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학술대회의 지원기준이 정리된 가운데, 본격적인 학술대회를 앞두고 보건의약계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제약업계는 정리된 지원 기준을 재점검하는 동시에 광고 효과성을 보고 있으며, 의료계에서는 지원이 가능한 학회와 아닌 학회가 나뉘어 있어 의료계 내부 갈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보건복지부 전문기자협의회는 '온라인 학술대회 지원 기준'을 두고 협의 당사자부터 국내 제약사, 글로벌제약사, 의료계 학회와 약계 학회 등 전방위적 분위기를 확인했다.

온라인 학술대회 누구에게 얼마나 지원할 수 있나

복지부는 오프라인 부스를 대체하는 e-부스, 영상광고 등 온라인 광고·부스가 '리베이트가 아닌 적법한 행위'라고 각 단체에 메세지를 전달해 기본 전제를 만들었고,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 한국의료기기협회 3개 산업협회와 대한의사협회, 대한의학회 등 의료계 학회 등이 모여 관련 기준을 정리했다.

온라인 광고·부스 지원대상 학회는 △대한의사협회 정관에 명시된 산하단체 또는 대한의학회 회원학회가 개최하는 정기학술대회 △의사협회·치과의사협회·한의사협회·약사회·한약사회  및 각 산업협회 공정경쟁규약 심의위원회 승인 학술대회만을 대상으로 한다.

특히 ▲의료기관이나 ▲개별 학회 정관에 명시된 '산하단체' ▲의학회 회원학회의 '지회' 등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한다.

온라인 학술대회 지원기준이 적용되는 기간은 내년 6월 21일까지인데,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학술대회 개최가 불가한 상황임을 고려한 시범사업적 조치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지원방식 및 금액기준을 보면, 지원은 '온라인 광고' 또는 '온라인 부스' 형태로 구현되는 경우만 지원할 수 있다. 여기서 온라인 광고는 동영상 광고, 배너 광고 등 형식에 관계 없이 학술대회 주최자가 학술대회 운영을 위해 제공하는 플랫폼에 전자적 형태로 게시하는 광고를 의미한다.

금액은 형태에 관계 없이 각 최대 200만원(세금 제외)까지 지급받을 수 있으며, 1개 학술대회에 1개 업체가 최대 온라인 광고와 온라인 부스를 각각 지원할 수 있다.

즉, 1개 학술대회에 기업이 지원할 수 있는 광고는 최대 2개(온라인 광고+부스)인데, 주의할 점은 온라인 광고 2개(또는 온라인 부스 2개)와 같이 같은 형태로 2개를 지원할 수는 없다.

학술대회당 최대 40개 업체가 지원가능하며, 이들이 모두 참여해도 온라인 광고 및 부스 수는 총합 60개를 넘을 수 없다. 40개 업체 x 2개(광고+부스) =80개가 아니라, 상한선은 60개로 지정한 것이다.

특히 오프라인 학술대회를 해서 지원받는 경우, 온라인 광고·부스는 지원받을 수 없으며, 온라인·오프라인 학술대회 지원을 받는 경우 공정경쟁규약 제8조(학술대회 개최·운영 지원)에 따라 추가 지원을 할 수 없도록 했다.

협의체에 참여했던 관계자는 "이번 기준(가이드라인)에 대해 공급자와 의약계가 모두 합의했다"며 "추가 지원 불가 조항의 경우 식대나 대관료가 없기 때문에 필요한 사항이 없어보이기 때문에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대 비용 200만원은 오프라인 부스 최대 기준(300만원)과 비교해 부가 비용(대관, 식대)가 들지 않기 때문에 저렴하게 책정된 것이며, 40개사 60건이면, 약 1억2천만원까지 나오는 셈으로 온라인 학술대회임을 감안하면 충분한 금액"이라고 덧붙였다.

40개 업체 제한과 관련해서는 "제약바이오협회, KRPIA, 의료기기협회 등 모든 회원사 업체를 합산한 최대 한계수치"라며 "오프라인 학술대회는 공간적 제약으로 회사수가 적절히 조정되는 반면, 온라인은 뷰 하나 추가하면 되기 때문에 제약사 등에 쉽게 요구될 수 있는 점을 방지하기 위한 제한장치"라고 밝혔다.

국내·외 제약사 '온라인' 이라는 새 플랫폼 광고 효과에 기대·우려

▲ 웨비나로 진행된 제4회 미래의학춘계포럼
이번 학술대회를 두고 제약업계에서는 실효성 있는 온라인 광고·부스를 위한 구체적인 고민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함께 온라인 광고 자체 실효성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있었다.

