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고령화에 따른 노인성 질병의 치료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외 제약사들은 특히 알츠하이머 치료제, 폭 넓은 의미로 치매 치료제 시장에 뛰어들고 있지만, 아직은 성과가 없는 상태.

이에 국내 제약사가 알츠하이머 신약 개발에 성공하기 위해선 ‘틈새시장에서의 선택과 집중’으로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가 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연세대학교 약학과 김영수 교수는 약업신문을 만나 최근 치매치료제 개발 현황에 대해 “최근 관심거리가 되고 있는 치매 치료제는 실상 ‘알츠하이머’ 치료제라고 해야 맞는 말이다”며 “대부분의 연구가 알츠하이머에서 나타나는 특징인 아밀로이드 베타와 타우 단백질을 타깃으로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치매는 혈관성, 알코올성 등 여러 분류로 종류를 나눌 수 있지만 단백질을 타깃으로 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다만 치매를 일으키는 유발요인 중 노인성 퇴행성 질환인 알츠하이머가 70~80%를 차지하기 때문에 국내선 이를 통틀어 치매 치료제라 부른다는 것.

김 교수는 “해외의 글로벌 제약사들은 이들을 타깃으로 하는 ‘항체 신약’ 개발에 주목하고 있다”며 “항체를 이용한 신약은 여태껏 문제가 돼 왔던 단백질 응집의 기전을 자세히 알지 않고도 응집 자체를 파괴할 수 있다는 것이 이점이지만 생산단가가 매우 높고 주사제로만 사용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항체 신약은 신약 성공 가능성이 높은 대신에 글로벌 제약사처럼 투자할 수 있는 자금이 충분해야 한다”면서 “국내는 이미 해외에서 주력하는 항체 분야가 아닌 ‘틈새시장’을 노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내에선 임상 2, 3상에 있는 제약사들이 ‘화합물(chemical)’에 주목하고 있다. 소분자, 펩타이드와 같은 화합물 신약 개발은 단백질의 기전을 알아내지 못하면 성공이 힘들지만 생산 단가가 낮고 안정성이 있어 경구제로도 생산이 가능하다.

대표적으로 ‘다중(multi) 타깃’은 한 약물로 여러 가지 효과를 내는 것으로, 아스피린을 예로 들을 수 있다. 아스피린은 과거 진통제로 사용돼 왔지만 항혈전 효과가 발견되면서 심장 약으로 사용하게 된 원리와 같다. 

다중 타깃은 복용량과 약효 조절을 통해 균형을 맞추면 단백질 응집 억제 혹은 사멸, 인지 기능 저하 모두를 잡을 수 있다. 실제 국내 바이오업체에서도 임상 2상 중인 곳이 있어 결과가 기대되고 있다.  

김 교수는 “국내 제약사의 신약 개발 성공의 키워드는 해외에서 노리지 않는 틈새시장에서 선택과 집중을 보여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가 돼야 한다”며 “차후 고령화 사회에서 빛을 발하는 약은 복용이 편리하고 단가가 낮은 약물이기 때문에 이를 고려하면 글로벌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알츠하이머나 치매 치료제 모두 병리와 증상을 동시에 잡기 어려워 개발이 힘들다. 둘 모두 인지기능 저하 정도를 지표로 하는데, 약물로 이를 막는다고 해도 이미 응집 돼 파괴가 진행되고 있는 단백질이 남아있기 때문에 바로 좋아질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는 임상 기간이 길어야 약효를 확실히 볼 수 있는데, 특허 20년 중 10년 이상을 까먹을 순 없는 일”이라며 “신약 개발자들을 돕기 위해선 무엇보다 정부가 앞서 ‘국제적 임상 프로토콜’ 인프라를 구축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적 임상 프로토콜’이란 임상시험을 할 수 있는 주요 국내 대학병원을 선택해 병원 측에서 미리 임상시험 대상자를 모집하고 신약의 임상시험을 바로 시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이를 국제적 기준에 맞춰 해외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도록 인프라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김 교수의 판단이다.

김영수 교수는 “알츠하이머 치료제는 ‘증상’ 억제, 완화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지만 초기 진단법이 함께 연구되면 앞으로 예방 신약 개발도 활발해질 것”이라며 “국내 제약사가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도록 모두가 관심을 가져줘야 할 때”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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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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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내용대로 정부의 도움으로
연구하시는 분들께 힘이되어주었으면합니다.
(2020.04.20 08:39)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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