과 풍부하고 서정적인 정감이 풍부하게 묻어나는 평론으로 주목받았다.

한국영화가 중흥기에 돌입했던 지난 1960년 한국영화평론가협회의 창립을 주도한 발기인의 한사람이기도 하다.

‘약업신문’ 이외에 ‘학원’, ‘조선일보’, ‘주간조선’, ‘주부생활’, ‘영화잡지’ 등 여러 매체에서 기자로 재직하면서 영화담당 기자로 활동했다. 본지에 재직했을 당시에도 고전영화들을 소개하는 기사를 연재했다.

한국영화평론가협회 회장, 청룡영화상 심사위원장, 국제영화비평가연맹 한국본부 회장, 공연윤리위원회 영화 심의위원, 춘사영화제 심사위원장, 청주대학교 연극영화과 겸임교수 등을 역임했다.

이와 함께 1994년 청룡영화제 제 1회 정영일 영화평론상, 2000년 제주도 문화상, 2001년 한국예술발전상 등을 수상했다.

‘월간조선’ 3월호에 게재된 글에서 김종원 교수와 인터뷰를 진행한 기자는 영화 ‘기생충’에 대해 그가 평한 내용을 옮긴 뒤 리뷰 속에 한국영화 100년사가 모두 들어간 답변이어서 입이 딱 벌어졌다고 소회를 전했다.

“예컨대 냉철한 사회비판은 유현목 감독의 ‘오발탄’을 닮았고, 한편으로 신상옥 감독의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처럼 상업주의를 붙들고 있죠. ‘만추’의 김수용 감독이 지닌 감각에다 ‘여로’의 이만희 감독의 연금술을 겸비했다고 할까. ‘기생충’도 김기영 감독이 ‘하녀’에서 보여준 가족 간 관계와 인간의 속물성을 마치 외과의사가 집도하듯 날카롭게 스크린에 옮겼더군요.”

한국영화계에 큰 족적을 남긴 원로 이장호 감독은 지난 1월 개최되었던 ‘영화와 시대정신’ 출판기념회 석상에서 “아! 한국 영화를 이토록 깊고 넓게 들여다 본 글들을 칠순 이후에 썼다는 게 놀랍다”고 밝히고 김종원 교수에게 경의의 뜻을 표했다.

아! 라는 감탄사로 축사를 시작할 수 밖에 없다면서..

참고로 ‘의리적 구토(仇討)’는 1919년 10월 단성사에서 상영되어 한국영화 100년의 기점으로 알려진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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