글로벌제약사 관계자는 "오프라인 행사는 지나가면서 부스를 볼 수 있는 반면, 온라인은 클릭해서 들어가서 봐야 하는 구조"라며 "학술대회 참여자들이 얼마나 관심을 갖고 클릭해서 볼지가 관건이다. 방문 횟수·머무른 시간 등 파악이 가능하다고 하니 의학회가 이런 부분을 잘 활용해서 운영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학술대회는 새로운 의약학 정보나 학술분야에 대한 내용을 공유하는 자리로, 온라인 행사를 통해서라도 계속 이어질 필요가 있다"며 "이번 학술대회 지원 가이드라인까지 만들었으니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각 의학회가 당분간 오프라인 행사는 지양하고 온라인 행사로 운영하는게 취지에 맞을 것 같다"고 의견을 밝혔다.

국내 제약사 관계자는 "그동안 온라인 부스 개념자체가 없었는데, 정의를 좀더 확실히 하고 배너 광고는 최소사이즈 등을 정할 필요가 있다"며 오프라인 부스와 최소한 유사한 효과를 내려면 온라인 부스에서도 제품 정보를 획득할 수 있도록 e-브로슈어, Q&A 코너 등 고민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 관계자는 "부스나 광고 퀄리티가 다국적사(글로벌사)와 국내사 간 차이가 있을 것 같은데, 최근 국내 상위 제약사를 중심으로 웹세미나나 온라인 제품설명회를 하고 있어 과거보다 보완되기는 했다"면서도 "국내사는 온라인 자료 만들때 다국적사에 비해 콘텐츠가 없으면 고민이 될 수 밖에 없겠지만 앞으로 온라인이 대세이니 이번 기회에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료계 '왜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되나' 의협vs병협 갈등 도화선

의료계에서는 온라인 학술대회 지원 대상을 두고 갈등의 불씨가 마련돼 추이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지원 제외 대상에 '의료기관'이 포함돼 있어 병원 학술대회 지원이 금지될 가능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의사협회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의협 정관에 명시된 산하단체 또는 대한의학회 회원학회가 개최하는 정기학술대회만 부스 지원 대상이 된다"며 "대략 의협 정관상 산하단체 학회가 200개, 의학회 회원학회 학회가 250개 정도 될 것으로 에상하는데, 승인여부와 무관하게 개별 의료기관이나 개별학회 산하단체, 의학회 회원학회 지원들은 지원대상이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이러한 지원대상 제한과 관련 "꼭 필요한 기관이 꼭 필요한 부분을 지원 받아서 학술대회를 개최하라는 것"이라며 "다른 기관들(부스 등 지원 제외기관)도 온라인 학회는 제한 없이 열수 있다. 연수평점도 나갈 것이다. 부스지원이 안되는 것 뿐. 연수평점은 기존 기준 그대로 준용해 인정한다"고 언급했다.

가이드라인을 접한 대한병원협회 정영호 회장은 "도대체 누가 결정한 사항인가"라며 "병원협회 등에서 온라인 학술대회를 하면 후원을 받을 수 없다고 하는데 말이 되는가. 대학병원이나 병원협회 차원에서도 의학 발전을 위한 학술대회를 많이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한 한시적 상황일지 모르나 후원을 받을 수 있는 주최에 병원협회나 대학병원 등이 빠지면 되겠는가. 가능토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향후 세부 내용을 잘 파악해 강력하게 대처하겠다"고 예고했다.

서울시병원협회 고도일 회장도 "온라인 학술대회 지원책에 대해 각 병원 개원의 연수강좌 지원 불가는 금시 초문"이라며 "의협 산하 개원의 학술대회 보다 대학병원 개원의 연수강좌 수준이 더 높다. 왜 지원이 안되는지 모르겠다"고 당황스럽다는 입장이었다.

한편, 의료계 학회의 이러한 분위기와는 별개로 약계 학회들은 추이를 조용히 지켜보는 입장이다.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따로 입장을 정리한 것은 없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면 행사가 어려운 현실을 감안하면 온라인 학술대회는 불가피하고 제약사에 제품 홍보의 장을 열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며 "11월 약사학술대회는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연수교육은 각 시도약사회에서 결정하는 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금액이나 부스 수 등 내부 지침은 없다"고 밝혔다.

한국병원약사회 관계자는 "병원약사회도 오프라인 행사가 미뤄지고 개최가 어려워 고민하는 상황에서 e-부스 허용 등 결정은 환영의 입장"이라며 "구체적인 액수나 세부사항은 전달받은 바가 없어 지침에 맞춰 준비할 방침이다. 1달 정도 소요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아직 소요비용이 불확실하고 온라인 특성상 초기 구성을 잘 만들어야할 것 같다"면서 "온라인 학술대회를 기술적으로 구현할 회사를 알아보고 오는 8월 고위자 교육부터 온라인으로 준비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독자 의견남기기

독자의견쓰기   운영원칙보기

(0/500자)

        

등록
댓글 0   숨기기
독자의견(댓글)을 달아주세요.